2024-04-23 10:04 (화)
페어웨이 벙커샷의 비결
페어웨이 벙커샷의 비결
  • 손진호 프로
  • 승인 2022.10.28 1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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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스윙 믿고 끝까지 빠르게”
황아름 프로

 

아마추어 골퍼일수록 그린 주변의 벙커보다 페어웨이 벙커를 두려워한다. 그린 벙커는 샌드웨지로 볼 뒤 모래를 힘껏 치면 되지만, 거리가 한참 남은 페어웨이 벙커에서는 도대체 모르겠는 거리감과 어떤 클럽으로 스윙해야 할지 난감해한다. 반면, 프로골퍼는 페어웨이 벙커에서의 플레이는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아주 심한 트러블 상황이 아니면 온 그린 시키기에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2022년 ‘서원클럽디 레이디스 골프챔피언쉽’ 우승자인 황아름 프로의 진행으로 ‘페어웨이 벙커샷의 비결’을 이야기해보자


벙커 안의 컨디션 체크

페어웨이 벙커에 볼이 빠지는 경우 대부분은 티-샷이기 때문에 깊게 박힐 때는 많지 않다. 하지만 벙커 사이드나 프론트 등 탈출이 어려운 자리에 있게 되면 난감하기 때문에 벙커 안 볼의 컨디션을 살피고 탈출 전략을 짜야 한다. 우선 볼이 모래 위에 있는지, 적당히 묻혀 있는지 아니면 완전히 박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다음은 지형의 높낮이(라이)를 살펴야 한다. 벙커 턱 앞이나 바로 뒤라면 정상적인 스윙으로는 나오기 어렵다. 마지막으로는 모래의 질을 봐야 한다. 부드럽고 단단한 질인지, 알이 굵고 딱딱한 질 인가에 따라 클럽헤드가 빠져나가는 상황이 다르다. 이렇듯 상황에 따라 클럽 선택과 스윙의 전략이 달라진다. 모래 위에 온전히 있고 라이도 무난하다면 평소보다 1~2클럽 정도 길게 잡고 플레이하면 된다. 중심 이동이 어려운 점과 불안정한 임팩트를 완충하기 위해 길게 잡는다. 모래에 많이 파묻히고, 라이도 좋지 않다면 빠르게 판단해 레이-업 하는 것이 ‘파 세이브’를 위한 현명한 선택이다. 벙커 샷의 목적은 온-그린보다는 탈출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페어웨이 벙커샷 체크포인트

페어웨이 벙커에서 탈출하기 위한 기본적인 스윙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먼저 클럽은 1~2클럽 긴(큰) 것을 선택해 원래보다 2~3㎝(1/2인치) 밑으로 짧게 잡는다. 다음으로 어드레스는 스탠스는 (중심 이동을 안 하기 때문에) 10% 정도 넓게 서며 양발에 무게는 균등하게 5대 5로 모래에 발을 묻는다. 볼 위치는 볼 한 개 정도 왼쪽에 놓는 것이 좋다. 3/4 스윙을 간결하게 하며 스윙하는 동안 머리 위치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 특히 중요한 것은 다운스윙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끝까지 빠르게 휘두르는 것이다. 모래의 저항 또는 탑핑이 두려워 속도를 감속시키거나 잡아 빼면 클럽헤드가 어이없게 모래에 묻히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 자신의 스윙을 믿고 구사해야 한다. 상체만으로 스윙하기 때문에 중심 이동과 하체는 피니시까지 고정한다.
벙커 샷의 거리감

벙커에서의 탈출이 어렵지 않은 수준이라면 다음은 거리감을 형성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그린 주위의 벙커 샷은 ‘더블의 법칙’으로 실제 핀까지 거리보다 2배 정도의 스윙을 한다. 모래를 폭발시켜야 하기 때문인데 거리가 많이 나서 그린 오버가 두려워 치다마는 스윙을 하면 정말 발 앞에 툭하고 떨어지는 어이없는 결과가 나오니 법칙을 믿고 과감한 스윙을 해야 한다. 페어웨이 벙커에서는 한 두 클럽 길게 잡고 80% 정도의 힘으로 스윙하면 제 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부드러운 ‘펀치샷’을 잘 구사하면 오히려 잔디보다 더 백스핀이 걸리므로 그린에서 전화위복의 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 중심의 이동이 어려워 풀스윙 대신 ¾스윙을 하는 것이지 모래라서 덜 가는 것은 아니다. 스피드를 높이는 스윙 포인트가 제 거리를 지키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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