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07 10:16 (화)
‘노아의 땅’ 아르메니아(Armenia)
‘노아의 땅’ 아르메니아(Armenia)
  • 이덕희 칼럼리스트
  • 승인 2022.12.30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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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기독교 국가를 가다

 

아르메니아(Armenia)는 유럽 동부와 아시아 서부의 남 코카서스(South Caucasus) 지역에 있다. 내륙 국가로 서쪽은 튀르키예, 북쪽은 조지아, 남쪽은 이란, 동쪽은 아제르바이잔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18세기까지 주변 여러 국가의 지배를 받아 왔다. 1920년 세브르 조약(Treaty of Sevres)에 의해 독립을 인정받았으나 1936년 12월 구소련을 구성하는 연방 공화국의 하나가 된다. 1991년 구소련의 해체로 독립했다. 국가 공식 국명은 아르메니아공화국(Republic of Armenia)이다.

아흐파트와 사나힌 수도원(Monasteries of Haghpat and Sanahin)은 비잔틴 양식의 수도원으로 10~13세기에 번성했던 키우리크 왕조(Kiurikian dynasty)의 중요한 교육 기관이었다. 사나힌 수도원은 역사적으로 장식가와 서예가의 학교로 명성이 높았다. 이 두 수도원은 교육 기관으로서 500여 명의 수도승을 수용했다. 아르메니아의 비잔틴 교회 양식과 전통적인 토속 건축 양식을 결합한 독특한 사례다. 건축가 트랏(Traat)이 설계했고, 991년 완성했다. 특히 기독교는 아르메니아의 예술과 건축이 발전하는 데 중대한 역할을 했다. 1996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게하르트 수도원과 아자트 계곡(Monastery of Geghard and the Upper Azat Valley)은 계곡의 바위를 파고 깎아서 만든 교회와 묘지로 구성된다. 이 수도원은 중세 아르메니아 건축의 전성기를 보여준다.

4세기에 세워졌다가 9세기경 아랍인의 침입으로 완전히 파괴됐으나 13세기에 다시 회복됐다. 설립 당시에는 ‘동굴 사원(Monastery of the Cave)’을 뜻하는 ‘아이비랑크(Ayvirank)’라 불렸다가 훗날 게하르트로 이름을 바꾸었다.

그 이유는 게하르트의 의미가 ‘십자가에 달린 예수를 찌른 로마 병사의 창’을 뜻하는데, 수도원이 보관하고 있는 성물 중에 그 중요한 창이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사도 안드레와 요한의 유물도 있다. 금전과 필사본 등 많은 유물도 있어 기독교 순례자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가 돼 왔다. 이곳은 중세 아르메니아의 수도원 건축과 장식 예술을 온전하게 보여 주고 있다.

훗날 이 지역 발전에도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이에 가치를 인정받아 200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에치미아진의 교회와 성당, 즈바르트노츠의 고고 유적지(Cathedral and Churches of Echmiatsin and the Archaeological Site of Zvartnots)는 아르메니아 교회 건축 양식의 변화와 발전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교회와 성당은 건물 중앙에 돔(Dome)이 있고, 십자형으로 홀(Hall)이 나 있는데 이런 양식은 이 지역의 건축과 예술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에치미아진 대성당은 아르메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그리스도교 예배당이다. 정치적 격변을 겪는 동안 심하게 훼손됐다가 480년 복원됐다.

즈바르노츠의 고고 유적은 아르메니아에 정착한 초기 그리스도교 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 준다. 이 건축물은 십자형 내부 구조만 차용했을 뿐, 전체적으로 원형으로 설계됐고, 3층 구조로 건축됐다.

이 두 곳은 건축 당시부터 아르메니아 교회 정신과 예술 작품으로서 혁신적인 면모를 두루 잘 나타내고 있다. 이에 가치를 인정받아 200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아르메니아는 중동 지역에 있어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슬람 국가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세계에서 최초로 기독교를 받아들인 국가다. 국민 대다수가 가장 오래된 기독교 종파인 아르메니아 사도 교회(Armenian Apostolic Church)의 신자다.

뿌리 깊은 기독교 문화를 기반으로 거의 모든 유적지가 수도원과 성당이다. 그렇기에 기독교 순례자들에게는 꼭 방문하고픈 나라이기도 하다. 초기 기독교의 진수를 보고자 한다면, 꼭 이 나라의 유적지를 방문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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