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7:43 (금)
달러 꺾이자 금값 뛴다
달러 꺾이자 금값 뛴다
  • 한계희 기자
  • 승인 2023.01.27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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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통장·금 ETF 투자 관심↑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金)값이 오르고 있다. 미국 달러화 강세가 꺾이면서 안정적인 실물 자산으로 
금만 한 게 없다고 판단한다. 시장에서도 금 가격은 당분간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리치에서 자세히 알아본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 19일 기준 국내 금 한 돈의 시세는 32만6000원이다. 이는 1년 전 26만 원대보다 20% 정도 오른 금액이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지난 1월 18일(현지시간) 국제 금 가격은 1907.00달러였다. 금 가격은 전주 1900달러를 넘어서면서 지난해 4월 29일 1911.70달러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 금값도 지난해 1630달러 선까지 내려갔다가 지난해 11월부터 다시 오름세를 보인다.


금 ETF 투자 매력 지속하나

최근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 기대를 빠르게 반영하면서 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통상 실질 금리,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금 상승세도 지속하고 있다. 금 실물에 투자하는 대표 ETF ‘GLD’는 달러인덱스가 하락하기 시작한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약 16% 상승했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세도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중국이 주목되는데 중국은 과거 금 매입을 시작하면 9~10개월간 지속해 왔다. 지속 기간 내 매월 5~10t씩 꾸준히 매입하곤 했다. 


현재 인민은행의 금 매입량은 매월 30~40t 수준으로 단순히 향후 6~7개월간 매월 30t 매입을 가정해도 180~210t가량을 추가로 매수할 가능성이 있다. 또 지난해 12월 기준 인민은행의 외환보유고는 3조1000억달러, 이 중에서 금 비중은 3.75% 수준이다. 올해 연간 달러와 금리 방향성을 아래로 바라본다면 중국과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금리 상승이 제한될 국면에서 금, 은 등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 귀금속 보유는 기회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금 가격 상승 속도가 가팔랐던 만큼 이후 금 가격은 금리 변동성에 따라 단기간 조정될 수 있다. 달러 약세와 금리 하락을 견인한 유럽 경기 회복, 일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수정 가능성 등 재료 인식이 약화하고, 2월 FOMC 이후 변동성을 예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중국 리오프닝과 경기회복 전망도 최근의 달러 약세를 이끌었지만, 이후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자극한다면 금리 또한 시장 기대와 달리 상승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긴 호흡으로 볼 때 경기 불확실성 국면, 달러와 금리 안정 속 올해 금 ETF 투자 매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포트폴리오 분산과 인플레 헤지 수단으로서의 금 역할이 올해 달러, 금리 안정화와 함께 다시 부각할 것”이라며 “금 ETF 투자는 물리적인 금을 직접 보유하는 것보다 운송, 보관 등에 대한 수수료가 없고 유동성이 높다는 측면에서도 쉽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리버모어파트너스의 데이비드 노이하우저 설립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1월 10일(현지시각) 미국 CNBC 방송 ‘스쿼크 박스’에 출연해 “투자자들이 앞으로 몇 년간 달러 통화의 추가 평가절하가 일어날 것으로 판단하는 만큼 현재 금의 모멘텀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노이하우저 CIO는 “지난해 달러가 정점에 올랐지만, 금값도 지난 몇 달간 상승했다”며 “이러한 상승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값이 오름세를 나타내자 금테크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은행 골드뱅킹(금 통장)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1월 10일 기준 KB국민·신한·우리 등 시중은행 골드뱅킹 잔액은 5117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보다 86억 원 늘어난 규모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에 대한 투자 심리는 유효하다”며 “경기 부진을 반영해 연준의 금리 인상이 중단되면 실질금리 상승이 제한되고 달러가 약세 전환하며 금 가격의 반등을 이끌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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