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7 10:15 (수)
정남태 KB국민은행 일산PB센터 팀장 올해보다 어려운 2012년 한해
정남태 KB국민은행 일산PB센터 팀장 올해보다 어려운 2012년 한해
  • 월간리치
  • 승인 2012.01.08 14:53
  • 호수 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8월 유럽의 재정위기와 미국의 더블 딥 우려로 인하여 폭락한 주식시장은 여전히 안개 속에 가려져 있다. 특히 근본적인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유럽의 재정위기는 투자자들을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여러 정황을 미루어 볼 때 2012년은 상저하고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유럽시장은 내년에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 유럽의 재정위기를 해결하기 어려운 이유는 유로존에 속해 있는 국가들의 경쟁력이 서로 달라 국제수지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발생하여 불균형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단일국가이면 통화가치를 하락시키고 물가를 안정시켜 경쟁력을 회복시킬 수 있지만 유로존 국가들은 개별적인 통화정책을 실행할 수 없고 결국 자국의 노동력의 가치를 하락시키고 물가를 낮춰야 하며 정부의 지출을 줄이는 긴축정책을 실행해야 하는데 이는 그 나라의 국민들에게 큰 고통을 안겨주기 때문에 선택하기 쉽지 않다.
지금은 독일이 반대를 하고 있지만, 결국 유럽중앙은행이 유로화를 찍어 내어 부실채권을 매입하고 부실국가는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시킬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전개되는 동안 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것이고 내년 2~3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이탈리아 국채의 해결방안이 변곡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미국 고전 면치 못해

미국의 최근 경제지표는 예상치를 상회하고 있지만 이는 8월 이후 전략비축유 방출에 따른 유가하락 유도, 선물시장에서 농산물 증거금 인상으로 원자재 가격하락 유도, 약 달러 정책, Operation Twist에 따른 장기금리 하락 유도등의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미국경제의 침체논란은 잠잠해져 있고, 전문가들은 내년도 경제성장율을 2%대 초반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미루어볼 때 미국은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한 재정감축정책을 실행할 수 밖에 없고, 가계는 부채를 줄이기 위해 소비를 축소시킬 것이며 유럽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기업들의 설비투자와 고용을 지연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실업률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고 민간신용의 축소는 정부의 신용확대로 메워가게 될 것이다. 재정적자를 줄여야 하는 정부는 다시 부채를 늘릴 수 밖에 없고, 안전자산으로서의 달러의 가치는 점점 떨어질 것이고 미국 국채의 가격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내년 11월 미국은 대선이 있는데 민주당과 공화당의 정치적 대립이 극에 달해 정치적 교착상태가 시장의 불안정성을 추가시키고 있다.
2011년 12월 5일자로 단행한 지급준비율 인하는 중국이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위축을 대비하기 위해 긴축에서 완화로 정책의 주안점을 변화하였음을 의미한다. 또한 2011년 7월 고점을 찍은 중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012년 2분기 경 3%대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여 중국 경제의 경착륙에 대한 우려감은 크게 완화되어, 2012년 중국은 통화정책을 완화할 여지가 있으며, 경제성장 둔화에 대비하여 완화정책으로 전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바로 이러한 부분이 내년도 중국의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성장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부문의 긴축정책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시장의 조정이 가시화 되지 않았고, 최근 부동산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부동산개발로 재정을 충당하는 지방정부로서는 부동산가격의 하락은 재정부실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중국 중앙정부의 재정이 튼튼하고 외환보유고도 높은 편이어서 주택가격의 하락이 바로 중국경제의 경착륙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유럽재정위기로 인한 변동성의 영향을 받겠지만 2012년 중국시장은 긍정적인 면이 훨씬 더 커 보인다.

하반기 갈수록 시장 안정

한국시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시장의 유동성도 넉넉한 편이며 무역수지도 안정적인 편이다. 최근 가계부채의 증가에 대한 우려감은 커져 있지만 부동산시장의 급격한 하락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주택을 담보로 한 모기지론이어서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유럽재정위기로 인한 경기하강의 영향은 받겠지만 한국은행은 내년도 GDP 성장율을 3.7%로 잡았고, 이는 올해 예상치 3.8%와 큰 차이가 없는 편이다. 특히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은 다른 이머징시장 대비에 17~20%정도 디스카운트 되어 있어 매력적이다.
유럽의 재정위기가 해결되어야 한다는 전제는 있지만 1/4분기를 거치면서 채권투자보다는 주식투자가 더 좋은 수익을 시현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김정일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는 매우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주변국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이 원만하고 안정적인 정권이양을 원하고 있는 점이 큰 몫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지준율 인하, 미국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경제지표등의 호재는 유럽의 재정위기로 묻히고 있는 상황에서 2012년도 시작은 유럽의 재정위기를 어떻게 해결의 실마리를 가져오느냐로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012년도는 1/4분기를 거치면서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글로벌 경기도 바닥을 거칠 가능성이 높아 하반기로 진행될수록 시장이 안정되고 회복되는 양상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