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6 15:26 (화)
“해저드, 회피보다 이겨내는 심리 중요”
“해저드, 회피보다 이겨내는 심리 중요”
  • 손진호 프로
  • 승인 2023.01.27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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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저드를 두려워 말라

 

인생을 골프에 비유하는 것은 희로애락과 삶의 굴곡, 모순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중 워터해저드 상황을 주로 대입하는 것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기 때문이다. OB는 사실상 벌타 맞고 리-셋 되기 때문에 기회란 것이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워터해저드에 빠진 것은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면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해저드에 빠지고도 파세이브 혹은 버디까지도 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이번 시간은 2022년 ‘서원클럽디 레이디스 골프챔피언십’ 우승자인 황아름 프로의 진행으로 워터해저드에서 아마추어 골퍼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해본다. 

유리한 상황 선택하기

티샷한 볼이나 그린 주변으로 친 볼이 워터해저드 말뚝(표시목)안에 들어갔으나 물에는 빠지지 않았다면 즉, 칠 수 있을 만한 상태라면 OB와는 다르게 그 자리에서 플레이하면 된다. 많은 아마 골퍼가 이러한 간단한 룰을 몰라 볼을 그냥 집어 올려 벌타를 먹곤 한다. 특히 그린 주변 해저드는 칠 만한 상태가 있는 경우가 많다. 다만 상태에 따라서는 치는 것이 독이 될 때도 있음을(OB로 이어진다면) 주의해야 한다. 이 때문에 프로골퍼들은 해저드에서 샷을 할 때 여러 경우를 산정해 신중을 기한다.
벌타를 받고 다시 플레이할 때도 제자리일 필요가 없다. 후방 선이나 측면에서 한두 클럽 이내의 구제 구역에서 플레이가 되니 유리한 상황으로 구성해 가면 된다. 이렇듯 평소 룰을 잘 파악해 이용하면 위기에서 유용한 전략의 자산이 된다.

‘워터해저드 증후군’ 이겨 내기 

해저드를 두려워하는 골퍼를 관찰하면 티 박스에서 셋업을 할 때 꼭 해저드를 향해 방향을 잡고 에이밍을 한다. 마치 연가시에 지배당하는 숙주처럼 물가 쪽으로 방향을 설정한다. 또 좋은 샷을 소유한 골퍼임에도 해저드를 넘겨야 하는 상황에서는 치다가 마는 스윙을 하거나, 리듬이 급하게 깨져 엉뚱한 스윙으로 물에 빠지곤 한다. 오죽하면 ‘증후군’이라는 말이 나올까. 해저드를 회피하기보다는 이겨내는 심리가 중요하다. 에이밍을 할 때는 한번 방향을 잡았으면 믿고 스윙하는 것이 중요하다. 확신이 무너져 다시 스탠스를 바꾸면 바꿀수록 해저드 쪽으로 향하기 때문에 자기 눈을 믿고 플레이해야 한다. 비거리가 짧아 물에 빠지는 현상은 대부분은 긴 클럽을 잡고 컨트롤 샷을 하기 때문에 나온다. 오히려 거리보다 짧은 클럽으로 강하게 스윙해 넘기는 연습을 해야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몇 번 강하게 스윙해보면 해저드가 만만해 보이는 순간이 온다.
설계자의 마음 읽기

골프장 설계에서 OB 지역은 깊이 빠지는 곳 등 실제로 사람이 들어가서는 안 되는 곳이다. 즉, ‘플레이할 수 없는’ 지역이다. 이 때문에 미주 지역과 같이 넓은 평원의 골프장에는 OB구역이 적다. 반면 해저드는 어떠할까? 자연적 습지 상태의 본존이나 잔디의 물 공급에 필요한 목적, 조경을 우한 목적도 있겠지만, 도그레그 코스와 같이 가로질러 치면 온그린의 기회가 되거나 홀의 전장이 짧을 때 장애물의 목적으로도 설계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설계자의 마음을 파악해 과감한 스윙으로 넘겨버리거나 오히려 레이-업으로 안전하게 돌아 플레이한다면 그 의도대로 놀아나지 않는 나만의 전략적 구성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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