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6 15:26 (화)
“한은, 5월 기준금리 인하” 전망.....로버트 슈바라만 박사
“한은, 5월 기준금리 인하” 전망.....로버트 슈바라만 박사
  • 이욱호 기자
  • 승인 2023.02.03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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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경제 올해 마이너스 성장
로버트 슈바라만 박사

 

일본 노무라 그룹의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이자 글로벌 시장분석 대표인 로버트 슈바라만 박사가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과 파장, 그리고 이에 따른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주요국의 거시경제적 정책 시사점을 언급했다. 리치에서 자세히 소개한다.

세계경제연구원(이사장 전광우)이 지난 1월 18일 ‘2023 세계 경제 침체 전망과 한국경제의 도전’을 주제로 웨비나를 개최했다. 이날 연사로 참여한 노무라 그룹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이자 글로벌 시장분석 헤드인 로버트 슈바라만 박사는 “중국의 예상보다 빠른 리오프닝, 우려보다 양호한 유럽 경제의 회복력 등으로 올해 글로벌 경제 침체는 완만한 수준에 머물 것이고 이러한 훈풍 속 다음 경제 회복의 동력은 아시아에서 나올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낙관적인 견해를 전했다. 


한국경제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조심스럽다”며 “상당한 경착륙에 직면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선진국 경기침체와 중국 경기둔화에서 비롯된 수요 둔화가 한국의 수출 급감 및 예상치 못한 재고 증가로 이어진 데다 금리 인상 속 대내 금융 사이클 하강이 맞물린 상황인 만큼 한국경제가 고전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슈바라만 박사는 “대외적으로 리오프닝에 따른 중국 경제 회복은 올해 하반기에나 가시화되는 반면 선진국은 이미 경기침체를 겪는 상황인 만큼 올해 1분기뿐 아니라 2분기 일정 기간까지는 수요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점, 대내적으로는 고금리 발 주택경기 악화와 민간 비금융권 신용위험 증대가 올해 한국경제의 주된 난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노무라 그룹의 올해 한국 GDP 성장 전망치는 –0.6%로 한국은행과 기재부의 1%대 중반 전망, IMF와 OECD 등 주요 기관들의 전망 컨센서스(1% 수준)보다 다소 암울하다. 중국(4.8%), 일본(1.9%), 유럽(–0.4%), 미국(–0.5%)보다도 한국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슈바라만 박사는 “과거 경험상 신용 악화로 촉발된 부동산 시장 호황이 와해 될 때의 경제 전반에 미치는 위험이 더욱 크다”며 “역성장 위험과 기대 인플레 하락 속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은 이달로 마무리됐다”고 봤다. 올해 5월에는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개시, 주요국 중앙은행 중에서는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게 될 수 있다는 예상도 덧붙였다. 노무라 전망에 따르면 한미 기준금리 역전 해소는 내년도 후반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경제에 대해서는 “다른 어떤 국가의 경제보다 오랫동안 봉쇄됐었던 데다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동시에 동원해 경기 부양에 나섰던 만큼 제로코로나 정책 철회로 그간 억압됐던 수요가 풀리면서 내수가 경기 회복을 견인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 정부의 부양책이 과거만큼 효과적이거나 지속하지 않을 수 있으며 정책여력 소진으로 앞으로 또 다른 경제적 위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정책 여력이 제한적일 위험이 있다고 짚었다.


노동인구 감소와 높은 부채 수준 등을 고려할 때 단기간에 팬데믹 이전 수준의 성장률을 회복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장기금리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 조정으로 서프라이즈를 야기한 일본 경제에 대해서는 “임금 상승률이 일본은행(BOJ)의 2% 물가 목표를 웃돌 수 있는 수십 년 이내 가장 좋은 여건”이라며 “BOJ가 초완화정책을 철회하고 통화정책을 변경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 경우 금리상승으로 그동안 해외투자로 빠져나갔던 약 9조 달러(약 1경 원)에 일본인들의 투자자금이 본국 송환되면서 엔화 강세가 촉발될 것”이라며 “일본국채 투자자들의 금융위험이 증가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이 예상 최대 손실 가능 금액 이상의 손실을 보는 VAR(Value at Risk) 쇼크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최근 인도 경제에 관한 관심이 점증하고 있지만, 올해는 글로벌 경제 침체 여파에 성장세의 둔화를 면치 못하고, 브이(V)자 반등은 내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은 임금 상승세 둔화 속 연준이 9월 금리인하를 시작하는 반면 유로존은 에너지 가격 하락과 재정 부양책 등으로 경제 회복력이 지속해서 개선, 예상보다 완만한 경기 침체가 가능할 것이며 6월까지는 금리 인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슈바라만 박사는 이런 배경에 따라 앞으로 수개월간 미 달러는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 통화 중에서는 중국 위안화, 일본 엔화, 태국 밧화, 인도네시아 루피아가 미 달러보다 강세를 나타냈지만, 원화는 역성장 위험 속 일방적인 강세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이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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