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0:04 (화)
“신기업문화·조직혁신·미래성장 추진”  임종룡號 출범
“신기업문화·조직혁신·미래성장 추진”  임종룡號 출범
  • 김은희 기자
  • 승인 2023.03.30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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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관행 혁신”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취임식 모습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지난 3월 24일 신임 회장에 선임됐다. 이날 우리금융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종룡 회장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됐다. 리치에서 자세히 소개한다.

 

임종룡 회장은 취임과 함께 우리금융이 나가야 할 방향 첫 번째로 ‘신뢰받는 우리금융’을 들었다. 임 회장은 “신뢰는 금융업이 성립하는 이유이자 본질”이라며 “시장과 고객의 신뢰를 받기 위한 급선무는 탄탄한 리스크관리 역량을 갖추고 빈틈없는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다양한 리스크를 조기에 진단하고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리스크관리 체계를 끊임없이 고도화해야 한다. 각 자회사 역시 단기 수익만을 추구하기보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뒷받침된 건전한 영업문화를 정착해 주기를 바란다”며 “또 내부통제는 절차나 제도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지만, 본부와 현장에 모두 실효성 있게 작동하도록 지속적인 점검과 관리를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두 번째로는 ‘빠르게 혁신하는 우리금융’을 요구했다. 임 회장은 “변화는 어렵지만 변화하지 않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우리금융의 비전은 ‘오늘의 혁신으로 내일의 가치를 만드는 금융그룹’이다. 우리 스스로를 기존의 틀에 가두지 말고 혁신의 속도를 높이면서 그 폭도 과감히 넓혀 한 번도 가지 않은 길이더라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지주사는 혁신의 방향을 잡고, 자회사들은 혁신적 아이디어를 발굴해 성장 동력으로 만들며 임직원 모두가 창의적 자세로 함께해야 한다”고 전했다.


세 번째로는 ‘경쟁력 있는 우리금융’을 바랐다. “경쟁력은 조직의 효율성과 생산성에서 나온다. 지주는 전략 중심으로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해 작지만 강한 조직이 돼야 한다. 자회사들은 모든 가치를 영업 중심으로 판단해 경쟁회사들보다 생산성을 높여주기 바란다. 또 우리금융은 오랫동안 기업금융의 명가로 인정받으며 대한민국 경제와 함께 성장해왔다. 이러한 시장과 고객의 평가는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며 더욱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기업금융 시장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강자로 거듭나야 한다.”


마지막 네 번째로는 ‘국민께 힘이 되는 우리금융’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당장은 어렵더라도 성장성 있는 기업들에 자금을 적시에 공급하고 취약계층, 금융소외 계층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경제 곳곳에 막힘없는 혈맥의 기능을 해야 하는 것은 우리금융의 의무”라고 역설했다. 또 “코로나 사태로 오랜 기간 고통받던 기업과 국민들이 불안정한 국내외 경제상황 속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우리가 든든하게 힘이 돼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임 회장은 집중할 경영 아젠다(Agenda)로 우선 “새로운 기업문화를 세워갈 것”이라고 했다. “최근 작성된 컨설팅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 임직원들이 자신이 속한 조직에 대한 신뢰도가 다른 금융사보다 크게 낮다는 분석에 무척 가슴이 아팠다. 저는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은 우리금융그룹이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가장 선행되고 반드시 이루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분열과 반목의 정서, 낡고 답답한 업무 관행, 불투명하고 공정하지 못한 인사 등 음지의 문화는 이제 반드시 멈춰야 한다.”


임 회장은 “이미 지난 조직개편을 통해 회장 직속으로 ‘기업문화혁신TF’를 만든 바 있으며 TF에는 자회사 대표들도 참여시키고 제가 직접 과제들도 챙겨나갈 계획”이라며 “특히 인사·평가 및 연수 제도, 내부통제, 사무처리 과정, 경영승계 절차 등 조직에 부족한 점이 있거나 잘못된 관행이 있는 분야는 과감한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고객, 주주, 시장뿐만 아니라 임직원들에게도 깊은 신뢰를 받는 금융그룹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아울러 ‘미래성장 추진력 강화’에도 전력을 다하기로 했다. 임 회장은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우리금융의 전통과 잠재력은 이제 본격적인 성장동력으로 작동해야 한다”면서 “증권·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조속히 확대하고, 비금융 분야에서도 새로운 미래먹거리를 찾는 등 그룹의 사업구조를 다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의 비은행 자회사들 역시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여 그룹이 균형 있는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며 “마지막으로 지주사가 제 역할을 분명히 하고 자회사 경영의 응원자로서 자리매김하도록 이끌 것”이라고 다짐했다.
임 회장은 “그동안 지주사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대내외 여러 의견을 겸허히 들어왔다”면서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지주를 새로운 모습으로 이끌어가고자 한다”고 했다.


이를 이해 자회사들과 소통은 강화하되 업종의 특성을 존중해 불필요한 간섭은 지양하는 자율 경영을 지향하겠다고 했다. 또 자회사들이 영업에 효율적으로 집중할 수 있도록 지주사가 명확한 전략 방향을 제시해 금융지주 체제를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금융은 정기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임 회장과 함께 이사회를 이끌어갈 신임 사외이사들도 공식 임기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윤수영·지성배 이사는 신규 선임으로 2년, 정찬형 이사는 재선임으로 1년 임기를 수행한다.  김은희 기자

프로필

▲1959년 전남 보성 출생 

▲학력
· 1978년 영동고 졸업
· 1981년 24회 행정고시 합격
· 1982년 연세대 경제학과 학사
· 1984년 서울대 행정대학원 석사과정 수료
· 1998년 미국 오리건대 대학원 경제학 석사

▲경력
· 1999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은행제도과장
· 2002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금융정책과장
· 2004년 주영국대사관 재경관
· 2006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심의관
· 2007년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
· 2008년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
· 2009년 대통령실 경제수석실 경제금융비서관
· 2010년 기획재정부 제1차관
· 2011년 국무총리실 국무총리실장
· 2013년 연세대학교 석좌교수
· 2013년 6월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취임
· 2015년 금융위원장
· 2020년 법무법인 율촌 고문
· (현)2023년 3월 우리금융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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