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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식물의 낙원  적도의 나라로 떠나다...에콰도르
동식물의 낙원  적도의 나라로 떠나다...에콰도르
  • 이덕희 칼럼리스트
  • 승인 2023.03.3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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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의 자연환경 품은 에콰도르(Ecuador)

 

남아메리카 대륙 북서부에 있는 에콰도르는 ‘적도’라는 의미다. 실제로 적도가 국토의 북부를 지나가며 북쪽으로 콜롬비아, 남쪽과 동쪽은 페루와 국경, 서쪽으로는 태평양에 연해 있다. 1533년 스페인의 식민지가 됐다가 1819년 그란 콜롬비아 공화국의 일원으로, 1830년 분리 독립했다. 정식 명칭은 에콰도르 공화국(Republica del Ecuador)이다.

키토(City of Quito)는 해발 2850m 높이에 있으며 16세기 잉카 문명의 잔해 위에 세워진 에콰도르의 수도다. 도시 자체만으로도 역사 유적과 아름다운 건축물까지 잘 어우러진 유럽과 토착 예술이 합쳐진 독특하고 심오한 장소다. 이 도시의 정식 명칭은 ‘산 프란체스코 델 키토(San Francisco del Quito)’이고 스페인 통치가 끝날 때까지 키토 주의 주도였다.

프란체스코 수도회는 이곳에 제일 먼저 수도원을 건립했고, 교육과 예술의 중심지로 만들었다. 이들 가운데 산 프란체스코와 산토도밍고 수도원, 화려한 내부 장식이 두드러진 라 콤파냐 성당과 예수회 대학은 ‘키토 바로크파’ 예술의 대표적 사례다. 도시는 대부분 직사각형의 방진 모양으로 뻗어 있으며 거리는 컴퍼스의 바늘 끝 모양을 하고 있다.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서 가장 덜 손상된 역사 유적지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78년 일찍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갈라파고스 제도(Galapagos Islands)는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서쪽으로 약 1000㎞ 정도 떨어진 태평양에 있다. 19개의 섬과 주변의 해양 자원 보호 구역은 ‘살아있는 박물관이자 진화의 전시장’으로 여겨지는 매우 독특한 해양 생태계를 가지고 있다.

해류 세 개가 만나는 지점으로 해양생물의 보고이자 본토와 멀리 떨어져 있는 환경이라 희귀한 동물들이 많이 있다. 예를 들면 육지이구아나(land iguana), 갈라파고스 땅 거북(giant tortoise), 부리가 짧은 핀치(finch) 같은 동물들이다. 1835년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은 이 섬을 찾아왔고, 이 섬의 독특한 분위기는 그의 자연 선택에 따른 진화론을 주장하는 데 큰 영감을 주었다.

이 지역은 이러한 희귀한 생물들로 인해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78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상가이 국립공원(Sangay National Park)은 에콰도르 중앙부에 있는 안데스산맥의 일부인 오리엔탈산맥에 자리하고 있다.

이 공원은 활화산이 두 개 있다. 만년설로 뒤덮인 산봉우리와 평원의 산림이 대조를 이루며 열대우림에서 빙하까지 모든 생태계를 모두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동부의 아마존 유역으로 흘러가는 하천들은 물살이 빠르고 수위 변동이 심하다.

특히 빙하로 덮인 계곡과 오리엔탈산맥의 동쪽 가장자리는 폭포가 많다. 또 라구나 핀타다(Laguna Pintada)를 포함해 수많은 호수가 있다. 화산과 그 주변의 초원과 삼림, 변화무쌍한 산천 등 끊임없이 진화하는 자연경관의 탁월함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83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쿠엥카 역사지구(Historic Centre of Santa Ana de los Rios de Cuenca)는 에콰도르 남부의 안데스산맥으로 둘러싸인 계곡 안에 있다. 이곳은 스페인이 내륙에 건립한 대표적 계획 식민도시다. 르네상스식 도시계획 원칙을 아메리카에 성공적으로 접목한 사례이기도 하다.

이 도시는 400년 동안 지켜온 직교 도시 설계(orthogonal town plan)를 여전히 존중하고 서로 다른 사회와 문화가 성공적으로 융화됐음을 보여 주는 증거이다.

이곳에는 그동안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섞였다. 특히 19세기에 들어 말라리아 특효약인 키니네(quinine)와 밀짚모자를 비롯한 여러 상품의 주요 생산지로서 경제적 번영을 누리며 근대화됐다. 농업과 행정 중심지로서 토착민과 이민자가 잘 어울려 살고 있다.

오늘날 에콰도르의 3대 도시에 해당한다. 이곳은 1999년 세계문화유산지로 등재됐다.
에콰도르는 ‘남아메리카의 티베트’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국토 개발이 뒤진 편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오히려 자연이 잘 보존돼 있다. 숨겨진 도시들은 오랜 역사와 풍부한 유산지를 후세에게 남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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