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4:18 (금)
“10년 내 아시아 톱3 금융투자회사 목표”....금융위원회
“10년 내 아시아 톱3 금융투자회사 목표”....금융위원회
  • 이성범 기자
  • 승인 2023.04.12 14: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융투자업도 소프트 파워 중요”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좌)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우)모습

 

금융위원회가 지난 3월 14일 금융투자협회·자본시장연구원과 함께 제1차 ‘금융투자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세미나’를 개최했다. 금융산업 글로벌화 TF의 후속 조치로 열린 세미나에서는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기조 발표를 하고, 증권회사와 자산운용사 대표 등이 패널 토론에 참여해 업계의 미래 비전과 고민을 공유했다. 
리치에서 자세히 소개한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금융투자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세미나’에서 금융투자업과 자본시장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비록 쉽지 않은 과제이지만, 금융투자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우리의 강점(Strength)과 기회요인(Opportunity)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새로운 기술과 다양한 플레이어의 출현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며 “이제 ‘새로운 운동장에서 새로운 경쟁자들’과 무한경쟁을 해야 하는 시기가 도래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경쟁에서는 모두가 비슷한 출발선에 서 있고, 우리나라도 결코 뒤처져 있지 않다”면서 “특히 금융투자업에서도 좋은 투자 대상을 발굴하고 투자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소프트 파워(Soft power)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의 강점인 소프트 파워와 ICT 등 글로벌 선도 분야를 전략적으로 융합해 나간다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우리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러한 강점과 기회요인을 살리기 위해서는 업계 스스로가 ‘글로벌 중심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자’로서 우리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의 비전과 역할을 재정립하는 담대한 목표설정이 필요하다”며 “그런 의미에서 금융투자협회장이 직접 기조 발제를 하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증권회사와 자산운용사 대표들이 토론에 참여하는 이번 세미나는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또 “정부도 업계의 이러한 방향 설정 과정에 함께 참여해 우리 금융투자업이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사업 기회와 수익을 창출하는 우리 경제의 또 다른 성장엔진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의 현재와 미래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금융투자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절박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산업 :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기조 발표를 했다.


서 회장은 “그동안 우리나라 자본시장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 제도 도입, IB부문의 수익성 확대, 해외 비즈니스 수익성 개선 등 괄목할 만한 외형적 성장을 거두었다”면서 “다만, 이러한 외형적 성장에도 예금 중심의 가계 금융자산 구조와 글로벌 경쟁력 부족, 낡은 자본시장 인프라와 규제 등 한계 요인이 여전하다”고 짚었다.


그는 은행 중심의 금융구조에서 탈피해 자본시장을 육성하고자 하는 EU 자본시장 동맹 움직임을 설명하며 글로벌 영역 확대와 뉴노멀 대응을 통한 금융투자업의 5가지 추진 목표를 제시했다.


우선 해외 진출 관련 규제 개선과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 ESG 대응  등을 통해 10년 내 아시아 톱3 증권회사의 탄생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 외에 ▲연금·자산관리 활성화를 통한 국민 노후 준비 지원 ▲공모펀드 경쟁력 강화와 사모펀드 성장 지원 ▲대체거래소(ATS) 인가 등 K-자본시장의 질적 업그레이드 ▲투자자 보호 강화 등을 언급했다.


해외 IB 발전전략 및 한국형 IB 과제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해외 IB 발전 전략 및 한국형 IB 과제’라는 주제 발표에서 IB제도 도입 이후 국내 증권회사들은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질적인 성과는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국내 IB는 글로벌 IB 대비 자기자본 규모와 IB 업무 역량을 보여주는 업무영역별 세부 지표 순위가 매우 낮고, IB 본연의 역할인 모험자본 공급이 여전히 미흡하다”고 했다. 이어 글로벌 금융시장은 ‘관계 → 투자 → 기술의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며 겸업화와 차별화, 뉴노멀 대응에 기반을 둔 해외 IB들의 발전 전략을 소개했다.


글로벌 IB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한국형 IB가 글로벌 IB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5가지의 추진과제도 제시했다. 겸업주의가 주도하는 글로벌 트렌드를 고려해 외국환 업무, 법인 지급결제 등 국내 IB의 업무 범위를 확대하고, 토큰 증권과 ESG 산업 발전, 급속한 고령화 등 뉴 노멀에 대한 선제 대응을 강조했다.


또 국내 증권회사의 해외 진출(Outbound)과 해외 투자자의 국내 자본시장 유치(Inbound) 등을 통해 글로벌 영역을 확대하고, BDC 도입 등 국내 IB의 기업금융 역량 강화도 필요하다고 했다. 건전성 규제(NCR) 합리화와 장기 투자 유도를 위한 성과 보수체계 개편 등 금융투자업의 내부 역량 강화도 제시했다.


자산운용업 글로벌 경쟁력 제고 방안

이준서 동국대학교 교수는 ‘자산운용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 방안’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최근 우리나라 자산운용시장은 성장 둔화와 수익성 감소 등으로 인해 다소 정체돼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 자산운용시장 규모는 전 세계 14위(2021년 기준)이지만, GDP 대비 펀드시장의 규모가 다른 주요 국가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특히 우리나라 운용사 중 운용자산(AUM)이 가장 큰 운용사도 전 세계 100위권 수준으로 이는 세계 1위 운용사(BlackRock) 운용자산의 2.5%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나라 자산운용시장이 지속해서 성장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글로벌스탠다드와 뉴노멀 시장에 대한 선제 대응이 중요하다”며 구체적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자산운용시장의 글로벌 스탠다드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운용사 대형화·국제화 ▲일반사모펀드와 기관전용사모펀드 간 통합 등 사모펀드 제도 개편 ▲투자신탁형에서 투자회사형으로 전환 등을 강조했다.


뉴노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K-택소노미(Taxonomy)를 반영한 ESG 펀드 기준 마련 등 정합적 ESG 활동 ▲고령화 등에 대비한 퇴직연금 활성화 ▲관련법 정비 등을 통한 토큰 증권 시장 생태계 구축 등 디지털 경쟁력 제고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신인석 중앙대 교수는 “우리나라 자본시장은 세계화, 겸업화라는 글로벌 과제를 아직 이행하지 못한 상황에서 뉴 트렌드 대응이라는 목표도 달성해야 하는 이중적 상황”이라고 말했다.


채준 서울대 교수는 “아웃바운드(Outbound)의 가장 큰 걸림돌은 언어 능력과 글로벌 지향성의 부족이고, 인바운드(Inbound)의 장애물은 각종 비정형적 규제와 낡은 경영 관행”이라며 정부와 업계의 지속적 노력을 강조했다.


박정림 KB증권 사장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서는 기존 제도와 프로세스를 투자자 중심으로 개선하는 ‘투자 경험의 혁신’과 증권사의 대형화를 유도하기 위한 제도적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장원재 메리츠증권 사장은 “국내 증권사가 국내 기업과의 해외 동반 진출 등 모험자본 공급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자금조달 수단 확보와 투자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 다양한 수익원의 발굴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은 “지난 20년 동안 13개 해외지역에 진출한 경험에 비춰보면 해외 진출은 경제가 성장하고 자본시장이 활발하며 금융자산이 축적된 지역을 대상으로 추진하되 그 기본 전제는 충분한 자기자본과 지속적 투자에 대한 의지”라고 밝혔다.


최만연 블랙록자산운용 한국법인대표는 “국내시장의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글로벌 금융회사가 국내에 많이 진출해 금융 노하우를 전수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들을 유인하기 위한 규제 개선 노력을 강조했다.


양태영 거래소 유가증권본부장은 “금융영토 확장의 첨병인 한국형IB 육성정책에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거래소도 지속가능한 ESG 금융상품 확대, 글로벌 유수 기업의 상장 유치 등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윤수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금융투자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는 업계 스스로의 노력과 정부의 지원이 시너지를 발휘할 때 달성될 수 있는 과제”라며 “업계와 정부의 지속적 소통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금융위는 이날 논의된 내용 등을 바탕으로 다양한 어젠다를 발굴하기 위한 후속 세미나를 연속 개최할 예정이다.  이성범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