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0:04 (화)
피라미드의 나라 수단(Sudan)
피라미드의 나라 수단(Sudan)
  • 이덕희 칼럼리스트
  • 승인 2023.04.3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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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 건축·독특한 예술을 품다

 

수단(Sudan)은 영토의 절반이 나일(Nile)강 중류와 상류의 분지에 있으며 아프리카 북동부에 있는 나라다. 
북쪽은 이집트, 남쪽은 남수단, 동쪽은 에리트레아와 에티오피아, 서쪽은 리비아, 차드, 중앙아프리카와 
국경선을 이루고 있다. 

수단은 이집트의 지배를 받다가 1899년부터 앵글로 이집트 수단(Anglo-Egyptian Sudan)으로 영국과 이집트 공동 통치령이 됐다. 그러다가 1956년 1월 1일 수단 공화국으로 독립한다. 그러나 2011년 7월 9일 남수단이 독립국가로 선포되며 2개국으로 분리됐다. 정식 명칭은 수단 공화국(Republic of the Sudan)이다.


게벨 바르칼과 나파탄 지구 유적(Gebel Barkal and the Sitea of the Napatan Region)은 누비아(Nubia) 영토로 알려진 건조지역에 있으며 나일강 계곡에서 약 60㎞에 걸쳐 펼쳐져 있다. 나일강 제방에서 사막 경계 지역 경관을 형성하는 피라미드, 무덤, 신전, 왕궁, 고분과 매장실 등은 유형과 기법이 매우 특이하다. 이 지역에서 번성했던 고대 문명을 잘 보여준다. 신전 대부분은 고대 매장 공간을 막아 놓고 감추었는데 비해 나파탄 피라미드는 죽은 사람을 위한 뜻깊은 기념물이며 매장 공간을 땅 아래에 묻은 차이점이 있다. 


이곳 유산들은 기원전 9세기부터 기원후 6세기 기독교 세계가 될 때까지 나일강 계곡에서 유행하던 나파탄-메로에 문명을 지탱하고 있다. 북부 지역의 파라오 문명과 다른 아프리카 문명과 강한 유대를 맺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장례 건축과 독특한 예술을 보여주는 뛰어난 사례가 되고 있다. 이에 가치를 인정받아 2003년 세계문화유산지로 지정됐다.


메로에섬의 고고 유적지(Archaeological Sites of the Island of Meroe)는 나일강과 앗바라(Atbara)강 사이의 반사막(semi-desert) 지역에 있다. 기원전 8세기경부터 서기 4세기까지 번영했던 쿠시(Kush) 왕국의 중심지였다. 이 유산은 중부 아프리카와 지중해 사이에 교류가 있었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곳 유산은 다양한 형태, 잘 보존된 건축물, 미래 발굴 가능성, 다른 연구 방법 등 사하라 사막의 이남 아프리카의 위대한 문명을 보여주는 훌륭한 증거가 된다. 특히 메로에의 피라미드는 쿠시 장례 유적의 좋은 사례가 된다. 철기가 사용됐다는 점도 특이하다. 이곳에는 종교적인 유적인 나가(Naga)와 무사와라 에 수프라(Musawwarat es Sufra)가 있는데 100여 년간 이집트를 다스린 통치자가 있던 곳으로 신전, 정원, 토착 건물뿐만 아니라 물관리 시설, 채석장, 공업 지역들이 서로 연결돼 있어서 건축학적으로도 전체 형태를 잘 유지하고 있다. 


지금은 이 지역 전체가 사람이 살 수 없는 사막지대로 변했다. 그래서 쿠시와 사막에 있는 고원 지역 사이의 교류를 이해하려면 고대 기후와 동식물에 대해 연구해볼 만한 이유가 되고 있다. 이 문명은 당시 강력했던 쿠시 제국과 아프리카 중심부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가 되기에 그 보존 가치를 인정받아 2011년 세계문화 유산지로 지정됐다.


북부 아랍계 주민과 남부 비아랍계 주민들 사이에 사회구조와 문화 차이로 인해 근 50여 년 간 내전이 있었다. 이는 결국 2011년 남수단이 독립국가가 되며 남북 2개국으로 분리됐다. 그렇지만 나일강 상류와 중류가 지나가는 이 지역은 이집트와 더불어 고대문명이 왕성하게 있었던 곳이었다. 지금 남겨진 유산들은 아프리카 중심부까지 지대한 영향력을 끼쳤던 곳이다. 따라서 이곳에서 더 많은 유산이 발굴된다면 아프리카 고대 문명을 밝히는데 좋은 자료가 될 것이며 그 가치가 자못 클 것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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