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0:04 (화)
MZ세대가 전하는  이 시대 새로운 사랑법....‘롱디’
MZ세대가 전하는  이 시대 새로운 사랑법....‘롱디’
  • 한 겨레 기자
  • 승인 2023.05.01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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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첫 100% 스크린라이프 로코

 

서른을 앞두고 장거리 연애를 시작한 5년 차 동갑 커플 ‘도하’와 ‘태인’의 언택트 러브 스토리 영화 ‘롱디’가 5월 10일 개봉한다.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와 ‘서치’ 제작진이 공동 제작한 ‘롱디’는 스크린 기기 속 화면만으로 구성된 
스크린라이프 기법으로 주목받았다. 리치에서 자세히 소개한다.

“5년 만나는 동안 이렇게 떨어져 본 적이 있나?” 
여자친구 ‘태인’의 갑작스러운 이사로 계획에도 없는 장거리 연애를 시작한 ‘도하’. 매일 같이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카톡과 영상통화에도 넘쳐나는 사랑을 표현하기에는 한없이 모자란 ‘도하’는 ‘태인’ 몰래 프러포즈를 준비한다. 하지만 점점 뜸해지는 ‘태인’의 연락. ‘도하’는 예전 같지 않은 ‘태인’에게 점점 믿음이 깨지는 것을 느낀다. 영화 ‘롱디’의 시놉시스다. 


지상파 뉴스를 통한 데뷔라는 독특한 이력을 넘어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땐뽀걸즈’ ‘조선로코-녹두전’까지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 가는 장동윤이 사회초년생 ‘도하’를 연기한다. 인디 밴드 ‘연신굽신’의 열렬한 팬에서 밴드의 보컬 ‘태인’과 연인으로 발전해 5년째 연애를 이어가는 ‘도하’는 28년 인생에서 처음 마주하는 직장생활과 연애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역할이다. 


‘도하’의 오랜 연인 ‘태인’은 드라마 ‘비밀의 숲’과 ‘SKY 캐슬’ ‘여신강림’에서 특유의 시원하고 건강한 매력을 보여준 박유나가 책임진다. ‘연신굽신’의 리더로 밴드를 지키며 뜨거운 이십 대를 지나왔지만, 서른을 앞둔 지금 꿈과 현실 사이 선택의 기로에 선 인물이다.

‘롱디’는 이렇듯 각자의 고민을 품은 ‘도하’와 ‘태인’이 장거리 연애를 시작하게 되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드는 두 사람의 관계를 SNS 창, 웹캠, 유튜브 화면 등 다양한 구성의 ‘스크린라이프’로 보여준다.


여기에 해외 유명 감독 티무르 베크맘베토브가 공동 제작으로 합류했다는 점에서도 기대가 크다. 티무르 베크맘베토브는 2018년 사라진 딸을 찾기 위해 딸의 노트북과 SNS에 남겨진 흔적을 쫓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린 존 조 주연 흥행작 ‘서치’를 통해 ‘스크린라이프’라는 기법을 전 세계에 알린 선구적인 제작사 바젤레프(Bazelevs)의 대표이자 프로듀서다.

또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은 에디슨과 테슬라의 이야기를 다룬 베네딕트 컴버배치 주연작 ‘커런트 워’ 제작은 물론, 제임스 매커보이, 앤젤리나 졸리 주연 영화 ‘원티드’ 연출을 맡았던 감독이기도 하다.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은 서면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K-콘텐츠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때에 한국 영화 제작에 한국 제작사 트웰브져니와 함께 참여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서치’의 한국 흥행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 관객은 IT기기의 활용도가 높고 새로운 것에 대한 수용성이 높아서 ‘스크린라이프’ 형식을 가장 잘 받아들이고 선도할 수 있는 관객들이라고 생각한다”며 ‘롱디’ 제작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의 바젤레프와 함께 제작하는 한국 측 영화 제작사 트웰브져니는 최근 전종서, 손석구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우리, 자영’을 제작해 현재 후반 작업 중에 있다.


‘롱디’를 연출한 임재완 감독은 “요즘 젊은 커플들 이야기를 그려냈기 때문에 실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어서 잘 맞을 것 같았다”며 “처음 연출 제의를 받았을 때 로맨틱 코미디와 스크린 라이프가 맞을까 고민하다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공감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신선하고 패기 있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장동윤에 대해서는 “스크린 라이프 장르 특성상 클로즈업이 많이 나오는데, 그런 면에서 장동윤은 제가 생각한 이미지와 잘 맞았다. 촬영하면서 느낀 건 가는 선과 굵은 선이 함께 있는 배우였다”고 평가했다. 또 “박유나는 노래를 정말 잘했다. 마지막 공연 장면을 찍은 후 ‘음반을 내야 한다’고 말했을 정도”라고 극찬했다. 


장동윤은 “영화를 통해 롱디를 간접 체험하는 느낌도 들고 이렇게 긴 기간이 아니더라도 부모님, 형제 사랑하는 사람과 단기간 이렇게 떨어져 있는 경험은 다들 조금씩 있지 않나, 그런 부분에서 공감을 형성했다”며 영화를 선택 이유를 말했다.

그는 “사전에 박유나와 영상 통화를 많이 했다. 그게 도움이 됐다”며 리얼한 커플 연기가 가능했던 비결을 밝혔다. 박유나는 “다들 정말 많은 칭찬을 해주셨다. 칭찬해 주면 힘내는 편인데, 그래서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며 즐거웠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겨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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