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 명장’ 전태수 JS슈즈디자인연구소 대표의 꿈은
구두박물관 건립이다.
많은 사람이 구두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하고 싶은 바람이다.
핫플레이스인 성수동에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가 줄지어 진입하면서 사무실 이전이 있어서 리치 김은정 발행인과
2번째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발은 우리 신체를 유지하는 ‘코어’다. 신체를 이루는 206개의 뼈 중 4분의 1에 해당하는 52개의 뼈, 38개의 근육, 60개의 관절로 이루어졌다. 이러한 발이 고통받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신발 때문이다. 신발의 기능인 ‘발 보호’가 아닌 외적 부분에 주목하기 때문이다. 발의 건강은 우리 전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발에 문제가 발생하면 고통, 염좌, 근육통, 관절염, 골절 등의 질병이 발생한다. 심하면 걷기 등 활동에 문제를 일으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한다.
전태수 JS슈즈디자인연구소 대표는 “요즘 좋은 신발도 많이 나왔지만, 대부분 하루를 지내고 나면 피곤해한다. 발에 무리가 갔기 때문”이라며 “그 원인은 신발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멋지고 비싼 신발 신발을 신었다고 해서 발에 건강해지지 않는다.
자신에게 맞는 편안한 신발을 신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좋은 신발은 몸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며 “좋은 신발은 종일 걸어도 발에 피로가 쌓이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전 대표는 발의 편안함을 위해 55년간 수제화 외길 인생을 걸어왔다. JS슈즈디자인연구소는 2014년 4월 서울 성수동에 마련했다. 전 대표는 성수동 수제화 타운의 대표적 명인이다.
JS 슈즈 디자인 연구소에서는 고객의 발 모양과 원하는 디자인에 따른 맞춤 슈즈를 제작한다. 이곳은 여러 가지 패턴을 개발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그동안 가수 싸이 등 유명인들이 전 대표를 찾았다. 심지어 다른 브랜드의 구두 디자이너도 이곳을 방문해 전 대표의 구두 제작 노하우를 배웠다. 전 대표는 2016년 제1회 대한민국수제화협회 명장(名匠) 선발대회에서 명장으로 선정됐다.
전 대표가 전 국민에게 알려진 계기는 2017년 5월 문재인 전 대통령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구두를 제작하면서다. 2017년 한·미 정상회담 당시 김정숙 여사가 신은 ‘버선코 구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가 방한 당시 신었던 빨간 ‘꽃신’ 등을 만들었다. 전 대표는 “평생 편한 구두를 제작하다 보니 기회가 온 것이다. 매스컴에서 저를 유명인으로 만들어 줬다”며 웃었다.
그러나 요즘은 한숨만 나온다. 코로나19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매출은 반토막 이상 났다. 전 대표는 “수제화 시장이 전반적으로 어렵다”며 “수제화 제작하는 분들이 모두 도산 위기”라고 했다. “심각할 정도다. 배우는 사람은 없고 찾는 사람도 많이 줄었다.”
전 대표는 “갈수록 수제화보다 기성화를 찾고 있다. 이는 가격 때문”이라며 “수제화 공장이 문을 닫게 되면 기술도 모두 사라지게 된다”고 걱정했다.
이어 “가격이 저렴하다고 기성화를 선호하지 말고 본인 발에 꼭 맞는 자기만의 구두를 맞춰 신어야 건강하다”며 “좋은 신발은 브랜드가 아니라 발의 편안함”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목표는? “구두박물관 건립이다. 후진양성을 위해서라도 대학에서 구두 제작과를 만들어야 한다. 수제화는 한번 시작했으니 죽을 때까지 수제화 제작에 매진하겠다.” 대담 : 김은정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