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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수익률’ 조정하고 ‘현금비중’ 높이고
‘목표수익률’ 조정하고 ‘현금비중’ 높이고
  • 월간리치
  • 승인 2012.08.10 13:21
  • 호수 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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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경제상황은 투자자들에게 있어 가장 어려운 시기의 하나로 기억될 것 같다. 물론 불과 몇 년 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에서 비롯된 금융위기로 인한 큰 혼란과 고통에 비할 수는 없겠지만 한편으로는 세계 각국이 정책 공조를 통해 유동성을 대규모로 공급함으로써 위기 국면을 헤쳐 나올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에게는 또 하나의 기회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 불확실한 경제 속 투자비법에 대해 알아보자.

-허창준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팀장

지금의 글로벌 경제는 몇 년 전에 있었던 금융위기와는 조금 다르다. 유동성 공급 등을 통해 위기 국면은 넘겼지만 근본원인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경제체력 또한 아직 회복을 못하고 있고 나라마다 처한 현실이 달라 각국의 정책협조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무리한 투자 예방해야

특히 남부유럽국가의 재정위기 해법에 대해 각국의 이견이 노정되고 있는 사이에 유럽경제만 둔화되는 것이 아니고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경제성장율 전망도 하향조정 되고 있으며 기업들도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이런 때에 자산운용은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투자 상품을 고르기에 앞서 기본자세 즉, 목표수익률부터 새롭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 경기가 좋고 자산 가격이 상승할 때는 목표수익률을 높게 설정하고 공격적으로 운용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겠지만 요즘처럼 전망이 불투명하고 심지어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있을 때에는 목표수익률을 대폭 낮추어야만 무리한 투자를 예방할 수 있다.
둘째, 현금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 현금은 수익성이 낮기 때문에 가장 매력이 적다고 느낄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하다.
만약 경기침체가 현실화되고 디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한다면 현금은 투자자의 자산 가치를 잘 지켜줄 뿐만 아니라 향후에 있을 투자기회를 포착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리고 예상보다 오랜 기간 경기침체가 지속될 경우에는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보유자산을 싸게 팔아야만 하는 상황을 방지할 수도 있다.
셋째, 중위험·중수익형 상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이는 고위험·고수익형 상품에 대비해  수익성을 일정 부분 희생하되 투자위험을 줄인 상품을 말한다. 요즘 많이 조명 받는 상품으로는 지수형ELS와 변동성매매전략펀드 등이 있다.
ELS는 기초자산과 수익구조에 따라 투자수익률과 투자위험이 천차만별이다. 상품을 만들기에 따라서는 주식형펀드보다 더 높은 고위험, 고수익상품을 만들 수도 있다.
그러나 필자가 권하는 기준은 ▲기초자산은 개별주식이 아닌 주가지수로 하고 ▲원금보전 여부는 원금보전형 또는 주가지수가 50%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원금과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로 제시하고자 한다. 이런 구조라면 기대수익률은 정기예금 금리 대비 두 배 내외 수준이 된다.
변동성매매전략의 기본 개념은 주가가 하락할 때에 주식을 분할매수하고 주가가 다시 상승할 때에 분할 매도하는 전략을 반복적으로 실행하는 것이다. 이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상식적인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 투자하는 패턴을 보면 오히려 반대로 실행해서 손실을 누적시키는 경우가 많다.
합리적인 이성보다는 감정적인 심리에 더 많은 영향을 받은 결과이다. 변동성매매전략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활용하되 객관적인 자료에 근거한 시스템에 의해서 주식매매를 실행하면서 장기적으로 수익을 누적시켜 나가게 되는데 특히 횡보국면이 장기간   지속될 때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넷째, 보험의 비과세 기능을 활용한다. 보험의 비과세 기능은 요즘 특히 이슈가 되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 보험의 비과세 기능은 10년을 보유해야 한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금액제한 없이 비과세가 될 뿐만 아니라 수익률도 비교적 높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운용해야 하는 자산으로 가입하기에 적합한 상품이다.
한편 장기보험의 비과세 기능에 대해 과세형평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정부, 정치권에서 개정하려는 움직임도 있으므로 제도의 변화여부도 점검하면서 의사 결정할 필요가 있다. 

새 도약 위한 숨고르기 필요

이상 최근 경제 상황 하에서 자산운용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생각해 보았다. 요즘은 투자기법이 많이 발달해서 경기하강 국면에서도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나 투자 전략도 많다.
그러나 일반 투자자입장에서 활용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자신 있게 투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발걸음을 천천히 하고 숨고르기를 하는 것이 새로운 도약을 위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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