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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부자 따라 잡기 “비과세 상품 더 남은 것 없나?”
강남 부자 따라 잡기 “비과세 상품 더 남은 것 없나?”
  • 월간리치
  • 승인 2012.10.11 09:42
  • 호수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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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과세 혜택’ 받고 ‘이자’도 불리고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물량) 있으면 가입해라.’
최근 강남 부자들 사이에 통용되는 말이다. 세법 개정안은 이들의 투자패턴을 바꿔 놓았다. 개정안이 발표되면서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금액이 4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하향 조정됨에 따라 그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기 바쁜 상황이다. 비과세 되는 상품이라면 어디라도 찾아 나서고 있다. 연내 ‘막차’라도 타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다. 금융기관에는 ‘막차’ 행렬에 동승하려는 강남 부자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강남 부자들이 이 같은 모습을 보이면서 그들이 혼신을 다해 찾는 상품들이 어떤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의 목표를 알고 따라가기만 해도 ‘자산 바구니’가 두둑해 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강남 부자들의 1순위는 국채다. 그 중에서도 물가연동국채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물가연동국채는 2015년 이전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1년에 두 번 나오는 이자에 대해서는 분리과세를 신청할 수 있어 장점이 많은 절세금융상품으로 통한다.

“막차 행렬에 동승이라도”

물가연동국채는 물가가 오르는 만큼 이자가 올라가서 물가상승에 따라 원금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방어해 주는 채권을 말한다. 물가상승에 따라 이자도 점점 더 많아지는 게 매력적이다.
가령 향후 3% 정도의 물가상승률이 지속된다는 가정 아래 1억 원 어치의 물가연동국채를 샀다고 하자.
그러면 투자 후 첫 6개월째 약 80만 원의 이자를 받는다. 연간 이자 160만 원은 1억 원을 금리 3.5%의 일반 정기예금에 넣어뒀을 때 받는 이자 350만 원과 비교하면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인다. 하지만 물가가 상승한다면 이자도 그만큼 많아진다.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물가연동국채의 경우 늦어도 오는 2014년까지 매입하는 것이 좋다고 권장한다. 물가연동국채에 대한 비과세·분리과세 혜택을 2015년 발행분 이후부터는 기대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비과세 혜택과 높은 금리를 내세운 브라질국채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의 숫자가 줄면서 환차익이 비과세 대상이 되는 브라질국채의 투자매력은 더욱 부각되고 있는 분위기다.
브라질국채는 브라질과의 조세협약에 따라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게 장점이다. 이자소득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과 함께 높은 금리는 브라질채권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다.
한 자산관리 전문가는 “브라질국채 금리(2021년 만기 채권 기준)는 9.5%로 현재 3% 안팎에 머물러 있는 국내 시중은행 정기예금과 국고채권(3년) 금리의 3배 수준에 달한다”며 “전 세계적으로 두 자리 수 금리를 가진 국가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다. 수익대비 안정성도 뛰어나다. 브라질은 신용등급이 올라가는 추세에 있을 뿐 아니라 GDP대비 부채규모도 선진국 대비 높지 않아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안정성이 높다.

비과세·고금리 매력 부각
 
브라질 국채의 투자방법은 증권사의 중개서비스를 통해 채권을 직접 사는 것과 월지급식으로 설계된 신탁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있다. 직접 투자하는 경우 6개월에 한 번씩 이자를 받게 되고 월지급식 상품에 가입하면 매월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즉시연금도 강남 부자들의 눈길을 한 몫에 받고 있다. 지금까지 즉시연금에 적용됐던 비과세 혜택이 오는 2013년부터 없어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가령 현재 1억 원을 10년 만기 상속형 즉시연금에 묻어두었다고 치자. 지금은 가입 다음 달부터 매월 33만~35만 원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2013년 이후 가입하면 15.4%의 세금이 부과돼 5만∼5만4000원을 뺀 나머지 금액만 받게 된다.
이에 따라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즉시연금의 장점이 많아 목돈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빨리 가입하는 게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자산 규모가 커서 금융소득종합과세를 우려하거나 매월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필요한 고객들은 올해 안에 즉시연금에 가입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다.
즉시연금은 미리 한꺼번에 목돈을 낸 뒤 매달 연금으로 돌려받는 연금 상품이다. 금융소득에 대해 비과세혜택을 받을 수 있고 시중은행보다 높은 이자율을 적용받아 매월 연금으로 받을 수 있는 좋은 상품으로 꼽힌다.
‘이도 저도’ 잡지 못한 강남 부자들은 장기주택마련(장마)저축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올해 말이면 소득공제 및 비과세 혜택이 폐지되기 때문에 이 상품이라도 잡으려는 모양새다.
하지만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조언하고 있다. 즉시연금이나 물가연동국채처럼 당장 가입해야 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한 자산관리 전문가는 “장기주택마련저축의 혜택보다 새로 생긴 근로자재산형성(재형)저축의 혜택이 더욱 크다”며 “장기주택마련저축 대신 생기는 재형저축은 만기 10년 이상 최장 15년간 이자소득에는 과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분리과세를 신청할 수 있는 장기채권도 강남 부자들의 관심대상에 포함돼 있다. 장기채권은 만기가 10년 이상인 채권을 말한다.

“분리과세라도 챙기자”

중요한 것은 만기가 10년 이상이라고 무조건 본인이 10년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점이다. 발행일부터 상환일까지의 기간이 10년 이상이면 가능하다. 예전에 발행돼 지금 만기가 8개월 정도만 남은 채권이라도 분리과세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해외채권도 장기채권 분리과세 신청을 할 수 있다. 따라서 38.5% 최고 세율 대상자라면 활용해 볼만하다는 게 자산관리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 자산관리 전문가는 “분리과세 신청은 실제로 이자를 지급받기 전까지 하면 된다”며 “종합과세에 포함되지 않고 33%의 다소 높은 세율로 분리 과세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이어 “따라서 장기채권 분리과세는 금융소득과 다른 종합소득이 많은 고액자산가, 고소득자들 중 적용세율이 38.5%인 투자자에게 유용하다”면서 “세율 차이인 5.5%(38.5%-33%) 만큼은 절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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