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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한 매장의 새로운 변화 ‘Old & New’ 발상 전환으로 ‘톡톡’ 튄다!
올드한 매장의 새로운 변화 ‘Old & New’ 발상 전환으로 ‘톡톡’ 튄다!
  • 월간리치
  • 승인 2012.12.10 16:34
  • 호수 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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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KDI) 조사에 따르면 2000년에서 2009년까지 10년 동안 연평균 76만6000개 업체가 탄생한 반면 비슷한 규모인 75만2000개 업체가 같은 해 폐업했다. 영세 자영업체 3곳 중 1곳은 1년 안에 문을 닫는 셈이다. 이 같은 상황은 특히 외식업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한국 자영업 비율 중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외식업은 초기 자본금이 적고 초보자도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많은 예비 창업자들이 도전하는 업종이다. 하지만 다른 업종에 반해 규모가 영세한 경우가 많고 많은 창업자가 시도하다 보니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져 성공 창업률이 5% 미만에 이른다.

외식업계는 더 이상 소비자들을 자극할 새로운 메뉴가 없다는 말이 나오는 이때 업계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독창적인 아이템 선정과 참신한 메뉴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다소 촌스러울 수 있는 고전 음식들을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메뉴로 재탄생시킨 업체가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건강과 맛 동시에 충족

추어탕 전문 프랜차이즈 ‘춘향골 남원추어탕’(www.chunhyanggol.com)은 젊은 고객들의 입맛에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미꾸라지를 새로운 조리법을 사용해 전혀 다른 메뉴로 재탄생시켰다.
전통적인 미꾸라지 요리인 추어탕, 추어 전골, 추어튀김 외에도 미꾸라지를 얇게 포를 떠서 만든 추어돈까스, 왕미꾸라지 포를 이용한 추어 불고기, 미꾸라지 엑기스를 추출해 돈육과 섞어 만든 추어만두 등 다양한 신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죽 전문 프랜차이즈 ‘맛깔참죽’(www.yesjuk.com)은 회복식, 건강식으로 취급됐던 죽 메뉴를 새로운 재료와 조리법으로 일반식 수준으로 개선했다. 콩나물낙지국, 김치굴죽, 게살누룽지죽 등 건강과 맛을 동시에 충족시킨 신메뉴를 개발해 젊은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뿐만 아니라 영유아를 위한 흰살생선 야채죽, 생참치살 야채죽 등 안심 이유식죽 메뉴도 함께 판매하고 있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도 큰 호응을 끌고 있다.
유통 구조 개선과 새로운 개념의 매장을 설계해 유명세를 타는 업체도 있다. 삼계탕 전문점 ‘내림손 삼계탕’(www.naerimson.co.kr)은 유통 구조 개선을 통해 한 마리로 제공되던 삼계탕을 반으로 줄인 ‘반계탕’ 메뉴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반계탕은 반 마리 단위로 닭이 공급되어야 하기 때문에 기존 프랜차이즈 업계에선 기피했던 메뉴다. 내림손 삼계탕은 (주)우성푸드라는 탄탄한 육계가동·유통망을 이용해 반계탕 메뉴를 출시할 수 있었다.
‘홈닭스’(www.homdaks.com)는 기존 치킨 전문점에서 즐길 수 있던 치킨메뉴를 포함해 집에서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간편 홈조리 닭요리’를 함께 판매하는 홈조리 닭요리&치킨스토어라는 새로운 개념의 매장을 설계했다.
‘간편 홈조리 닭요리’란 집에서 즐기기 다소 힘들었던 닭갈비, 찜닭, 닭볶음탕 등 고급 닭요리를 10분 정도 요리해 먹을 수 있는 신개념 메뉴다. 닭요리에 사용되는 닭, 야채, 소스를 원 팩 시스템(On-Pack System)으로 제공해 요리에 자신 없는 사람도 손쉽게 음식을 요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치킨프랜차이즈 ‘치킨퐁’은 치킨만 취급하던 기존의 치킨전문점과는 달리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피자, 소시지, 베이컨 말이 등 다양한 사이드 메뉴를 함께 판매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치킨퐁의 이 같은 변화는 주점의 연장선이라 여겨지던 치킨전문점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았다. 이러한 다양한 메뉴 변화는 보다 광범위한 고객층에게 어필되어 가족 외식, 데이트 코스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외식업과 결합한 형태의 서비스업종도 눈에 띈다. 카페형 PC방 프랜차이즈 ‘시즌아이’(www.seasoni.co.kr)는 세계적인 커피 브랜드 ‘네스카페’의 업무 제휴를 통해 매장 내에 위치한 별도의 카페 카운터에 전문 커피 머신을 설치했다.
카라멜 마끼야또, 카페라떼, 그린라떼 등 카페에서만 즐길 수 있던 고급 커피 메뉴를 PC방에서 판매하고 있다. 그 밖에도 머핀, 김밥, 카레밥, 떡 만둣국 등 다양한 식사 메뉴를 추가해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세계맥주할인전문점 ‘쿨럭’(www.coolluck.kr)은 다소 밋밋할 수 있는 주류 전문점에 홍대, 이태원 인근에서나 즐길 수 있던 인도나 중동 지역의 특산품 시샤(물담배)를 비치해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독일, 중국, 덴마크, 뉴질랜드 등 총 15개국에서 생산된 다양한 맥주를 타 브랜드 매장보다 최대 30~40% 정도 할인된 가격에 제공해 저렴하게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려는 젊은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철판요리전문점 ‘오코노미 벙커21’은 일본 방식을 따라하는 것에 만족했던 기존 철판요리점과는 달리 일본에서 직접 교육받은 전문가가 눈앞에서 요리를 하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현지의 맛을 즐길 수 있게 했다. 뿐만 아니라 신선한 재료를 높은 화력의 닷찌(철판)위에서 짧은 시간에 조리해 재료 본연의 맛을 고스란히 즐길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기존 매장의 인테리어를 변화시켜 수익성을 강화시킨 업체도 있다.
오리엔탈 외식전문점 ‘오리스’(www.orice.co.kr)는 원목 위주의 깔끔한 인테리어를 사용해 여성 고객이 선호하는 카페 분위기를 연출해 여성 고객을 사로잡았다.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식재료로 만든 동남아시아권의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어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비어카페 ‘펀 비어킹’(www.funbeerking.com)은 ‘바이킹’을 모티브로 한 개성 있는 인테리어를 사용해 쾌활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직원 유니폼 역시 선원을 연상시키는 ‘마린 룩’ 스타일로 디자인해 디테일을 높였다. 또 매주 금요일이면 크롬바커 5000CC를 증정하는 사진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어 특히 젊은 층의 여성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끌고 있다.
오사카식 철판요리전문점 ‘아리가또 맘마’(www.arigato.co.kr)는 오사카 여행을 테마로 한 메뉴와 인테리어로 소비자들의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오사카 지하철 노선으로 꾸며진 선반, 여행지도, 가이드북, 아기자기한 소품 등으로 일본 현지의 식당에 온 듯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아기자기한 식기류에 여권 케이스를 활용한 계산서까지 매장을 들어오면서부터 나가는 순간까지 일본 여행을 한 듯한 기분이 들도록 스토리텔링도 부여했다.

다양한 콘텐츠 확보 관건

기존 아이템의 완성도가 높아 별 다른 변화 없이도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는 업체도 존재한다.
치킨전문점 ‘티바두마리치킨’(www.tiba.co.kr)은 컨슈머리즘 상품의 선두주자로 손꼽힌다. 티바두마리치킨은 한 마리는 부족하고 두 마리는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 2003년부터 ‘한 마리 가격에 두 마리’라는 콘셉트로 치킨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현재 티바두마리치킨은 브랜드 인지도를 더욱 강화시키기 위해 인기 가수 장윤정과 모델 계약을 체결해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맥주전문 프랜차이즈 업체 (주)가르텐은 기술력으로 아이템의 완성도를 높인 케이스다. 동명의 프랜차이즈 브랜드 ‘가르텐 호프&레스트’는 맥주잔을 맥주가 가장 맛있는 온도인 4℃로 유지시켜주는 ‘냉각 테이블’을 개발해 큰 인기를 모았다.
(주)가르텐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냉각테이블을 회 전용 테이블로 개량해 회 전문 프랜차이브 ‘사도시’(www.sadosi.co.kr)에 도입했다. 사도시의 회 전용 냉각 테이블과 냉각접시는 회의 온도를 차갑게 유지시켜 신선한 상태의 회맛을 즐길 수 있다.
이처럼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아이템 변화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마구잡이식 변화보다는 수익이 검증된 아이템의 단점을 보완하는 형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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