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중계를 보면 간혹 선수가 퍼터를 수직으로 세우고 한쪽 눈으로 무언가를 재는 듯한 동작을 볼 수 있다.
추를 이용해 퍼팅라인을 읽는 방법인 ‘플럼 보빙(plumb-bobbing)’으로 ‘벤 크렌쇼’, ‘캐리 웹’ 그리고 한국의 ‘케빈 나’ 선수 등이 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측량추 방식의 실효성은 의견이 분분하다. 정확한 파악이 가능하고 ‘S자’라이 파악 등에 효과적이라는 의견과 게임시간을 지체시킬 뿐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많다.
실제로 얼마 전 해외언론에선 몇몇 프로선수들이 이러한 방식으로 퍼팅시간을 끌어 게임을 방해한다는 기사를 실명을 거론해 게재, 이슈가 된 적이 있다.
호불호를 떠나 확실한 것은 ‘측량추 방식’은 많은 연습과 경험으로 숙달되어야 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효과의 입증은 개인의 차이가 있겠으나 퍼팅방식의 ‘가능성’ 하나를 추가하는 의미로 이해하며 알아보자.
측량추 확인법(plumb-bobbing)
‘측량추 확인법’은 홀컵주의 경사도를 알아보는데 효과적이며 볼이 가야 하는 길을 미리 상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이러한 장점에도 많은 골퍼들이 사용하지 않는 것은 준비과정이 힘들고 까다롭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리 알고 연습해 놓으면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
- 우선 퍼터의 그립부분을 엄지와 검지로 가볍게 잡고 헤드의 무게중심을 맞추어 샤프트가 반듯하게 수직이 되도록 해야 한다.
- 그립을 천천히 돌려보면 헤드의 무게가 최하지점으로 향하여 중심점이 정확히 파악되는 지점이 생긴다.
- 이때 사진과 같이 주변에 수직으로 자리 잡은 사물이나 구조물을 이용해 샤프트가 수직이 됐는지를 확인 할 수 있다. 이러한 수직점을 미리 알고 연습해놓지 않으면 ‘측량추 확인법’은 무용지물이다. 많은 아마골퍼들이 수직점을 파악하지 않은 상태로 어설프게 실전에서 따라해 낭패를 보기 때문에 이 방법은 시간낭비라는 오해를 받곤 한다.
측량추 확인법(plumb-bobbing)
홀컵과 볼의 일직선상 2~3m 뒤에 위치한다.
팔을 쭉 편 상태로 퍼터를 들어 수직으로 만들어 홀컵과 볼, 퍼터의 샤프트가 일직선상에 위치하도록 맞춘다.
머리를 고정시키고 한쪽 눈을 번갈아 감아 보면서 주안(主眼:목표를 집적적으로 보는 주된 눈)을 확인한다.
샤프트에 대해 홀컵의 치우침으로 경사도를 확인한다.
세 가지 방법으로 읽을 수 있다.
먼저 홀컵이 샤프트 바로 뒤에 있으면 직선 라인인 것이다 .
홀컵이 샤프트 오른쪽으로 보이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는 라인이며 홀컵이 샤프트 왼쪽으로 보이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휘는 라인인 것이다.
바람이 많이 불거나 하는 악천우 시는 퍼터가 흔들려 하기 힘들며 시간을 너무 끌 경우 동반자의 원성을 듣게 되므로 빠른 루틴을 가져야 한다.
경사지에서의 퍼팅
오르막 퍼팅의 가장 큰 요령은 ‘짧지 않게 치는 과감함’이다.
퍼팅에 관련된 골프명언 중 ‘never up, never in’이라는 격언이 있는데 홀컵을 지나가게 치지 않으면 절대 들어가지 않는다는 의미다.
때문에 폴로스루를 충분히 해주어야 볼이 힘을 잃어 역으로 되돌아오는 낭패를 막을 수 있다. 오르막 라이는 볼이 크게 휘어지지 않으므로 평지에서의 반 정도로 판단해 스트로크하는 것이 현명하며 짧은 거리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내리막은 퍼팅 중 가장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심한 경사일 경우 흔히 말하는 ‘배보다 배꼽이 커져’ 3~4퍼팅이 쉽게 발생하곤 한다. 내리막 퍼팅은 ‘임팩트’라는 개념을 가져서는 안되며 볼을 가볍게 굴리는 최소한의 힘만 전달하려는 ‘터치감’이 필요하다.
퍼터를 짧게 잡고 손목은 힘을 준 상태로 터치하며 절대 폴로스루는 하지 않는다.
사진과 같이 그립에 힘을 뺀 상태로 손목이 움직일 경우 볼을 돌려 치게 되어 방향도 어긋나며 볼은 도망가게 된다.
내리막이 아주 심할 경우 퍼터헤드의 앞부분인 ‘토우’에 볼을 맞추면 현저히 덜 구르게 되어 큰 실수를 방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