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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 빌헬름 김나지움 와인...우아하고 진한 포도향 ‘가득
프리드리히 빌헬름 김나지움 와인...우아하고 진한 포도향 ‘가득
  • 월간리치
  • 승인 2013.03.10 16:17
  • 호수 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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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어 시내 한 중심가에 와이너리가 있다고 해 호기심이 발동했다. 12시가 되어 점심을 먹으면서 프리드리히 빌헬름 김나지움(Weingut Friedrich Wilhelm Gymnasium) 리슬링 와인을 마셨는데 기대 이상으로 훌륭한 와인이었다. 이 와이너리는 1561년 트리어 가톨릭예수회파의 학교 수입원 일환으로 설립했다고 한다. 프리드리히 빌헬름 김나지움과 함께 가톨릭 기숙학교 비쇄폴리헤스 콘비크트, 신학대학인 비쇄폴리헤스 프리스터스제미나르, 구빈원인 페어라이니히테 호스피티엔, 트리어 대성당 등은 중요한 생산자들이다.

트리어 시내 한 중심가에 와이너리가 있다고 해 호기심이 발동했다. 12시가 되어 점심을 먹으면서 프리드리히 빌헬름 김나지움(Weingut Friedrich Wilhelm Gymnasium) 리슬링 와인을 마셨는데 기대 이상으로 훌륭한 와인이었다. 이 와이너리는 1561년 트리어 가톨릭예수회파의 학교 수입원 일환으로 설립했다고 한다. 프리드리히 빌헬름 김나지움과 함께 가톨릭 기숙학교 비쇄폴리헤스 콘비크트, 신학대학인 비쇄폴리헤스 프리스터스제미나르, 구빈원인 페어라이니히테 호스피티엔, 트리어 대성당 등은 중요한 생산자들이다.

김나지움은 학교 혹은 대학을 의미하는 단어로 가톨릭에서 운영하는 대학 캠퍼스가 눈앞에 펼쳐졌고 대학 캠퍼스 지하는 와인을 양조하고 숙성 저장하는 거대한 공간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지하 통로를 가로질러가는데 약 1.5km 정도의 길이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여름철인데도 불구하고 지하는 춥기만 했다.

전통 깊은 와이너리

캠퍼스가 끝나는 지점에 새롭게 건축한 와이너리는 현대적인 감각을 잘 살렸지만 지하로 내려가면 과거로 여행하는 기분이 들며 긴 터널을 지날 때 마다 여기저기에 성숙하는 와인들의 속삭임도 들을 수가 있고 잠을 자는 와인, 찾아오는 관광객과 와인애호가들의 테이스팅을 기다리는 와인들을 만날 수가 있다. 그리고 예수님과 성모 마리아님도 만날 수가 있었다.
긴 세월이 지나면서 김나지움은 여러 산업분야에 리더를 배출했다. 유명한 시인, 정치인, 그리고 철학자를 배출한 명문학교로서 명성을 갖게 됐다.
이 대학을 졸업한 동문 중 하나는 칼 하인리히 마르크스(Karl Heinrich Marx)로 1835년 17살 때 프리드리히 빌헬름 김나지움 졸업 논문 <직업 선택에 관한 한 젊은이의 성찰>에서 이렇게 말했다.
“노예 같은 도구로 일하기보다 자기 영역에서 독립하고 인류에 봉사할 수 있는 분야를 가져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소명이라 믿는 직업을 마음먹은 대로 차지할 수 없다. 미처 그것을 알아차리기도 전에 사회적 관계가 어느 정도 결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학교의 운영은 와인 판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했고 포도나무는 가톨릭교회, 학부모, 졸업생들이 수년 동안 후원하고 기증해 현재는 모젤지역 중 최상의 크랑크뤼 포도밭 몇 개를 소유하고 있다. 포도밭 규모는 70에이커이며 연간 총생산량은 2만케이스 이상이고 포도품종은 리슬링 80%, 뮐러트러가우 등이 20%를 차지하고 있다.
이곳 와이너리도 모젤-자르 지역의 가파른 언덕에서 충분히 성숙한 포도를 손 수확하고 품질 좋은 와인을 위해 오크통 발효를 시키고 숙성은 50년 이상 된 후더통을 사용하며 병입은 과일의 아로마 향을 유지시키기 위해 다른 와이너리 보다 일찍 하지만 병입 숙성을 고집하고 있다.      
독일 모젤-자르와인이 갖고 있는 개성은 약점과 강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지만 완벽한 농후함, 과일향의 균형감, 그리고 장기간 숙성 보관에도 흐트러짐이 없는 완벽성과 우아함이 있다.
사과처럼 상쾌하고 상큼하며 훌륭한 벌꿀과 강철 같은 미네랄의 철분은 여운에서 정점을 더 발휘하고 있다. 특히 이 와이너리의 와인이 모젤와인과 차별화를 두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낮은 QmP라도 병입 후 숙성을 시키면서 성숙해지도록 노력하는 열정이다.
점심시간에 프리드리히 빌헬름 김나지움 와인을 마셔보았기 때문에 지하에서 추위에 떨면서 비쇄폴리헤스 와이너리에서 양조한 리슬링 와인 6병을 시음했는데 2009-2010년산 빈티지다.

기분 좋은 향기 가득

그 중에서 필자의 입맛에 꼭 드는 것을 소개하면 비쇄폴리헤스 리슬링 스페트레제 2010( Bisch?fliche Riesling Sp?tlese 2010)이다. 자르지역의 경사지 밭에서 손 수확과 20-28년이 된 오크통에서 숙성을 했으며 매우 엷은 황금색과 기분 좋은 꽃 향이 두드러졌다.
처음에는 향이 닫혀 있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미네랄 향, 열대과일 향, 약한 풀 향이 글라스를 타고 피어올랐다.
달콤하면서 청량감이 있고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우아한 와인이 완벽한 조화를 가져 왔다. 음식과 와인의 궁합에서는 특히 동양음식과 잘 어울리며 한식 중에는 불고기랑 매치하면 환상적인 조화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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