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11:18 (목)
전문가에게 듣는다
전문가에게 듣는다
  • 월간리치
  • 승인 2013.03.10 16:32
  • 호수 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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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高 시대’ 재테크 전략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재테크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2008년 초에 1달러당 110엔을 넘나들던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한때 70엔대를 오갔다가 현재 80엔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재테크 전략에도 비상이 걸렸다. 엔저원고 현상에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때 어떤 재테크 전략이 유리할까. 리치에선 전문가를 통해 그 해답을 찾았다.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이종혁 팀장
“똘똘한 국내 주식에 투자하자”

엔저를 무기로 일본 수출물품의 가격 경쟁력이 살아나고 있다. 이에 따른 기업의 이익 전망치 상향이 일본 니케이 지수의 상승을 가져왔고 최근 1년간의 21%이상 상승했다. 1800~2100 박스권에 머물고 있고 최근 1년 수익률이 -2%인 코스피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세계 각국이 양적완화라는 무기로 불황을 극복하고 있고 환율도 한 가지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미국, 독일을 제외한 유럽도 엔화의 가치하락에 관대한 상황이다.

엔저는 진행 중이고 조금 더 진행될 수 있다. 일본시장은 많이 올랐지만 이런 상승기조는 조금 더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전자, 기계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그렇지만 이런 엔저를 지속하는 것은 일본 국민의 고통을 수반한다. 수입품의 가격이 올라가 국민들의 생활을 어렵게 할 것이다. 아직 물가가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나 물가가 인상되고 환율은 정상수준으로 서서히 회귀할 것이다.

주식 투자 비중 높여야

우리나라 기업들 중 특히 자동차, 철강, 기계 업종에서 일본과 경합관계에 있거나 수출시장이 중복되는 경우가 많아 엔화약세에 가장 피해를 입는 업종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런 원고 엔저시대의 투자전략은 무엇일까.
해외의 풍부한 유동성이 전 세계의 저렴한 자산을 찾고 있다. 이런 유동성이 아시아로 지속 유입되었지만 우리나라 시장은 이런 유동성의 수혜에서 소외됐다.
기억해보면 지난해 중반까지 가장 좋지 않고 보기 싫었던 선진국시장 1위가 일본이었고 신흥국 1위가 중국이었다. 사람들이 지겨워하고 소외됐던 시장들이 지금은 주인공의 자리를 꿰차고 있다.
지금 그 주인공을 캐스팅하면 일정부분 이익을 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추격 매수는 투자자에게  부담하는 위험대비 적정한 수익을 주지 못한다.
그럼 소외되고 보기도 싫은 저평가된 시장이 어디일까.
우리가 투자할 수 있는 자산은 예금, 채권, 부동산, 금, 원자재, 주식이 있을 수 있다. 그 중 가장 매력적인 시장이 국내주식이라고 생각한다.
예금의 금리는 물가상승을 초과하지 못해 돈의 가치를 유지하기 힘들다. 유동성 차원에서의 보유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초과 보유가 부담스럽다.
채권은 지속적인 금리인하로 올해 초까지 수익률이 괜찮은 매력적인 자산이지만 올 상반기 1번 정도의 금리인하 후에는 가격이 보합이나 하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하이일드, 해외채권, 국내채권 모두 돈이 많이 몰렸고 가격이 비싸진 것 같다. 아직 상대적으로 통화강세가 예상되는 신흥국 로칼채권에는  수익의 기회가 남아 있으나 전반적으로 가격이 많이 올라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은 새 정부 들어 부동산 규제 완화와 거래활성화로 부분적으로 회복될 수 있으나 꾸준하게 오를 수 있는 자산이 아니다.
금은 낮은 가격대로 장기적인 투자대상으로는 매력적이나 미국 양적완화 종료 이후에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 있다. 원자재시장은 미국과 중국 경기회복을 감안하면 저평가의 영역에 있으나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올해는 주식이 상대적으로 싸고 투자 비중을 높여야 할 자산으로 보인다. 어느 나라 주식에 투자해야 하느냐라는 문제에 있어서는 의견이 갈릴 수 있으나 전 세계 12개월 기업이익을 반영한 PER가 12.7인데 선진국은 13.1 이머징국가의 평균은 10.7이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을 좋게 보는 이유는 12개월 예상이익을 반영한 PER가 8.6으로 다른 국가대비 싸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주식의 기대수익(1/per)과 채권수익률의 차이인 Earning Yield Gap을 보면 현재 주식이 채권금리 대비 9%정도 기대 수익이 높다.
채권이 비싸졌고 주식이 싸져 있다는 것이다. 재테크를 하는 기본은 싼 자산을 사고 비싼 자산을 파는 것이다. 지금은 채권의 비중을 줄이고 서서히 주식의 비중을 높여야 할 때이다.  주가가 오를 때 남들을 따라 사는 것이 아니라 똘똘한 것들을 골라 그 길목을 기다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

국내 주식시장 기대할 만

지난해 주식시장은 삼성전자와 자동차주가 주도했고 다른 종목의 주가는 정체된 경우가 많았다. 올해는 조선, 화학, 건설, 금융 등 소외됐던 업종들이나 중국 소비관련주의 선전이 예상된다. 엔저 원고로 수출업종에는 일시적인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일본에서 수입해오는 자본재의 가격 하락으로 긍정적인 영향도 같이 발생한다.
개별적인 종목투자도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지만 개별종목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잘  아는 종목에 한해서 투자하는 것을 권한다. 주식시장을 잘 모른다면 인덱스펀드나 성장, 가치주펀드도 한 가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펀드의 선정이나 포트폴리오 구성 시 전문PB에게 상담 받기를 권한다. 펀드도 일시적인 유행이나 현재 1위하는 펀드가 아니라 3년 이상 운용되고 펀드매니저가 자주 바뀌지 않고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펀드, 성과가 상위 30%-40% 이내에 꾸준하게 이름을 올리는 펀드를 선정해야 한다.
세계 각국이 돈을 풀고 있고 신정부가 들어서는 우리나라도 확장적인 경제 정책에 동조할 것이다. 이런 유동성은 기업들의 자금조달을 용이하게 하고 기업에 활력을 불어 넣으며 미국, 중국시장의 회복은 우리 기업들의 이익증가로 이어져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선순환의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지금은 자신의 성향을 알고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위험자산을 자산주머니에 더 채워 놓아야 할 때이다.

신한PWM강남센터 김상훈 팀장
“환헤지형 상품에 주목하라”

요즘 환율전쟁이란 말을 흔히 듣는다. 천문학적인 부채 및 국가의 재정위기와 이에 대응하기 위한 중앙은행의 막대한 유동성 공급 등 전 세계적인 돈의 흐름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만들어지고 움직이고 있다. 한국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투자대상국 중 하나다. 무역수지 흑자 등 강력한 제조업 경쟁력과 잘 정비된 금융시스템 등 좋은 조건에 힘입어 활발한 외국인 자금유입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원화절상 추세가 강하게 진행되고 있다.

2010년 달러당 1250원이던 환율이 2013년 2월 현재 1080원 수준에 와 있는 상태다. 무려 13.6% 원화가치 평가절상이 이루어진 것이다. 지난해 5월 1180원에서 불과 8개월 만에 8.5%의 변동이 일어났으니 상당히 급속히 진행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관건은 적정 수준의 환율 유지

적정 수준의 환율을 유지하기 위한 각국의 전쟁이 치러지고 있다. 이런 현상에는 일본이 앞장서고 있다. 최근 2개월 동안 엔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10% 절하되어 지난해 11월 초 달러당 80엔 수준에서 최근에는 90엔대로 하락했다. 또한 같은 기간 유로화 대비 15% 이상 절하됐고 한국의 원화에 대해서도 20% 이상 절하되고 있다.
이러한 엔저정책으로 인해 한국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엔화 가치 하락이 지속된다면 자동차·철강·반도체·조선 등 주요 산업분야에서 일본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 수출기업들에게 심각한 부담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환율 하락은 수출기업에게 피해만 줄 것이란 생각이 강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통화 강세가 수입물가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가격경쟁력 약화에 따른 수출 둔화가 있더라도 원가하락이 이익 감소를 상쇄시킬 가능성도 커질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원재료 비용 절감과 수요확대를 통해 이익이 증가하는 기업도 존재하게 될 것이다.
원화강세 지속을 기반으로 투자전략을 수립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향후 원화약세에 따른 기회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경제의 체력이 상대적으로 강하여 원화가치 강세가 장기간 계속 더 이어진다면 주식투자 관련해서는 해외 원자재 수입으로 인해 비용 부담이 컸던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요구된다.
또 외화부채 비중이 높아 이자비용 감소 혜택을 볼 수 있는 기업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으로 항공, 해운, 철강, 전기가스, 음식료 등 관련 업종이다. 수요증가 측면에서는 여행, 호텔, 엔터테인먼트, 유통, 필수소비재 내수업종을 들 수 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예상처럼 원-달러 환율이 1% 하락 (원화강세) 할 경우 대한항공의 주당순이익이 8.3%, 한국전력 6.2%, 현대제철 4.0%, CJ제일제당 2.8%, 한국가스공사 2.5%, 포스코 2.0% 각각 증가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다음 투자포인트는 환헤지형 상품 투자이다. 같은 펀드라도 환율에 대한 헤지 유무에 따라 수익률에 큰 편차를 보인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펀드를 선택할 때 환헤지 여부 및 비율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환헤지 펀드의 경우 환율을 고정해 놓기 때문에 최근처럼 원화 강세 현상이 나타나면 해외통화에서 발행하는 환차손을 방지할 수 있다. 환노출 펀드는 실제 수익을 거뒀더라도 투자국 화폐의 가치가 하락하면 원화 기준 수익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환율의 변동에 따라 직접적인 성과가 결정되는 투자방식을 고려하는 것이다. 원화강세를 활용해 환율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은 달러선물거래· FX마진거래·원-달러 상장지수펀드 (ETF) 등이 있다.
통화선물거래는 특정 통화를 미래의 일정시점에 약정한 가격으로 매매하는 금융선물거래이다. FX마진거래는 특정 화폐가격이 떨어질 것을 예상하면 매도하고, 오를 것을 예상하면 매수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거둔다. 달러화 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면 달러화를 매도해 환차익을 올릴 수 있다.
상장지수펀드 (ETF)는 주가 원자재 환율 등 다양한 투자자산을 지표화해서 주식처럼 매매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한국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원-달러 ETF는 ‘KOSEF 미국달러선물 ETF’와 ‘KOSEF 미국달러선물 인버스 ETF’가 있다. 달러 대비 원화강세에 따라, ‘인버스 ETF’는 지난해 5월 대비 13%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원/엔 환율을 바탕으로 한 ETF상품은 아직 국내에 없다.

환율변동 주시하며 기회 포착

현재로서는 원화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강하다. 선진국의 양적 완화 정책, 한국경제의 상대적 여건 우세, 경제 민주화를 위한 서민과 중소기업 보호 육성정책 등 원화의 상대적 강세 요인이 많은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환율이 1030원대까지 추가하락 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만약 원화강세가 상당히 진행됐다고 판단하는 투자자라면 1020~990원 수준에 접근했을 때 미국달러선물 ETF를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구사하거나, 환노출펀드 중 상대적 통화강세가 예상되는 해당국의 자산에 투자하는 방법을 고려해 볼 만 하다.
또한 영토, 자원, GDP 규모 등 향후 전망이 기대되는 브라질 등 성장 국가의 국채 매수, 즉 우량한 해외자산을 보유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브라질국채는 한국-브라질 간 조세협정으로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장점이 있다.
크게 낮아진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이 부담되는 투자자라면 환율변동을 주시하면서 기회를 적극적으로 노려 볼 필요가 있다. 요동치는 환율전쟁의 시대는 ‘환예측’ 이라는 또 하나의 부담을 주지만 한편으로는 ‘환테크’라는 또 하나의 큰 기회를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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