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평창동에 거주하는 김민주(55·여·가명) 여사는 최근 노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100세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을 넘어 건강한 노후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 커진 까닭이다.
김 여사의 이 같은 관심은 현재 삶에 치우쳐 정작 미래에 대한 준비가 소홀했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특히 의료비에 대한 부분은 제대로 챙기지 못한 것 같았다. 고민 끝에 ‘CI보험’에 가입했다.
중대질병 “걱정 마”
김 여사는 “누구나 크고 작은 질병은 피할 수 없으며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고 암과 같은 큰 병에 걸릴 수도 있다”면서 “평생의료비 절반 정도가 은퇴 이후에 필요한 셈인데 이때 CI보험을 준비한다면 나이가 들수록 늘어나는 의료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해 가입하게 됐다”고 속내를 밝혔다.
그러면 CI보험은 어떤 매력이 있을까.
CI보험은 사망을 평생 보장하면서도 ‘중대한 질병(CI·Critical Illness)’이 발생할 때 사망보험금 일부를 미리 지급하는 보장성 보험이다. CI에는 암과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등 3대 질병은 물론 5대 장기 이식수술(심장·간·폐·신장·췌장), 급성심근경색증, 말기신부전증 등이 해당된다.
한 자산전문가는 “노인성 질환에 대한 보장을 원한다면 일상생활 장해·중증치매와 같은 장기간병상태(LTC)를 보장하는 CI보험에 가입하면 된다”며 “대부분 CI보험은 중대한 질병이 발생하면 사망보험금 50~80%를 선지급해 준다”고 귀띔했다.
이어 “미리 받은 보험금은 생활비나 자녀교육비 등 가족 생활자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며 “최근 선지급금 비율을 연령대에 따라 50%에서 단계적으로 80%, 100%로 높여 지급하는 보험도 선보여 나이가 들수록 의료비 부담이 더욱 커지는 점을 감안한다면 노후에 더 많은 보장을 원하는 고객에게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CI보험에 가입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보장기간을 잘 선택해야 한다. 보장기간이 짧다면 노후에 제대로 도움을 받지 못할 수 있고 다시 가입하려고 해도 이미 많은 나이와 병력으로 인해 제한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그 이유다. 보장기간이 최대한 긴 상품에 가입하되 사망과 CI 보장을 평생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 자산전문가는 “최근 본인을 비롯해 배우자, 자녀 등 온 가족이 특약을 통해 CI 보장, 실손의료비 보장, 입원비 보장 등을 받을 수 있는 통합보험 성격 상품도 있다”며 “보장 내용을 꼼꼼히 체크하면서 불필요한 특약은 보험료를 상승시키므로 꼭 필요한 특약으로만 선택해 가입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보험금 ‘단계별 업그레드’
그러면 보험사별로 어떤 상품들이 있을까.
우선 교보생명에는 ‘더든든한교보통합CI보험’이 있다. 이 보험은 나이가 들수록 보험금이 늘어나는 신개념 상품이다. 중대한 질병(CI)이나 장기간병(LTC) 상태가 발생하면 보험금이 연령에 따라 단계별로 업그레이드된다.
예컨대 60세 미만에 CI나 LTC가 발생하면 기본보험금의 50%, 60세부터 80세 미만은 80%를 받고, 80세 이후에는 100%까지 받는다. 오래 살수록 보장이 커진다고 보면 된다.
한화생명은 ‘사랑&변액유니버셜CI통합보험’이 있다. 이 상품은 사망보장은 종신까지, 중대질병(CI)보장은 보험료 갱신 없이 100세까지 보장하는 게 특징이다. 무엇보다 암·급성심근경색증·뇌졸중 등 CI의 발병률이 높아지는 60세부터는 투자수익률에 따라 CI진단자금을 증액해 주기 때문에 고액의 보장이 가능하다.
현대해상에는 ‘굿앤굿어린이CI보험’이 있다. 어린이에게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을 통합 보장하고 있는 이 상품은 고액의 치료비를 요하는 치명적 중병인 다발성 소아암(백혈병, 뇌·중추신경계암, 악성림프종), 중증 화상 및 부식, 4대 장애(시각, 청각, 언어, 지체장애), 양성뇌종양, 심장관련소아특정질병, 장기이식수술, 중증세균성수막염, 인슐린의존당뇨병 등을 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