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0:04 (화)
골프 역사의 새로운 시작‘박인비’
골프 역사의 새로운 시작‘박인비’
  • 월간리치
  • 승인 2013.08.07 18:29
  • 호수 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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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골프계의 최대화두는 단연 ‘박인비’다. 세계랭킹 1위를 고수하며 63년 만에 난공불락이던 메이저대회 3연속 우승을 이뤄낸 박 선수는 애니카 소렌스탐이나 로레나 오초아를 훌쩍 뛰어넘는 진정한 ‘골프여제’가 됐다. 리치 독자를 위해 박인비 선수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 본다.

골프라는 게임의 목표는 ‘잘 치는 것이 아니라 실수를 줄이는 것’이라는 일반화된 골프격언이 있다. 필자의 견해로 박인비의 골프가 가장 그러하지 않을까 싶다.
대단한 비거리의 소유자도 아니고 화려한 플레이를 선보이지도 않는다. 하지만 안정된 스윙과 정확한 게임방식, 감각적인 퍼팅이 박인비의 골프를 완성시킨 것이다.
우리가 무서워하는 인물은 화를 잘 내거나 인상이 무서운 사람이 아니다. 진정 무서운 것은 평온함을 유지하는 ‘정중동(靜中動)’의 이미지가 강한 사람일 것이다. 태풍이 불어도 번개가 쳐도 눈 하나 깜짝할 것 같지 않은 평정심의 소유자, 바로 박인비인 것이다.
때문에 골프의 문외한이나 초심자의 안목에는 박인비의 게임이 심심하고 무딘 플레이처럼 보일 수 있으나 골프를 좀 친다 하는 인사의 눈으로 보면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편안한 플레이를 펼친다.
타이거우즈나 로리 맥길로이와 같은 선수들이 마치 서양문화의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처럼 태생적 히어로 느낌의 천재골퍼라면 박인비의 느낌은 부단한 고행과 수련에 의해 탄탄히 다져진 동양의 히어로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박인비의 스윙과 퍼팅을 알아보자.

박인비의 스윙

박인비의 스윙은 ‘특징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자칫 맥 빠지는 소리처럼 들릴 수 있으나 함축된 의미로 본다면 적절한 표현이다. 세계적인 교습가인 데이비드 리드베터에게 3년, 타이거우즈의 스승인 부치하먼에게 4년을 사사받은 박인비에게 골프스윙의 펀더멘탈(기본)이나 스윙적 메커니즘의 진위나 효용성은 무의미한 논란일 뿐이다.
‘복잡한 스윙메커니즘에 얽매이지 않고 클럽헤드의 길을 따라 스윙한다’는 본인의 말처럼 박인비의 스윙은 간결한 백스윙에 고정된 하체를 사용해 본인만이 할 수 있는 단순하고 효용성 있는 스윙을 구사한다. 이러한 본인만의 스윙법 때문에 많은 골프평론가들을 당혹스럽게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 아마골퍼들은 박인비 선수에게 어떠한 배움을 얻어야 할까. 몇 가지 체크 포인트를 가져보자.
손목콕킹을 일부러 하지 않는다. 백스윙에서 과도한 손목의 사용은 스윙아크를 작아질 뿐 아니라 다운스윙에서 손목-릴리스가 심해져 훅성 구질이 유도되기 쉽다. 하지만 힘이 부족한 여성골퍼의 경우 손목사용이 힘을 배가시킬 수 있으므로 테이크-백에서 콕킹시점을 잘 파악해야 한다.
스윙의 정지된 동작보다는 자연스러운 스윙의 흐름을 기억한다. 골프스윙을 연상하면 스틸-컷 사진처럼 단락 단락의 동작이 떠오르면 곤란하다. 골프스윙이란 하나의 연결된 동작으로서 리듬과 타이밍이 맞아 떨어져 볼을 힛팅하는 움직임인 것이다.
박인비가 백스윙이 크지 않고 중심이동이 확실하지 않음에도 누구 못지않은 비거리를 내는 이유는 끊이지 않는 리듬으로 자연스럽게 스윙하기 때문이다. 임팩트순간 볼을 때려야 한다는 의식적인 모션보다는 자연스러운 스윙의 흐름에 몸을 맡겨야 한다. 사실 박인비에게 우리가 배워야할 것은 스윙의 동작 따위가 아니다. 그녀 스윙의 가장 놀라운 점은 평온함이며 일정한 리듬과 타이밍이다.
스윙의 축을 고정한다. 천천히 간결하게 완성되는 백스윙과 몸을 무너트리지 않는 다운스윙은 현대스윙의 패러다임을 반영한다.

박인비의 퍼팅

어드레스 시 중심은 왼발에 둔다. 퍼팅은 양발에 균등하게 중심을 놓는다는 골퍼들이 많은데 왼발에 중심의 대부분을 놓는 것이 축의 안정적인 고정을 유지하기에 유리하다. 볼의 위치 또한 볼 하나 정도 왼쪽으로 놓게 되는데 손목의 변화 없이 임팩트를 맞이하기에 좋다.
손목을 고정한다. ‘손목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 손목을 세우면 그 또한 손목을 쓴 것이다’는 박인비의 말은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다. 손목을 위로 세우게 되면 어드레스의 형태가 변할 수 있어 스트로크 전체가 엉클어질 수 있다. 퍼팅 시 손목을 안 쓰게 만드는 연습은 양손을 합장하듯이 펴고 그립을 잡아 스트로크 연습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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