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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말환 화가 "나무, 꿈꾸고 소통하고사랑하다"
안말환 화가 "나무, 꿈꾸고 소통하고사랑하다"
  • 월간리치
  • 승인 2013.09.09 15:30
  • 호수 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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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안말환은 나무를 그리는 작가다. 나무를 그리는 건 그녀 속에 커다란 나무가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태양을 볼 수 있는 건 우리 마음 속에 태양과 비슷한 성질이 있어서이듯, 나무를 통해 꿈꾸고 소통하고 사랑하는 작가다. 안 화가의 미적 감각은 복잡한 잔가지와 잎사귀들을 쳐낸 단순함 속에 본질만 남은 나무의 간결한 모습을 평면으로 보여주는 뛰어난 조형성에서 나타난다. 작가는 단순함이 주는 고도의 정신성과 아름다움을 느끼고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리치에선 그의 작품세계로 들어가 봤다.

“나무처럼! 나무같이! 현대인들의 애달프고 헛된 삶의 간판들, 생존법에 따르는 보이지 않는 억압들, 해소하지 못한 작은 분노들, 수용되지 않는 갈등으로 적당히 삶에 지친 나의 지인들을 나무들의 대화로 형상화한 따뜻한 나의 숲으로 초대하고 싶다.”

독특한 소재와 질감

안말환 화가는 자연, 그중에서도 나무를 캔버스에 담는 것으로 유명하다. 왜 많은 대상 중 나무를 택했을까.
안 화가는 “유년시절 외할머니 댁에서 보았던 아련한 미루나무형상이 기억에 많이 남아 있다”며 “그 나무에 올라가면 별도, 달도 만질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유년기에 느꼈던 자연세계와 추억이 그림으로 재탄생된다”고 답했다.
이어 안 화가는 “나무와 나뭇가지가 가지고 있는 자연스러운 조형성도 재미있고 나무가 지닌 배려, 포용, 여유, 탄생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우리에게 주는 감사로 인해 나무를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의 그림은 독특한 소재로 표현된다. 안 화가는 혼합재료에 자연물인 돌가루를 섞어 바탕을 두텁게 올리고 나이프, 못, 조각도 등을 이용해 드로잉한다.
부조 같은 효과를 보이는 바탕위에 서로 다른 색의 물감을 수차례 덧칠하면서 나타나는 무수한 색의 혼합과 겹침, 다른 물감층이 중첩해서 겹쳐질 때 나타나는 색료자체의 물성(物性)과 두터운 마티에르, 다양한 재료의 개방성 등으로 작품은 독창성과 깊이감을 갖게 된다.
안 화가는 “수없이 컬러링하는 작업이 나의 진득한 성격과도 맞는다”며 “나무나 꽃들의 자연스러운 입체 표현도 가능하고 특히 남과 확연히 다른 작업을 할 수 있어서 좋다”고 설명했다.
그러면 안 화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나무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그는 “나의 나무들은 아무런 의심 없이 짐을 내려놓고 쉴 수 있는 신선한 숲,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크고 가장 깨끗한 호흡이 되고자 한다”며 “나무이미지는 나의 모습이자 많은 인간들의 모습이며 인간관계에서 가장 힘든 소통의 어려움과 즐거움 등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안 화가의 또 다른 연작 바오밥나무는 이전 작품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 작품은 살아 있는 듯 꿈틀거리며 곡선으로 불쑥 나온 몸통 안에 생명수를 가득 담고 있는  모습으로 그 안에 형형색색의 집과 창문과 물고기와 태극문양등 도형들을 그려 넣고 있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신성시 하는 바오밥 나무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했다”며 “우리들이 사는 아파트나 빌딩처럼 획일화된 공간이 아닌 변화가 있고 꿈을 꿀 수 있는 무한한 상상의 공간을 나무 안에 넣어 자유롭게 작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한국적인 나무인 소나무도 그의 작품에선 새롭게 태어난다. 특유의 작업방식대로 마티에르를 살리며 안 화가만의 나무로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휴식이 되는 그림

그런 안 화가가 영향을 받은 화가는 누구일까. 그는 주저 없이 마티스를 꼽는다.
안 화가는 “마티스는 ‘내가 미술에서 원하는 것은 불안하고 우울한 주제보다는 정신노동자, 사업가, 예술가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편안하고 안락의자 같은, 긴장이 풀리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했는데 나 또한 그런 작업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처럼 보는 이들의 감성세계를 생각한 그림을 그리는 안 화가는 편안한 휴식, 행복, 새로운 에너지, 무한한 상상을 전달하기 위해 오늘도 작품 활동에 빠져 있다.
앞으로도 안 화가는 마티에르가 강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아날로그적인 기법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그는 “작업에 대한 변화는 항상 생각하고 시도한다”며 “개인전·초대전과 국제아트페어 등에서 작업의 변화를 계속 보여 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

프로필
▲ 학력
서울대 미술대 회화과졸업 및 경기대 교육대학원졸업(미술교육)
▲ 개인전 및 초대전(43회)
서울, 부산, 대구, 인천. 안양, 중국, 미국, 독일 등
▲ 국내외 아트페어(64여 회)
KIAF(코엑스 2008년, 2009년, 2010년, 2013년), MANIF(예술의 전당 2004년, 2005년, 2006년, 2013년), Affordable Art Fair HK (HKCEC 13), 화랑미술제( COEX&BEXCO 2009년, 2010년, 2012년, 2013년), art KARLSRUHE 2012(Messe KARLSRUHE. Germany 2011년, 2012년), MONTREUX ART FAIR(Montreux  Convention Centre. Switzerland 11) 등
▲ 국내외 단체전(350여 회)
경기도 대표작가展(남송미술관 12)
▲ 경력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성남시문화예술발전기금 심의위원, 경원대미대출강(02~06.11)
▲ 작품소장처            
국립현대미술관(아트뱅크), 성남아트센터미술관, 남송미술관, 동제미술관, 성남시청, 경향신문사, 국민은행, 아산병원, (주)EFC, (주)한국화이자제약, (주)와이즈넛, 동서문화재단. 유나이티드문화재단, 로얄팰리스, 야베스벨리, 곡성군청, 세종호텔, 힐튼호텔 등
▲ 현재
한국미술협회. 한울회. 탄천현대작가회, 경기북부작가회, 갑자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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