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0:04 (화)
인체의 기둥 ‘척주’ 온몸 구석구석 ‘왜이리 아플까?’
인체의 기둥 ‘척주’ 온몸 구석구석 ‘왜이리 아플까?’
  • 월간리치
  • 승인 2013.09.09 15:32
  • 호수 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른 체형은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통증의 원인과 바른 체형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꾸준히 바른 자세를 생활화한다면 바른 체형을 회복할 뿐만 아니라 여러 근골격계 질환과 통증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잘못된 체형으로 인해 고생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우리 몸의 기둥인 척주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여러 질병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흔히 ‘척추’라는 말은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조금 생소하게 들리는 척주(脊柱, Vertebral column)란 인체 해부학적으로 몸통의 뒤쪽에서 우리 몸을 지지하는 기둥 구조물 전체를 일컫는다.
척주는 다시 34개의 척추(脊椎, 척추뼈)로 구성되는데 척추 질환이라고 할 때의 척추는 바로 이 뼈마디 하나하나를 말하는 것이다.
잘못된 생활 습관 등으로 변형된 척주는 우리 체형을 망가뜨리고 척주와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인대, 근육들의 변형은 어깨 결림, 요통, 디스크뿐만 아니라 두통과 턱관절, 혈압, 혈당 등에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통증, 분명 원인은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척추 부분에만 초점을 맞춰 환자의 통증과 불편감을 바라보기에 척주의 균형, 전체적인 조화를 간과하게 된다. 즉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기에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것이다.
원인이 분명치 않은 수많은 통증 뒤에는 평발이거나 유난히 한쪽 발목만 집중적으로 접질리는 현상, 치마의 봉제선이 한쪽으로 돌아가는 현상, 한쪽 어깨가 더 높이 솟았거나 양쪽 엉덩이 높이가 서로 달라 보이는 현상 등등의 기이한 현상들이 숨어 있다. 허리 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무릎관절염 등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의 체형, 습관, 자세 등을 검사해 보면 이런 현상들과 조우하게 된다.
질병이나 외상과 관계없이 일어나는 통증을 연구해온 많은 사람들은 그것이 뼈와 근육, 인대, 관절 등 인체의 외형적인 틀을 이루는 기관인 근골격계의 ‘정렬 상태’와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했다.
‘근골격계의 부정렬’ 혹은 ‘체형 불균형’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러한 현상은 근육과 뼈, 인대, 관절에 손상을 입히고, 손상 입은 근육과 뼈는 열이면 열, 통증을 유발한다.
근골격계의 특수성 때문에 이 통증은 손상된 부위에만 머물지 않고 구조적으로 혹은 기능적으로 연관된 다른 부위로 잘 퍼진다.
그래서 초기에 잡지 않으면 원인 찾기가 쉽지 않고 치료가 잘 안 되고, 완치 후에도 재발해 곧잘 만성화 되며 단지 통증에 그치지 않고 근골격계의 퇴행과 노화를 가속화시켜 각종 퇴행성 변화, 디스크, 관절염, 협착 등 우려할 만한 질환으로 이어진다.

“통증 따라가면 척주 불균형 보인다”
 
인체의 근골격계는 척주를 중심으로 좌우 대칭 구조를 이루며 일정 지점들이 마치 지구의 자오선처럼 인체를 수평 또는 수직으로 지나는 선 위에 놓이도록 되어 있다.
예를 들어 척주와 골반은 수직으로 만난다. 몸통과 사지를 연결하는 4개의 관절, 즉 양 어깨와 골반 양쪽은 동일 평면상에 놓인다. 또 양쪽 턱관절, 양 발목은 수평선상에 있고 고관절→무릎→발목, 그리고 어깨관절→팔꿈치→손목이 각각 수직선상에 놓이게 된다.
이때 염두에 둘 것은 사람은 항상성, 즉 외부의 영향에 대해 인체의 기능을 유지하려는 신비한 능력 때문에 체형불균형이 된다고 해서 모두 증상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평소 잘못된 자세나 습관에 의해 그 한계를 넘게 되면 사람들은 이유도 모른 채 갑자기 생긴 병으로 인식하여 가벼이 생각하지만 결국은 각종 근골격계 질환과 통증에 시달리게 된다.
최근 목이나 어깨, 허리, 무릎, 발목 등이 쑤시고 아팠던 적이 있는가. 뚜렷한 이유 없이 괜히 피곤하거나 한창 젊은 나이에 만성 요통에 시달리고 있는가.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제부터는 그 동안 ‘바르게’ 살지 못해서 얻게 된 체형 불균형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R

김범준 한의사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
경희대학교 한의과 대학원
석사 및 박사척추진단교정학회 정회원
현 청구경희한의원 대표원장 


통증·모양·움직임으로 보는 체형 불균형 징후 자가 진단표
만성적인 통증 이전에 이미 몸이 틀어지고 있음을 알리는 다양한 보디 사인(Body sign)이 있었을 것이다. 괜히 신경 쓰였던 신체상의 콤플렉스 속에 숨은 체형 불균형의 신호들을 찾아보자.
 
1.  골반
A.  하의 사이즈를 허리둘레에 맞추면 엉덩이가 들어가지 않는다. (    )
B.  오리 엉덩이란 놀림을 받곤 한다. (    )
C.  타이트한 스커트를 입으면 휙 돌아가 버린다. (    )
D.  딱딱한 바닥에 그냥 누우면 엉덩뼈가 닿아서 아프다. (    )
E.  전신, 특히 다리 힘을 빼고 바로 누웠을 때 양 발끝이 향한 각도가 각각 다르다. (    )
F.  허리의 잘록한 위치와 정도가 좌우 각각 다르다. (    )
G.  엉덩이의 좌우 높이가 다르다. (    )

2.  척주
A.  위를 보고 반듯하게 누웠을 때 허리 부위가 손바닥 한 장 높이보다 더 뜨거나 반대로 손바닥이 들어가지 않는다. (    )
B.  고양이처럼 등이 굽었다. (    )
C.  정면에서 보면 좌우 어깨 높이가 다르다. (    )
D.  정면에서 보면 목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    )
E.  양팔을 귀에 붙여 똑바로 위로 올렸을 때 좌우 팔의 길이가 다르다. (    )
F.  벽을 등지고 서서 윗몸을 오른쪽으로 돌려 오른손을 벽에 댄다. 왼쪽도 같은 방법으로 했을 때 양쪽 손을 댄 위치의 높이가 다르다. (    )
G.  거울을 보고 좌우로 허리를 기울였을 때 손끝이 내려가 닿는 위치가 다르다. (    )

3.  다리
A.  자주 넘어지거나 삔다. (    )
B.  골반 뼈보다 다리가 시작되는 곳의 뼈가 밖으로 툭 튀어나왔다. (    )
C.  신발 뒤축의 닳는 방향이 안쪽이나 바깥쪽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 (    )
D.  다리가 잘 붓는다. (    )
E.  양발을 붙이고 똑바로 섰을 때 좌우 허벅지가 딱 붙지 않는다. (    )
F.  양발을 붙이고 똑바로 섰을 때 좌우 종아리가 딱 붙지 않는다. (    )
G.  양발을 붙이고 똑바로 섰을 때 좌우 복사뼈 안쪽이 딱 붙지 않고, 복사뼈를 붙이면 발끝이 벌어진다. (    )

4.  테스트 결과
A.  골반 (① 정상 : 1개 이하     ② 주의 : 2~4개     ③ 비뚤어져 있음 : 5~7개)
B.  척주 (① 정상 : 1개 이하     ② 주의 : 2~4개     ③ 비뚤어져 있음 : 5~7개)
C.  다리 (① 정상 : 2개 이하     ② 주의 : 3~5개     ③ 비뚤어져 있음 : 6~7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