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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물’의 매력을 아시나요? 환위험 없고 비과세 혜택까지
‘KP물’의 매력을 아시나요? 환위험 없고 비과세 혜택까지
  • 월간리치
  • 승인 2013.10.10 18:32
  • 호수 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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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강남부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탓이다. 게다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의 여파로 신흥국 해외채권 수익률은 급등해 그들의 근심을 키우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입소문을 타고 국내기업이 해외에서 발행한 달러표시채권인 KP(Korean Paper)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믿을만한 국내기업 해외에서 발행한 채권에 투자하는데 환위험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서울 대치동에 거주하는 100억 원대 자산가 김현호(59·가명)씨는 요즈음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유는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올해부터 4000만 원에서 2000만 원으로 낮아졌고 정부가 금융소득 비과세와 감면제도의 개편 또는 폐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데 기인하고 있다.

‘안정적으로 수익 추구’

서울 한남동에 거주하는 자산가 신재형(55·가명)씨는 매일 같이 찡그린 얼굴을 하고 다니고 있다. 80억 원의 자산을 가지고 있는 그는 절세상품 축소 소식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브라질 국채 등 비과세 해외 채권의 경우 ‘버냉키 쇼크’와 신흥국 불안으로 관심에서 멀어졌다.
그는 당분간 안정적인 상품을 찾아 돈을 넣어둘 생각에 자산전문가와 상담했다. 그 결과 추천을 받을 것은 ‘KP물’이다. 환위험이 없어 안정적일 뿐만 아니라 비과세 혜택까지 챙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주저 없이 채권을 사들였다.
서울 방배동에 거주하는 자산가 오동열(52·가명)씨는 얼마 전 한 증권사를 통해 1억5000만 원 정도의 KP물을 사들였다. 그동안 은행 정기예금에 묶어두었던 자금을 빼내 KP물에 투자한 것이다.
오씨는 “4%대 초반 금리로 은행 예금 금리보다 훨씬 높은 데다 안정성도 뛰어나고 비과세혜택도 있어 투자가치가 높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 ‘KP물’은 어떤 상품일까. 외화표시채권이라고 불리는 이 상품은 간단히 말해 한국 기업이 외화로 발행하는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KP물’이라고 불리는 외화표시채권은 정부나 은행 혹은 기업이 발행한다. ‘외화표시’라는 용어에서 알 수 있듯이 외화로 발행된 채권으로 쉽게 말해 국내 기업이나 정부, 은행, 혹은 기업이 달러나 엔화 등 외화로 발행한 채권이다.
KP물은 한국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해외에서 발행하는 해외주식 전환사채(CB), 외국의 예탁기관이 해외 현지에서 증권을 발행 유통시킬 수 있는 주식예탁증서(DR), 기업어음(CP), 정부가 발행하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포함한다. 전문적으로 한국 증권시장에 투자하는 해외의 각종 펀드들도 포함된다.

“우량기업이 발행한다”

KP물의 가장 큰 강점은 환위험 없는 안정적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하는 해외채권을 담보로 미래의 환율을 고정시키는 선도환 계약을 체결하고 만기일이 되면 외화인 채권 원금을 계약된 환율 기준 원화로 자동환전 시켜주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한 자산전문가는 “KP물은 선도환 계약을 통한 환헤지로 환율에 대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해외채권을 매입하고 나서 환율이 올라도 미리 나중에 매도할 환율 수준을 정해놓았기 때문에 손실의 우려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체로 신용등급 AA급 이상의 우량기업이 발행하며 국내에서 발행할 때보다 높은 쿠폰금리를 지급한다”며 “특히 달러표시 KP물은 환헤지를 위해 원·달러 선물을 매도하는 계약을 체결해 1.1~1.6%의 수익을 추가로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리스크’가 적다는 점은 KP물의 또 다른 강점으로 꼽힌다. KP물은 정부나 신용도가 높은 기업이 발행한다. 때문에 그 만큼 돈을 떼일 위험의 정도가 적다. 게다가 원리금과 이자가 모두 외화로 지급되므로 환율에 따라 환차익 또는 환차손을 얻을 수도 있다.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도 있다. 한국전력 KP물과 같은 상품은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지난 1999년 이전에 발행된 KP물은 이자소득세와 환차익에 대해 과세가 면제되며 농특세(개인) 1.4%만 부담하면 된다. 신한금융투자에서 판매하는 롯데쇼핑 달러표시채권의 경우에는 표면금리가 0%로 과표가 잡히지 않아 비과세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한 자산전문가는 “KP물은 비과세,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면서도 환율을 통해 차익까지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자산가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할 경우 국내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며 “KP물의 경우 우리은행, 신한은행, 한국전력 등 신용등급이 대부분 AAA인 우량 기업으로 안정성도 높다”면서 “달러표시 KP물은 환헤지를 위해 원·달러 선물환을 매도하면서 1.0 가량의 수익률을 덤으로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 KP물 투자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일단 공기업에서 발행한 상품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실제 한국전력이 달러로 발행한 KP물은 잠재 수요가 높다. 이 상품은 2027년 2월 1일이 만기로 이때까지 보유하면 매년 연 7%수준의 쿠폰 금리를 챙길 수 있다.
한 자산전문가는 “한국전력에서 발행한 달러표시채권의 경우 연 7%의 높은 이자를 6개월에 한 번씩 받을 수 있다”면서 “높은 고정이자를 받아 재투자를 할 수도 있고 달러로 받은 이자를 해외 송금 등에 환전 없이 바로 이용할 수도 있으며 비과세 혜택도 주어진다”고 귀띔했다.
KP물을 취급하는 신한금융투자나 대신증권 등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판매하는 롯데쇼핑(AA+) 달러표시 전환사채(CB)의 인기는 상당하다. 물량이 없어서 못 팔정도다. 만기가 짧은데다 비과세 혜택도 있어 자산가들이 몰리고 있는 분위기다.

“매력 있다면 아예 매입”

사실 롯데쇼핑 CB 원래 만기는 2016년 7월 5일이다. 하지만 조기상환 풋옵션을 행사하면 사실상 실질적 만기는 2014년 7월 5일이 된다. 그만큼 투자 매력이 있다는 반증이다.
한 자산전문가는 “롯데쇼핑 CB 기준 액면가를 100달러로 봤을 때 현재 98.25달러에 매입할 수 있다”며 “환차익까지 고려하면 만기 보유 시 연 2.4% 수준의 수익이 예상되고 있고 매매차익과 환차익은 전액 비과세”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의 경우에는 지난 7월부터 최소 가입금액이 1억2000만 원인 KP물을 중개 판매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를 비롯해 중소기업은행·정책금융공사·농협·한국도로공사 등이 발행한 달러표시 KP물이 그것이다.
6개월마다 지급하는 표면금리는 1.375~4.625% 수준이다. 잔존만기는 2015년부터 2019년으로 다양하게 형성돼 있다. 채권 신용등급은 국제신용평가사 기준 A+에서 AA- 사이다. 이자소득세율은 국내와 동일한 14%(이자소득세의 10% 주민세별도)가 적용된다. 자본차익·환차익은 비과세 된다. 만기 10년 정책금융공사 발행 KP물은 분리과세 혜택이 있다.
한 자산전문가는 “KP물은 우리은행·신한은행 등 은행채나 한국전력 등 공기업채, 제조업 관련 채권 등 종류가 다양하다”면서 “그중에서도 인기가 높은 것은 안정성이 뛰어난 은행채와 공기업채”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KP물은 주로 증권사가 지점에서 사모펀드를 설정해 고객에게 소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며 “대부분의 KP물 사모펀드는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환헤지를 하고 있으며 만일 환차익까지 생각하는 공격적인 투자가라면 직접 KP물을 사들일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또 “주로 해외에서 발행되는 KP물은 대외 변수로 시장이 출렁이라고 투자심리가 위축됐을 때 과도한 우려로 헐값에 나오는 경우가 있다”면서 “우량기업도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적용될 경우 싸게 나오는데 발 빠른 국내 투자자들을 이러한 시기에 KP물을 사들여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반면 국내 기업이 발행한 외화표시채권은 기대수익에 대해 주의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다.
한 자산전문가는 “KP는 원칙적으로 투자수익에 대해 15.4%의 배당 소득세를 내야 한다”며 “판매사가 정해놓은 목표수익률(보통 7~8%)에 도달하기 전에 팔게 되면 2% 정도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것도 고려해야 낭패를 면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환율 변동에 대해서는 환헤지를 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하지만 투자금액이 큰 만큼 여윳돈이 아니라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에게 듣는다  초과수익 올리는 비법
“투자성향 따른 접근법이 중요”
 
신한은행
김원기 팀장

최근 들어 자산을 불리기는커녕 지키기도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그 만큼 저금리로 자산을 운용하는데 어려움이 점점 커지고 있다. 과연 기대수익과 위험을 얼마 정도 목표로 잡아야 합리적인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을까. 지금 대부분의 투자자는 두 가지 방법을 부분적으로 선택하여 운용하고 있는 것 같다.

첫째는 포트폴리오 자산배분을 통한 방법이다. 예를 들어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의 경우 연 6% 정도의 수익률을 얻으려면 금융기관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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