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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데가 아로칼(Bodegas Arrocal)
보데가 아로칼(Bodegas Arrocal)
  • 월간리치
  • 승인 2014.01.15 14:22
  • 호수 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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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개성 반영한 부드러운 맛 다양성


스페인의 대표 와인 산지이며 스페인의 보석인 리베라 델 두에로(Ribera del Duero)지역 와인 중에서 새로운 샛별로 부각되고 있는 와인이다. 최근 한국에서 와인 애호가들이 즐겨 찾은 와인 중 하나가 되어버린 보데가 아로칼을 찾아가는 길은 즐거움으로 가득했다. 이 지역은 세계 와인 애호가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한 전설적인 와인 베가 시실리아(Vega Sicilia) 와인과 핑구스(Pingus) 와인이 생산되기에 더욱 더 기대를 하게 되었다.


무더운 여름 오후 늦은 시간에 아로칼 와이너리에 도착할 즈음 소나기가 한 방울 두 방울 내리면서 더위를 식혀주면서 우리를 반겨주었다. 스페인의 내륙에 위치하여 대륙성 기후이며, 포도가 익어갈 때 여름철의 일교차가 심해 더욱 더 품질 좋은 와인을 생산하는 떼루아의 장점을 갖고 있다.
즉, 해발 800m 이상의 고원지대로 여름에 강우량이 적고, 석회암·모래·점토·백악질 등 포도재배에 적합한 축복받은 토양과 높은 일교차로 포도 완숙이 천천히 진행되어가고 당도가 높고, 풍부한 산도와 강건한 타닌을 함유하는 포도의 개성을 잘 살려 생산되는 와인이다. 스페인의 특유의 개성을 잘 반영하면서 바디가 있고 부드러운 맛을 연출하는 다양성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스페인 방식에 프랑스 기술 접목

이 지역의 와인 역사는 그리스 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이 지역은 대부분 사탕수수를 농사지던 곳이었다. 그러나 와인이 명성을 얻게 된 것은 1980년에 이 지역의 떼루아가 최적의 포도재배 지역이라는 것을 늦게 발견하면서 부터이다. 특히 스페인의 대표 품종인 틴토 피노(Tinto Fino)를 재발견하는 동시에 젊은 양조가들이 프랑스 보르도 지역에 와인 양조를 공부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였고 그 결과 전통적인 스페인 양조방식에 프랑스의 양조기술을 접목하면서 기적을 일구어 냈다고 한다.
성당이 보이는 조용한 전통적인 시골마을 입구에 아로칼 와이너리가 위치하고 있는데 전통적인 고가옥을 개보수하여 현대적인 와이너리로 재탄생시켰다. 처음 할아버지 세대에서는 대중적인 와인을 생산하였지만 최근에는 잘 익은 틴토 피노 포도만을 엄선하여 손수확하고 장기 숙성방법을 통해 명품 와인 막시모를 1년에 2000병만 한정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아로칼 와이너리를 깊숙하게 파고 들어가면 와인을 사랑하는 경영철학과 가족의 혼이 담긴 화목적인 유전인자가 소통하면서 와인을 양조하므로 평온하면서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와인속에 고스란히 숨 쉬고 있다. 조부가 심은 수령 80년 된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든 최고급 와인인 막시모(Maximo) 와인, 안헬(Angel) 와인을 생산하며, 아버지가 심은 포도나무에서 손수확하여 만든 아로칼 셀렉시온(Seleccion) 레드와인으로 차별화를 하고 있다. 
맛·향·산도 일품 “역시 명품”

와이너리를 둘러보고 3 가지의 와인을 시음하였는데 공통적인 것은 블랙체리의 색깔에 풍부한 블랙계통의 과일향, 허브향, 오크향이 일품이었으며, 스파이시하고 풀바디하면서도 부드러운 맛과 향, 그리고 균형을 잡아주는 산도가 어울려 명품 와인으로 손색이 없었다. 어울리는 음식으로는 양고기, 쇠고기 스테이크, 양념을 한 돼지고기 요리 등이 좋은 궁합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항상 싱글벙글 웃으면서 자신감 넘치게 와인을 따라주면서 설명하는 오너의 장남인 호드리고 칼보 아로요는 호감형 인물이다. 관심이 있는 미녀들이 결혼을 했냐고 물으니 동생은 여자 친구가 있는데 자신은 ‘와인을 사랑하기 때문에 와인 같은 처녀를 만나지 못하였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골의 농부한테 결혼하러 오는 처녀가 없다’며 간접적으로 와인에 열정을 바치는 순수한 모습에 더욱더 미녀들을 반하게 만들었다. 작별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왔는데 그새 작은 빗줄기는 소나기가 되어 천둥소리를 동반하면서 더욱 더 아쉬운 작별을 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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