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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오레무스 토카이(Oremus Tokaji) 황제들만 즐기던 스위트 와인의 부활
헝가리 오레무스 토카이(Oremus Tokaji) 황제들만 즐기던 스위트 와인의 부활
  • 월간리치
  • 승인 2014.03.10 20:19
  • 호수 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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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450m 높이, 산이 병풍처럼 둘러쌓고 있어 포도 재배에 이상적인 곳 헝가리 토카이. 남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강으로부터 수분을 듬뿍 머금고 와 귀부현상을 곧잘 유발시킨다. 1730년 세계 최초로 원산지 통제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한 유서 깊은 이 곳 와인은 스위트와인의 황제로 꼽힌다. 풍부한 과일향을 바탕으로 한 스위트하고 산뜻한 맛에 산도와 당도 그리고 알코올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강건하고 깊이 있으며, 품격이 돋보이는 농축된 맛과 풍미는 가히 일품이다.

일반적으로 세계 3대 스위트 와인하면 프랑스 소테른 와인, 독일의 아이스바인, 헝가리의 토카이 와인이다. 그러나 누구 뭐라고 해도 스위트 와인의 황제는 토카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1703년 프랑스 루이 14세에 의해 ‘토카이’라는 명칭과 함께 왕의 와인(Wine of the Kings, King of the Wines)으로 불리어 왔으며, 러시아 황제들이 가장 애음한 와인이기 때문이다. 프란츠 요세프(Franz Joseph) 황제는 영국 빅토리아 여왕에게 매년 생일 때 나이에 12병을 곱해 토카이 아수(Tokaji Aszu)를 선물하여 1900년 여왕의 마지막 생일인 81회 때에는 972병을 보낸 일화가 유명하다.
  헝가리하면 토카이 와인이 연상되고, 토카이하면 ‘황제의 와인’으로 누구나 방문하여 마시고 싶은 와인의 고장이기 때문에 토카이로 와인 여행을 기획하게 되었다. 지난 몇 세기 동안 오직 황제들만이 토가이를 마실 수 있었던 귀한 와인이어서 설레임도 더한 것이었다.
  부다페스트에서 토카이까지는 버스로 약 2시간이 소요되었으며,  무더운 여름이어서 지치기 십상이었지만 차장으로 보이는 풍경은 호수, 목장, 논, 밭 등이 목가적인 농촌으로 정겨움을 더해 주었다. 오레무스 와이너리에 도착을 하니 아름다운 헝가리 미녀가 우리를 반겨주면서 지하 셀러로 안내를 하였다. 셀러에 들어가기 전에 두꺼운 잠바를 하나씩 건네주기에 무더운 여름에 두꺼운 잠바라니 의아하게 생각하였지만 셀러의 안은 생각외로 시원하면서 점차 추위를 느끼게 하였다. 셀러 안은 붉은 색의 오크통으로 가득하고 셀러는 지하에 몇 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황금빛의 아름다운 토카이 와인이 오랜 세월속에 인고한 것처럼 거미줄에 걸쳐 있었다.
  토카이 지역은 해발 450m 높이에 위치하고, 산이 병풍처럼 둘러쌓고 있어 포도 재배에 이상적인 자연 환경조건을 제공하고 있다. 남쪽에서 불어오는 무더운 바람은 강에서 수분을 머금고 오기 때문에 귀부현상을 유발시킨다고 한다. 토양은 철분이 풍부하고 석회성분이 있어 화산토가 주된 암반토양으로 포도재배에 적합하다고 한다.
  토카이는 1730년에 세계 최초로 원산지 통제명칭(AC)을 사용하였으며, 포르투갈의 포트와인, 프랑스 보르도의 소테론 스위트와인보다 125년이 앞섰다고 자랑한다.
  토카이 오레무스는 1993년 스페인의 최고 명가인 베가 시칠리아(Vega Sicilia)에서 인수하여 헝가리 토카이 지역에 토카이 와인 부흥을 위해 새로운 장을 열었다. 1993년에 인수해 새로운 현대식 와이너리를 건축하고 1999년도부터 첫 빈티지 토카이 와인을 출시하여 세상을 놀라게 하였다. 지금은 오레무스 와이너리가 스페인 베가 시칠리아 와이너리을 인수한 후 20년이 되면서 헝가리 토카이의 최고를 자랑하는 로얄 토카이(Royal Tokaji)를 위협하고 있다.
  헝가리 토카이 지역은 17세기 까지 큰 명성을 얻었으나 정부의 간섭으로 품질이 떨어지고, 1989년 공산주의가 붕괴되면서 또 한 번의 수난을 겪게 되면서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멀어지게 되었다.
  이 지역의 주요 포도 품종은 푸르민트(Furmint), 하르슈레베(Harslevelu), 무슈코타이(Muskotaly)이며, 이 품종은 일반 테이블 와인도 양조하고, 노블와인도 양조하는네 주로  푸르민트와 하르슈레베 품종을 사용한다. 토카이는 당도의 단위를 푸토뉴스(Puttonyos : 노블 포도를 25kg 넣을수 있는 통)를 사용하고 와인 라벨에 푸토뉴스 3~6까지 표시하며, 토카이 와인에는 3가지 타입의 와인이 있다. 사모르드니(Szamorodni : 귀부병 포도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이지역에서 수확한 포도로 와인을 양조), 아쑤(Aszu: 귀부병 포도로 양조), 에센시아(Eszencia: 아쑤와 동일하나 작황이 가장 좋은 해에 최고의 포도만을 수확한 것으로 양조) 로 구분하고 있다. 
  필자는 오레무스 토카이를 드라이 한 것부터 에센시아까지 6가지를 시음하였는데 그중에서 오레무스 토카이 에센시아 2007(Oremus Tokaji Eszencia 2007)이 가장 인상에 남았다. 엷은 호박색을 띠며, 무화과, 꿀, 마멀레이드, 키위, 살구, 복숭아 향이 나며, 매우 스위트하고 산뜻한 것이 거부감을 없게 하였으며, 산도와 당도 그리고 알코올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강건하고 깊이 있으며, 품격이 돋보이는 농축된 맛과 풍미는 일품이었다. 음식과 조화는 거위간, 과일, 아이스크림, 초콜릿, 케익 등과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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