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3 16:50 (금)
고재윤 교수의 와인이야기 57 대부도 그랑꼬또(Grand Coteau)와인
고재윤 교수의 와인이야기 57 대부도 그랑꼬또(Grand Coteau)와인
  • 월간리치
  • 승인 2014.04.09 09:38
  • 호수 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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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와인 부럽잖은 향과 풍미 발산우리 나라 와인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는 국내 명품 포도 재배지 중 특별히 바닷가를 낀 청정지역 대부도. 한 여름 작열하는 열기와 습도 높은 일교차에다 태풍 피해가 적은 이 곳 포도를 늦가을에 수확해 가장 한국적 떼루아를 농축시킨다. 프랑스에서나 볼 수 있는 수준의 와이너리로 발돋움하기 까지 다수에게 외면당하던 곡절도 있다. 그린영농조합을 이끌며 ‘그랑꼬또' 브랜드를 탄생시키고 후대까지 지속가능한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김지원 사장의 땀과 혼의 결정체다.

봄기운이 화사한 3월 주말에 바닷바람도 쐴겸 한국와인의 대명사인 안산시 대부도로 향하였다. 서울에서 제2 경인 고속도로를 타고 안산시 오이도를 거쳐 시화방조제 길을 지나면서 바다를 만끽할수 있고 한참 달려가다보면 관광지답게 먹거리촌이 눈길을 끈다.
좀더 대부도의 내륙을 깊숙이 들어가면 출렁이는 바다물을 한눈에 볼수 있는 언덕 아래 현대식으로 단장한 대부도 그랑꼬또 와이너리가 눈에 들어 왔다.
한국에도 프랑스에서나 볼 수 있는 와이너리가 있구나 하는 자부심을 일깨워 준 양조시설, 와인 매장, 와인 시음장, 와인 교육장 등이 나의 마음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하였다. 또한 대부도를 찾아 오는 내국인뿐만 아니라 주한 외국인들이 대부도 관광을 한후에 그랑꼬또 와이너리에서 와인을 구입하여 마시는 광경은 낯설지가 않았다.   
한국와인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포도재배지역 중 경북 영천와인, 충북 영동와인, 전북 무주와인이 있지만 모두 내륙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포도재배지 중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는 청정지역으로 바닷가의 해풍, 여름철에 작열하는 열기와 습도, 10도가 넘는 낮과 밤의 기온 차, 비와 태풍의 피해가 적은 곳, 바닷가의 척박하고 미네랄이 풍부한 토양 등 포도 성장에 필요한 환경 즉, 한국적인 떼루아를 두루 갖추고 있는 땅으로 늦은 가을철에 캠밸얼리 포도를 손수확하여 당도가 높고 향기가 좋으며 아주 맛이 좋은 포도로 양조하는 대부도 그랑꼬또 와이너리는 한국을 대표할수 있는 와인으로 명성을 갖고 있기에 충분하였다.
대부도엔 포도를 재배하는 농가는 50가구가 되지만 와인을 양조하는 곳은 그랑꼬또 와이너리 1개뿐이다. 지난 2000년 열악한 농촌 현실 가운데 걱정 없이 농사로 생계를 잇는다는 목표로 포도를 재배하기 시작하였고, 생식용 포도로 와인을 생산하겠다는 65명의 조합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그린영농조합을 설립하고 신토불이 토종 국산 와인을 만들자고 의기투합했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와인 양조기술이 열악하여 프랑스, 독일, 호주, 칠레 와인 품질에 밀려 고전하고 한국의 와인 전문가들이 대부도 와인을 폄하할 때 와인 양조에 참여한 농부들 모두가 실망하면서 외면한 대부도 와인을 한국와인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목표로 꾸준히 와인 양조를 연구해 온 김지원 사장이 그린영농조합을 운영하면서 그랑꼬또(Grand Coteau: 큰 언덕)라는 브랜드로 독립하였다.
현재 단일 캠벌얼리 포도 품종으로 다양한 양조기술을 개발하여 8종류의 와인(화이트 와인, 레드와인, 로제와인, 로제 5610, 로제 M56, 로제 김홍도, 아이스 와인, 브랜디)을 생산하고 있다.
김지원 사장의 가족들은 모두 와인산업에 뛰어 들어 2009년도에 초현대식 와이너리를 새로 지으면서 유럽의 스테인리스 스틸 발효통을 비롯한 최첨단 과학 시스템을 갖춘 양조장으로 탈바꿈시키면서 연간 7만병을 생산하고 있으며, 향후 10만병 이상을 생산하면“와인 가격도 낮추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부도 와인을 즐겨 마시고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김지원 사장의 와인에 대한 열정과 포부에 감동을 하였다. 그리고 “그랑꼬또 와인의 성공과 도전, 응전의 역사는 돈을 벌기 보다는 그랑꼬또 와인이 당대에 머무르지 않고 그랑꼬또의 경영철학과 역사를 후대까지 이어갈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와이너리를 만들겠다.”면서 자부심이 대단하였다.
4가지 와인(화이트 와인, 레드와인, 로제 M56, 아이스 와인)을 시음하였는데 캠벌얼리의 포도로 만든 와인답게 집에서 먹던 캠벌얼리 특유의 상쾌한 향이 코끝을 스치고 은은하고 섬세하면서 고귀한 맛이 일품이었다. 와인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나 캠벌얼리 포도에 익숙한 노인들이 마시면 부담없이 마실수 있다. 또한 외국 와인에 싫증이 난 와인 전문가들도 마시면 새로운 향과 맛의 와인에 매료될 것이다.    
특히 로제 M56 와인은 경쾌한 장미 색깔, 적당한 산도, 가벼운 바디감, 부드럽고 달콤한 열대 과일향, 꽂감향, 꿀향 등이 산도, 당도, 12도의 알코올과 절묘한 밸런스로 외국 와인에 손색이 없으면서 한국의 토속적인 향기와 풍미를 느끼게 하였다. 과거에 잃어버린 고향의 와인 맛을 찾아주면서 어린시절 집에서 마셨던 포도주가 간절히 떠올랐다. 음식과 와인의 조화는 해산물 요리, 생선회, 포도나무로 구운 삼겹살과 절묘한 궁합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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