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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윤 교수의 와인이야기 63
고재윤 교수의 와인이야기 63
  • 월간리치
  • 승인 2014.10.10 15:26
  • 호수 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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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도바 푸카리 와인정성껏 숙성 완벽한 균형감


기원전 300년께 이미 와인을 만들었으며 국민 7할이 관련 생업에 종사하는 나라 몰도바. 그 중에서도 187년 역사를 자랑하는 대표적 와이너리 ‘푸카리’. 새벽 4시 손 수확부터 오크통 숙성까지 거쳐 병입 한 뒤 6개월 다시 정성껏 숙성시킨 결과 매력적인 향 머금은 짙은 붉은 빛을 뿜는 완벽한 균형감 잡힌 와인이 완성된다. 


2013년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방한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투숙했고 롯데호텔은 만찬 때 러시아의 대표적인 와인인 그루지아 와인이 아니라 몰도바공화국의 2005년산 네그루 드 푸카리(Negure de Pucari) 와인을 내놓아 와인 애호가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필자도 푸카리 와이너리에서 네그루 드 푸카리 와인 2012년산을 시음하였는데 카베르 소비뇽과 사페라비(Saperavi)를 블렌딩한 와인으로 오크통에서 3년 숙성하고 병입 후 6개월 숙성한 와인으로 검붉은 체리색이 인상적이며, 자두, 삼나무, 후추, 바닐라 등의 향이 나며 완벽한 균형감을 나무랄 데 없는 완벽한 와인이었다.


국민 7할이 와인 생산 숨은 강국

푸카리의 생산지 몰도바공화국은 전 국민의 70%가 와인 생산을 할 정도로 숨겨진 와인 강국에 속해 있다. 특히 러시아 니콜라이 2세 즉위식에도 진상되었던 와인으로 유명하며, 러시아의 황제와 지도자는 몰도바 와인을 국가의 중대사를 결정하는 자리나 귀빈 행사에 빼놓지 않고 올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몰도바를 가는 여정은 길고 긴 여정으로 인천공항을 떠나 터키 이스탄불에서 갈아타고 몰도바 수도 키시네프로 가는데 18시간이 소요되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키스네프 시내를 산책하고 푸카리 지역으로 이동을 하였다. 1시간정도 시골길을 가니 아름다운 푸카리 와이너리가 우리를 반겨 주었다.
몰도바는 동유럽 지역 중 가장 가난한 나라이지만 루마니아와 러시아, 이 두 국가의 특징이 잘 혼합되어 있어 문화적으로 풍부한 자원을 갖추고 있다.
몰도바는 동유럽의 국가로 과거 루마니아의 일부였다가 그 다음에는 구 소련연방국가의 통치를 받았다. 이후, 1990년에 완전히 독립하여 자주적 국가가 되었다. 나라가 여러 차례 쪼개지고 침략자들이 계속 바뀌어 지배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은 지역이었지만, 그에 비해 각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잘 드러내고 있어,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브루고뉴와 같은 위도 뛰어난 토양

BC 300년 전에 포도밭을 일구고 와인을 생산한 기록이 있으며, 집집마다 하우스 와인을 담가 마시는 것이 일상화 되었으며, 특히 와인을 만드는 방법이 집집마다 달라 우리나라의 가양주처럼 가족들끼리 마시기도 하고, 손님이 왔을 때도 접대하는 인심 좋은 풍습을 갖고 있다.
구소련 공화국 중에서 포도 면적이 가장 넓은 지역으로 와인의 명산지로 명성이 높았으며, 19세기에 프랑스 이주민들이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의 포도나무를 재배하여 성공을 거두면서 국제포도품종이 자리를 잡았고, 4개의 토착 품종(화이트 와인 포도품종인 페테아스까레갈라;Feteasca Regala, 페테아스까 알바;Feteasca Alba, 레드와인 포도품종인 페테아스까 네그라;Feteasca Neagra, 라라 니에그라;Rara Neagra)이 있다.
몰도바 포도밭의 토양과 환경 즉, 떼루아는 프랑스 부르고뉴의 위도와 동일하고, 비탈면과 구릉 계곡의 토양은 척박하여 품질 좋은 와인을 생산하는데 손색이 없었다.
푸카리 와이너리는 1827년에 창립하여 1847년에 처음으로 와인을 생산하였으며, 흑해로부터 60Km이며, 포도밭은 260ha이며, 레드와인 70%, 화이트 와인 30%를 생산하는 186년의 역사를 가진 몰도바의 대표적인 와이너리이고 협동조합으로 운영되고 있다. 매년 약 500,000병의 와인을 생산하며, 높은 품질과 한정적인 종류의 와인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제품평회 단골 수상 와이너리

와인을 만드는 포도품종은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피노누아, 라라 니에그라, 샤르도네, 사페라비 등의 다양한 품종으로 와인을 생산하고 있으며, 국제 와인 품평회에서 80번 이상을 수상한 경력을 갖고 있다.
좋은 품질의 와인을 생산하기 위해 포도밭의 관리는 물론 새벽 4시에 포도를 손 수확하여 포도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열정을 보이는 것이 특별했다.
와인을 양조하는 설비는 현대화가 되어 있었고, 떼루아를 반영하여 레드 와인은 25~28℃에서 7~8일 동안 발효시키고 5개월 이상 스테인리스 통에서 숙성시킨 후 와인에 따라 다르지만 1-3년간 프랑스산 뉴 오크통에서 숙성을 하며, 병입 한 후에도 6개월 동안 숙성시킨 후에 출하를 하며, 화이트 와인은 10-12℃에서 7일 동안 발효시킨 후 레드와인처럼 스테인리스, 뉴 오크통 그리고 병입숙성 한 후에 출하하고 있다.
10개의 와인을 시음하면서 몰도바 와인 매력에 푹 빠졌으며, 그중에서도 2012년 산 라라 니에그라(Rara Neagra)와인은 처음 마셔본 와인으로 감동을 주었다. 라라 니에그라는 토착 품종으로서 진한 붉은 색의 와인이 시각적으로 돋보였으며, 체리, 자두껍질, 바닐라, 캐러멜, 블랙 커런트의 향이 일품이었으며, 아주 부드럽고 친근하면서 단맛이 오래 유지되며, 여운이 오래 남았다. 음식과 와인의 조화에서는 불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등에 아주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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