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4:18 (금)
고재윤 교수의 와인이야기 65
고재윤 교수의 와인이야기 65
  • 월간리치
  • 승인 2014.12.10 10:21
  • 호수 7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몰도바 크리코바 와인 ...섬세한 기포 탁월한 향의 극치

 크리코바 와이너리를 들르지 않는다면, 프랑스 파리에 가고서 에펠탑을 보지 않는 격이 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중요한 곳. 지하 80m 깊이 총연장 60km 동굴은 3억 5천만리터가 저장 가능한 천혜의 와이너리다. 여기서 만난 몰도바 유일한 스파클링 와인은 놀랍도록 섬세한 기포와 함께 그윽한 향이 가슴가득 적시는 명품이었다.

크리코바(Cricova)는 수도 치시나우(Chisinau, 과거 수도이름은 키시네프) 북쪽으로 약 15km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몰도바 여행에서 크리코바 와이너리를 방문하지 않으면 무엇인가 허전한 느낌을 받을 만큼 중요한 관광지 겸 와인생산지이다.
마치 프랑스 파리에 가면 에펠탑을 보지 않고 온 기분이라고 한다. 러시아 귀족들이 과거 가장 애음한 와인이 몰도바 와인이었지만 몰도바가 소련으로부터 독립을 하면서 친 EU 정책으로 전환하자 러시아로부터 외면당한뒤유럽에서 경제적으로 최빈국이 되었다.
국내 TV에서도 방영되었던 크리코바 와이너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며, 와인의 품질도 국제수준급에 있다.


총연장 60km 지하 동굴 와이너리

크리코바 와이너리 입구에 도착하면 와이너리라고 상상도 못할 만큼 건물도 없고 안내 표시판에 동굴의 지하 도로를 양각으로 새겨져 있다. 관광 이동차량으로 지하 와인 저장소를 관람하고 시음할 수 있도록 관광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지만 우리 일행은 승용차로 지하 동굴을 가는 특혜를 받았다.
19세기 말부터 석광산을 개발하여 지금도 계속 돌을 채석하고 있으며, 1952년 2차 세계대전 이후에 석광산의 일부를 와이너리로 개발하였다. 그러나 지하 80m의 동굴을 모두 둘러보는데 60km라고 하니 여전히 상상이 가지 않았고, 특히 버스, 자동차가 왕복으로 다닐수 있었다.
모든 거리는 와인을 만드는 포도품종의 이름이 따서 피노거리(Pinot Street), 카베르네 거리(Cabernet Street) 등으로 명명 하였다.
일반 관광객들에게는 가장 핵심적인 곳을 보여 주는데 2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 한국에서 와인 전문가들이 왔다고 하니 해외 마케팅 알렉산드루 알렉시프 이사가 수석 와인 양조가를 대동하고 직접 안내를 하고, VIP룸에서 다양한 와인 시음도 해 주었는데 약 3시간 30분정도가 소요되었다.


국빈 오면 꼭 들러 음미

이 VIP룸이‘사르마트 해(海)의 해저’라는 VIP룸으로 10명이 둥근 탁자에서 시음을 하고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크기의 공간이며, 원래 이 방은 해저 동굴이었기 때문에 천장에는 석화된 갑각류를 비롯한 수중 생물들의 자취를 뚜렷하게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몰도바에 국빈이 방문하면 크리코바 와이너리는 필수 방문코스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와인 셀러도 갖고 있으며, 50회 생일파티를 이곳 지하 셀러에서 했다고 한다. 그외 미국의 존 F 케네디 대통령, 최초의 우주 비행사 유리가가린 등이 다녀갔다.
그리고 지하 와인 박물관에는 세계 각국으로부터 희귀한 와인을 수집하여 보관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대통령과 유명인사들이 소장하고 있는 와인을 기증받아 관람객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그중 1902년도 와인이 가장 오래된 빈티지 와인으로 예루살렘에서 생산한 유대인의 유월절 와인이라고 한다. 몇 년 전에 와인 수집 전문가 와서 그 와인 한 병을 10만 달러(약 1억 2000만 원)를 줄 테니 판매하라고 했는데 거부당하였다고 한다. 그 이유는 이 와인은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소중한 문화적인 가치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코리코바 와이너리는 반세기 전에 몰도바에 거주하던 소련의 공산당 서기와 위원들이 세계적인 와인 저장고를 만들었다고 한다. 약 3억 5000만 리터의 와인을 저장할 수 있는 이곳은 유럽 남동부에서 가장 큰 와인 셀러라고 한다.


브루고뉴 뺨치는 이상적 떼루아

몰도바는 포도 재배에 이상적인 떼루아를 가진 국가로 유명한 포도주 생산지인 프랑스의 부르고뉴와 같은 위도 상에 있으며, 비옥한 토양을 따뜻하게 감싸 주는 온화한 기후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몰도바의 와인생산은 기원전 3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그때 그리스 무역상들이 처음으로 이 나라에 포도나무를 들여왔고, 그 후 여러 세기에 걸쳐 와인 생산전통은 이어져 왔으며, 이 국가는 고트족과 훈족과 여러 봉건 영주들에게 정복을 당하였다.
16세기부터 18세기까지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았으며, 오스만 제국은 종교적인 이유로 와인생산을 중단시켰지만 19세기에 러시아의 황제인 차르는 이 국가를 자신들의 영토로 병합하면서 와인산업을 적극 장려하였고, 프랑스에서 포도 품종을 수입하여 재배 후 와인을 양조한 결과 최고의 품질 와인이 생산되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탁월한 품질 스파클링 와인

크리코바 와이너리는 몰도바에서 유일하게 스파클링 생산을 하는 와이너리로 샹퍄뉴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화이트 와인과 레드와인도 생산한다. 
크리코바 와인 중 대표적인 와인 6개를 시음하면서 몰도바 와인 매력에 푹 빠졌으며, 특히 크리코바 스파클링 와인은 품질이 매우 우수하고 매우 개성 있고 탁월하였다. 중간 정도의 바디감과 기포의 섬세함에 한번 놀랐고, 꿀향, 레몬 과일향, 기분 좋은 허브향이 가슴을 가득 채워 왔다.
음식과 와인의 조화에서는 러시안산 캐비아, 해산물 요리, 닭고기요리 등에 아주 잘 어울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