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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윤 교수의 와인이야기 66...루마니아 그람마 와인(Gramma Wine) 상쾌하고 부드러운 생동감‘일품’
고재윤 교수의 와인이야기 66...루마니아 그람마 와인(Gramma Wine) 상쾌하고 부드러운 생동감‘일품’
  • 월간리치
  • 승인 2015.01.12 10:57
  • 호수 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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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도바에서 국경을 넘어 마침내 고대해 왔던 루마니아 와인투어가 시작됐다. 낮은 산과 완만한 구릉지가 펼쳐진 곳곳에 교회와 중세풍 건물들이 인상적인 교육의 도시 이야시(Iasi)를 들렀다. 그람마 와이너리에서 만난 와인은 포도품종마다 다채로운 개성을 잘 살려낸 격조 높은 명품이었다.

몇 년 전에 동유럽의 보르도라고 불리는 루마니아의 데아루 마레(Dealu Mare)지역에서  생산된 뱀파이어 메를로(Vampire Merlot)와인을 시음한 후에 루마니아에 관심이 부쩍 커졌고 기회가 닿기를 고대했다.
그 후 2012년 베를린 와인 트로피에 심사를 갔다가 세계양조협회(OIV)의 양조분과 위원회(Commission Oenology) 위원장이자 루마니아 와인생산자협회 회장인 발러리우 코테아(Valeriu Cotea) 교수를 만나서 더욱더 심취하게 되었다


고대해 마지 않은 루마니아 투어

늘 가슴에 고이 심어두고 가고 싶었던 루마니아 와인투어는 가슴을 무척 설레게 하였다. 루마니아라고 하면 과거 동구권 국가들의 특권이었던 체조로 명성을 날리던 국가이면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때 최초로 기계 체조 10점 만점을 맞은 코마네치의 고국이기도 하다. 또한 독재자 차우세스쿠(1965년∼1989년)를 내몰고 공산주의에서 공화국으로 새롭게 태어나 국가이다.
그러나 아직도 루마니아는 여행지로서 낯설고, 같은 동구권이라고 해도 헝가리나 체코에 비하면 많은 사람들이 여행지로서 루마니아를 쉽게 떠올리지 못하고 가기를 꺼리는 국가 중 하나이다. 루마니아는 유럽 중세풍의 아름다운 성들과 잘 보존된 자연 환경 그들만이 간직한 민족성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루마니아 국가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4천년 와인 역사에 세계10위권

유럽 발칸반도 중심에 위치한 루마니아는 지역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와인의 역사는 4000년이 되었고, 포도재배면적은 세계9위, 소비량은 세계 10위권이다.
와인의 신 디오니소스(Dionysos)가 트라키아(Thracia)에서 태어났다고 하는데 그곳이 현재의 루마니아 남부지방이다. 루마니아는 로마제국에 정복되기 전 다치아(Dacia)시대부터 품질 좋은 와인을 생산하였다고 한다. 이처럼 오랜 전통을 지닌 루마니아 와인은 1948년 공산정권이 들어섰다가 다시 개방되면서 주변 유럽국을 비롯한 서방에 유럽 와인 가격의 1/3 가격으로 전통적이고 품질 좋은 와인의 맛을 다시 선보이고 있다.
루마니아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북부와 같은 위도 상에 있어 온대기후와 대륙성 기후의 중간지대에 놓여 있다. 그러므로 흑해 주변의 뜨거운 여름과 추운 겨울 영향을 받는 대륙성 기후에, 돌 많고 물 잘 빠지는 토양 위에서, 강수량이 연평균 600~700mm로 강렬한 햇빛 받고 자란 포도는 결국 루마니아의 명품 와인을 빚어내는데 떼루아도 한몫을 하고 있었다. 루마니아는 와인 생산량의 70%가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며, 과거 헝가리 토카이 와인에 대적할 수 있는 귀부와인을 생산하여 유명세를 탔다고 한다.
루마니아의 토착품종으로는 화이트 와인의 콜룸나(Columna), 페테아스카 알바(Feteasca Alba), 페테아스카 레갈라(Feteeasca Regala), 레드 와인의 바베아스카 네아그라(Babeasca Neagra), 페테아스카 네아그라(Feteasca Neagra)가 있다.


1900년 대재앙 프랑스 품종 도입

그리고 1900년도의 피록세라 병균으로 인해 루마니아도 전 포도원이 황폐화되었을 때 와인산업의 재건을 위해 프랑스의 기술적인 도움을 받게 되었다. 그 결과로 루마니아는 프랑스 품종인 피노누아(Pinot Noir),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메를로(Merlot), 샤르도네(Chardonnay),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등을 도입하여 재배하였다. 
루마니아의 와인 산지는 7개로 화이트 와인산지인 타르나베(Tarnave), 레드와인 산지인 데알울 마레(Dealul Mare), 레드와인과 귀부와인을 생산하는 무르파틀라(Murfatlar), 스위트 화이트 와인을 양조하는 코트나리(Cotnari), 그밖에 브란차(Vrancea), 드러거샤니(Dragasani), 세가르체아(Sagarcea)지역이 있다.
몰도바에서 국경을 넘어 루마니아에 들어서니 낮은 산과 완만한 구릉지들이 보이면서 여기저기에 교회와 더불어 중세풍의 건물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루마니아에서 2번째로 큰 도시이면서 한때 몰다비아 공국의 수도였으며, 교육 도시로 유명한 이야시(Iasi)에 도착하여 발러리우 코테아(Valeriu Cotea) 교수를 만났다.

 
명품 화이트와인 그람마 와이너리

발러리우 코테아 교수의 안내로 이야시에서 40분정도 버스를 타고 코트나리 지역에 있는 그람마 와이너리를 함께 갔다. 이 지역은 미기시후의 영향으로 온화한 기후를 가지고 있으며 또 재배지 주변의 높은 구릉이 북쪽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을 막아주고 있었다. 대부분의 포도원들은 남향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늦은 가을까지 충분한 일조량으로 포도수확을 때로는 11월까지 하며, 대부분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그람마 와이너리는 프리미엄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며, 새로운 브랜딩 마케팅으로 루마니아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었으며, 비교적 적은 60헥타르 규모의 포도밭에서 36만 리터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었다. 포도나무의 수령은 40년으로 안정되어 좋은 품질의 와인을 생산할 수 있는 조건이 되고 있으며, 2009년에 첫 수확한 포도로 와인을 생산한 비교적 역사가 짧은 와인이지만 알리고떼로 만든 화이트 와인은 프랑스 부르고뉴지역과 비교를 해도 손색이 없었다.


자아 표현 와인 독특한 라벨 인상적

조상 대대로 포도밭은 갖고 있었지만 아버지는 지역의 신부로 일하자, 아들이 대학에서 와인양조를 배워 현대적인 양조방법을 도입하고, 라벨도 독특한 그림을 삽입하여 영혼이 깃든 와인, 자아를 표현한 와인, 영화보고 떠오르는 영상을 형상화한 와인 등으로 매우 흥미로웠다.
특히 점심때가 되자 어머님이 직접 요리한 루마니아의 전통적인 가정식 음식이 나올 때 마다 감탄을 연발하게 하였고 음식별로 제공하는 와인과의 조화는 일품이었다.
총 7병의 와인을 테이스팅 하였는데 각각의 와인마다 개성과 포도품종별로 다양성이 너무 좋았다. 페테아스카 레갈라(Feteeasca Regala) 100%으로 양조한 와인은 약간의 높은 산미와 생동감이 나며, 상쾌하고 부드러운 맛을 느끼게 하는 드라이 한 와인으로 사과 향, 메론 향, 녹색 풀 향이 두드러졌으며, 여운도 길어 매우 인상이 깊었다. 음식과의 조화는 닭고기, 오리고기, 그리고 두부요리 등과 함께 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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