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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바르나 와인(Varna Wine) 풍부한 향과 바디감 완벽한 밸런스
불가리아 바르나 와인(Varna Wine) 풍부한 향과 바디감 완벽한 밸런스
  • 월간리치
  • 승인 2015.02.10 11:13
  • 호수 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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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가 가까운 해발 1천미터 알맞은 토양, 청명한 날씨에 일교차까지 어우러진 천혜의 떼루아를 최신기술과 시설로 빚어내는 ‘바르나’ 와이너리. 이슬람, 소련 지배 때도 명맥 이은 불가리아 와인 저력에 프랑스 유학파 가족의 혁신기술의 접목으로 풍부한 향과 맛으루 감동을 숙성시키고 있다.

아름다운 장미와 요구르트로 유명한 장수의 나라! 꿈에도 가보고 싶었던 불가리아 와이너리를 방문하는 기회를 주신(酒神) 디오니소스(Dionysus)의 초대가 아닐까 반문해본다.
흑해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바르나에서 자동차를 타고 약 1시간정도 언덕길을 돌고 돌아 해발 1000m에 위치한 바르나 와이너리를 찾은 동안 자연 풍광에 푹 빠지고 말았다.  
불가리아에서 품질 높은 고급 화이트와인을 생산하는 바르나 와인의 명성에 기대가 무척이나 컸다. 아주 오랜 역사가 있는 고풍스럽고 불가리아의 전형적인 와인을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현대적인 건물과 숙박시설 그리고 레스토랑을 갖춘 와인투어에 걸맞은 와이너리였다.


전통과 신기술 독특한 개성 만개

바르나 와이너리는 2008년에 설립되었고 와인 생산을 위한 현대식 최신 기술과 시설을 모두 완벽하게 갖추고 있었고, 흑해 지역 주변의 500헥타르의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는데 포도나무를 재배하기 좋은 모래, 석회암 토양과 강수량이 매우 적은 청명한 날씨가 여름날씨와 당분축적을 좋은 조건인 가을이 길고 온화한 기후이면서 일교차가 심해 좋은 떼루아 조건을 갖추고 있다.
바르나 와이너리의 총 생산량의 65%는 화이트 와인은 자체의 포도밭에서 손 수확하여 양조하지만, 35%를 레드와인은 남부지방에서 포도를 구입하여 생산하고 있다.
와인을 만드는 가족들은 모두 프랑스에서 와인 양조학을 공부하고 온 엘리트로 오크통 숙성을 하지 않은 이지역의 전통적인 와인 양조방법을 탈피하여 프랑스 뉴 오크통을 사용하는데 화이트 와인은 3~6개월, 레드와인은 6~8개월 오크숙성을 하고 있다.
또한 화이트 와인 포도품종은 샤르도네, 리슬링 등의 국제포도품종을 사용하고, 레드와인은 시라, 메를로, 산지오베제 등의 품종을 사용하고 블렌딩을 하여 양조하고 있다.  


이슬람 치하 때도 명맥이은 저력

불가리아의 와인역사에 대해 매우 궁금하여 질문을 하니 자신의 와인은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지만 불가리아 와인의 역사에 대해서는 매우 진지하게 설명하면서 애국심과 자긍심이 대단하였다.
불가리아의 원주민인 트라키아인들은 그리스시대부터 와인 산업을 부흥하였고 14세기에는 터키사람들이 토착품종을 심어 광범위하게 포도나무가 재배되었다.
희랍의 시인 호머(Homer)의 작품인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에는 트라키아인들의 와인생산에 관한 내용이 있다. 또 불가리아의 북부에서 BC 3~4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트라키아 인들의 무덤이 발굴되었는데, 그 무덤 속에 포도 와인을 표현한 판화가 존재하였고 이를 통해 트라키아인들은 일상생활에서 와인을 중요시 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하며, 불가리아 와인의 역사는 기원전 희랍시대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불가리아는 이웃한 강력한 무슬림 종교가 오스만 터키 제국을 지배하면서 15-19세기까지 약 500여년 오스만 터키의 지배를 받아오면서 와인산업은 황폐화되었다. 무슬림 종교가 와인산업을 탄압하였지만 그 와중에서도 그리스도 정교의 가톨릭 문화가 일부 지역에 잔존하면서 그 명맥을 유지하게 되었다.


프랑스 버금가는 와인수출국 발돋움

1878년에 독립을 하면서 와인산업은 새롭게 정비되었으나 곧바로 필록세라(phylloxera)가 포도원들을 황폐화 시켰다. 1940년부터 1980년까지 소련의 통치를 받으면서 사회주의 체제를 도입하여 와인산업도 국가로 제약을 받아 전매사업으로 귀속되었다. 1960~1970년에는 불가리아 와인도 품질이 높아지면서 가격이 저렴하면서 가치가 있는 와인으로 인정받기 시작하였고, 국제시장에서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면서 프랑스 다음으로 와인수출국가가 되었다.
불가리아는 수도 소피아(Sofia)를 제외하고 전 지역에서 포도가 재배되어 와인을 생산되고 있다. 현재 불가리아는 50%에 해당되는 토착 품종과 50%의 유럽의 국제포도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불가리아 정부는 1960년 7월 13일 불가리아 와인 생산지를 총 5개 구역으로 구분하여 와인산업을 관리하고 있다.
크게 북부지역으로 다뉴브강 평야지역으로 레드와인 산지이며 무스카트 오토넬(Muscat Ottonel),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메를로(Merlot), 샤르도네(Chardonnay), 알리고떼(Aligot) 품종의 와인들이 생산되고 있다. 동부지역 흑해 지역 연안은 화이트 와인 산지이며, 불가리아 와인의 30% 생산한다. 딤아트(Dimyat), 리슬링(Riesling), 무스카트 오토넬(Muscat Ottonel), 으니 블랑(Ugni blanc),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트라미너(Traminer) 품종의 와인이 생산된다.


오크통 혁신기법 완벽한 밸런스

그 외에 중부의 장미계곡지역으로 레드와인과 화이트 와인이 생산되며, 남부의 트라키아 저지대(Thracian Lowland)지역으로 불가리아에서만 생산되는 마브루드(Mavrud) 품종의 와인과 국제포도 품종의 레드와인이 생산되며, 남서부 지역의 스투르가 강 지역으로 마케도니아의 역사적 지역으로 유명하며 소량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와이너리 투어가 끝나고 3층에 불가리아 풍의 실내공간을 현대화시킨 테이스팅실로 안내를 받고 총 5병의 와인(화이트 와인 2종, 로제와인 1종, 레드와인 2종)을 테이스팅 하였는데 불가리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와인의 개성과 맛에 매료되었다.
그중에서도 리슬링 반르넨스키 미스켓트 2013(Riesling Varnenski Misket 2013)은 리슬링 30%와 불가리아 무스카트 70%를 블렌딩하여 오크통에서 4개월간 숙성한 화이트와인으로  중간 정도의 산미와 미네랄이 풍부하고, 입안에서 바디감을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와인이었다.  풍부한 열대 과일향, 레몬 향, 라임향, 어린 사과향이 두드러졌으며, 여운도 길고 밸런스도 완벽하여 다른 국가의 화이트 와인과 차별화가 되었다. 음식과의 조화는 해산물 요리, 닭고기, 그리고 야채요리 등과 함께 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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