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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적극행동파로 진화 자산·지역·타이밍 팔색조 운용시대
투자 적극행동파로 진화 자산·지역·타이밍 팔색조 운용시대
  • 월간리치
  • 승인 2015.03.11 10:23
  • 호수 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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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무리 글로벌 저성장이라 한들 저수익에 주저 앉을 수퍼리치는 없다. 꼭 필요한 유동성은 안정성 확실한 곳에 재어 놓고 지역보다 시장을, 자산종류보다 향후 전망에 주목하면서 기간별 맞춤형 투자에 능동적이다. 리치에서 유럽발 봄기운 기대감이 움트는 요즘 트렌드를 짚어 본다.

  “저금리라지만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들기가 어렵지 않은데 비과세 상품은 없앤다니 연말연초 거액자산가들 또한 절세 패키지는 반드시 챙기고 넘어간다.”/A은행 PB본부 담당자
“국내 주식시장 박스권 등락이 워낙 지루하게 이어지다보니 해외투자 스펙트럼이 자연스럽게 꾸준히 넓어지는 추세라서 양적완화 돈풀기 실행에 들어간 유럽을 비롯해 유망한 신흥시장 골라 담으려는 발길이 분주하다.”/B은행 강북지역 PB센터장

중위험 중수익 대표 투자상품으로 ELS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기초자산이나 투자대상별로 다양한 상품이 나와 있기도 하고 지수형의 경우 대세에 묻어가는 안정성마저 갖췄으니 저금리 저성장 시대 금융자산 투자에 가장 적합한 유형으로 꼽히고 있어서다.
물론 이것만이 전부인 것은 아니고 적극적인 투자흐름 또한 무르익고 있다.
변신로봇에서 레고형 마인드

웰스매니지먼트 매니저들이 자산가들의 인식수준과 안목이 높아졌다고 평가하는 일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요즘은 투자 마인드 진화 양태를 거론하는 경우가 부쩍 늘고 있다.
잘 모르는 낯선 지역이 꺼려지고 익숙하지 않은 자산투자를 꺼려했던 자산가들조차 감내할 여력이 점점 바닥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투자는 펀드로 부분적 투자에 그치고 국내 자산 중심으로 운영하던 자산가들도 KOSPI지수가 2000포인트를 발판 삼고 크게 뛰어오르기는커녕 평상 삼아 죽치고 주변을 맴도는 장세에 질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은행 예적금에 입맛을 진즉 잃어버렸고 국내 주식과 회사채에 한계가 있으니 결국 눈 돌릴 곳은 해외, 그리고 투자자산 다각화로 향하는 ‘원심력’일 강해진 시대임이 인정되는 분위기인 셈이다.
이와 관련 한 웰스매니지먼트는 “그다지 빈번한 주기는 아니지만 포트폴리오 안에서 비중을 조정하는 변신로봇형 대응에 익숙해진 분들 중에 좀 더 빈번하게 어떤 것은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것을 끼워넣는 이를테면 레고조립형 투자를 즐기는 자산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최근 자산가들의 적극성이 커지는 배경에는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도 컸지만 국내 저금리 지속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이 많다.
가장 핫하게 떠오른 유럽스토리
요즘 자산가들에게 유럽 시장 움직임만큼 시선을 끄는 이슈는 많지 않다.
단일 국가가 아니라 특정 대륙 국가들의 블록으로 이뤄져 있어 의사결정이 늦은 유로권이 뒤늦게 미국의 과감한 양적완화 성공기를 열심히 따라하기에 나선 탓이다.
2월 하순엔 드디어 ECB가 시장에서 실제 자산매입에 돌입한 것이 가장 관심을 끌고 있다.  ECB발표시점 기준 환율을 감안하더라도 자산매입 규모가 달마다 우리 돈으로 70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70조원 넘는 돈이 시장에 투입된 효과는 당연히 몇 개월 후부터 뜨거움을 체감시키겠지만 유동성 장세에 제대로 올라탈수록 이득이 크다는 본능적 대응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유럽 가치주나 배당주 펀드 등에 일찌감치 중장기 투자를 미리 해둔 자산가들이 추가로 하이일드펀드 가입을 고려하는 일은 매우 자연스러워 보인다.
당연히 유럽에 뛰어들지 않았던 자산가들도 성향에 맞춰 뛰어들기에 아직은 기회가 열려 있다는 진단이 우세하다. 실제로 안정성을 지향하는 수퍼리치들에겐 분산 매수 효과를 노릴 수 있는 적립식이 적합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 테마 완전히 발 빼지 않아

해외투자 스펙트럼이 확실히 넓어졌기에 가능한 완만하지만 변화 또는 변모된 풍경이라고 하기에 충분한 모습이다.
유럽이 그렇다고 해외투자 비중과 영역을 넓히는 자산가들로서는 덩달아서 다른 시장 다른 지역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게 당연하다.
그 중 단연 최고 관심사는 미국. 유럽 비중을 늘리기에 대체재 노릇할 수 있는 쪽은 미국에 투입했던 투자금이 압도적이다.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시장 가운데 꼼꼼히 선별해서 투자했다 하더라도 비중이 크지 않은 경우라도 미국투자는 큰 경우가 적지 않아서다.
그래서 미국에선 언제 나오는 게 현명한 것이냐고 자문을 구하는 손길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유럽이 그렇다고 서둘러 발 뺄 이유가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실물경기 지표가 꾸준히 개선됐고 실업률이 5% 수준으로 낮아졌을 뿐 아니라 미국 가계 소비여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을 눈여겨 본 사람들 이야기다.
혹자는 미국 중산층이 흥겨운 파티를 즐길 때까지 유효한 시장이라고 비유한다고 한다.
미국 자산을 다 팔면 아무래도 아까우니까 반 정도만 빼서 유럽으로 가되 분산투자 해야 한다고 보는 그룹이 가장 경계하는 것은 그리스와 우크라이나 리스크다.
경제제재에 시달린 러시아의 역공이 어떻게 번질지 알 수 없고 그리스 신임 총리가 정책노선을 바꿀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에서 완전히 다 던질 수 있는 시장이라고 볼 수 없다는 점을 거액자산가들도 잘 알고 있다.


원금보전형 상품 여전한 인기

예금을 좋아하던 안정중시형 수퍼리치들에게 미미해 보이지만 인상깊은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최근 일부 대형은행 PB창구에서 인기를 끌었다는 원금보전형 상품이야기를 통해 유추하기에 충분했다.
글로벌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사모펀드가 거액자산가들의 성원에 힘입어 완판된 사례가 있었다는 것이다. 원금보전형이면서 최저 1%대 중반 수익률을 보장한다는 조건이 인기몰이의 핵심 요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악의 경우라도 원금 플러스 보장받는 수익이 예금보다 못하긴 해도 잘됐을 경우 연 10% 약간 못미치는 수익을 꾀할 수 있다는 장점이 먹혀든 사례다.
멀리로는 고위험 고수익 투자에 일부라도 끼워넣는 과감한 자산가로부터 가까이로도 원금보전형이라면 예금 일부를 헐어서 한 번 괜찮은 수익률에 걸어보겠다는 선택이 점차 늘어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예금에 묵혀둘 수 없고 만족할 수 없는 수요에 맞춰 조금더 ‘엣지’있고 매력적인 상품을 들고 권하는 곳이 속출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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