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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건 으뜸 렉스 힐 와인 브루고뉴 뛰어넘은 피노 누아
리건 으뜸 렉스 힐 와인 브루고뉴 뛰어넘은 피노 누아
  • 월간리치
  • 승인 2015.06.10 15:34
  • 호수 7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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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현대적 와인 생산에 뛰어든 오리건주 피노 누아 와인이 1976년 파리에서 브루고뉴 와인을 누르고 우승하면서 진가를 발휘했다. 오리건 피노 누아 와인을 대표하는 렉스 힐 와이너리 2009년 빈티지는 밝은 체리빛깔에 다채로운 향이 어우러진 가운데 마시면 적절한 산도와 타닌의 조화가 일품이다.


 친구들과 모이는 우연한 기회에 렉스 힐(Rex Hill)와인이 나와서 맛있게 마실 기회가 생겼기에 몇 해 전에 미국 오리건주의 포틀랜드에 위치한 윌라멧(Willamette)에서 렉스 힐 와인을 처음 만난 기억이 떠올랐다.
오리건주에 와인투어를 갔을 때 가장 먼저 찾아간 '렉스힐 와이너리(Rex Hill Vineyard &Winery)'에서 만났던 피노 누아는, 항상 프랑스 부르고뉴 피노 누아에 익숙해져 있었던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같은 피노 누아 품종인데 부르고뉴와 오리건의 와인 맛이 이렇게 다를까 하는 의문과 함께 호기심이 발동하기 시작하였다.


‘피노 누아’판 청출어람 놀라움

오리건주는 1847년부터 포도재배를 시작하여, 현대적 와인생산은 1960년대에 시작되었다. 역사적으로는 1965년 약관 25세인 다비드 레트(David Lett)가 유럽 및 UC Davis에서 양조학을 공부하고 오레곤 지역에서 포도재배를 시작한 것이 효시라고 한다. 그후 1975년에 아직 주목을 받지 못하던 미국 오리건의 피노 누아는 1976년 파리의 심판에서 프랑스 부르고뉴 와인을 제치고 당당하게 우승하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지역 떼루아는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과 비슷하다. 오리건의 토질은 현무암이며 지각변동으로 서해안 바다 속의 퇴적층이 지표로 올라와서 경사 지역에 와이너리들이 자리 잡고 있다. 기후의 특성상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의 포도나무 재배가 매우 용이하고 부르고뉴 와인을 대적하는데 손색이 없으며, 특히 윌라멧(Willamette)지역은 최상의 피노 누아 산지로 잘 알려져 있다.
오리건의 피노 누아는 일반적으로 싱싱하고, 과실향 과 복합적인 구조감을 갖고 있으며 바디는 미디엄-풀바디, 알코올 도수는 11도~15도 사이로 편차가 큰 편으로 다양성을 주고 있다. 


클린턴, DJ 방미 만찬 때 제공

렉스힐 와이너리는 미국의 전통적인 가정집처럼 아주 순박해 보이는 와이너리는 입구를 들어서면서 섬세하고 아기자기한 장식들로 편안하고 정감을 준다, 와인 테이스팅을 위한 각종 아로마향을 맡을 수 있도록 와인글라스에 과일, 채소를 넣어둔 성의는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였다. 
렉스힐 와이너리는 1982년에 파울 하트(Paul Hart)와 장 자곱센(Jan Jacobsen)의 부부가 창립한 뒤 오리건주의 유명한 와인메이커인 린 펜너 아쉬(Lynn Penner Ash)가 동참한 바 있다. 나중에 린 펜너 아쉬는 렉스 힐을 떠나 자신의 와이너리를 남편과 함께 창립하게 되는데 오리건주에서 프리미엄 와인으로 유명한 린 펜너 아쉬 와인 셀러(Penner Ash Wine Cellars)을 설립하였다.  
1998년 6월 미국 빌 클린턴(Bill Clinton) 대통령이 방미 중인 김대중 대통령의 환영만찬에 공식주로 건배를 위해 사용된 스파클링 와인은 캘리포니아의 에르미타제 로에델러(L’Ermitage Roederer)이며, 화이트 와인은 캘리포니아 나파 계곡에 있는 쉐이퍼(Shafer) 와인, 레드 와인은 오리건주의 렉스 힐(Rex Hill) 와인이 제공되면서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세계 100대 와인 손꼽히는 秀作

또한 2011년 미국의 유명한 와인 잡지인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에서 세계 100대 와인에 렉스힐 와인 2009년 빈티지가 선정되어 세계적인 와인으로 부상하였다.
저자도 렉스힐에서 자랑하면서 내놓은 피노누아로 양조한 6종류의 다양한 빈티지를 시음하였는데 그중에서도 2009년산 빈티지는 밝은 체리 색깔로 아로마는 체리향, 정향, 오크향, 후추향, 육두구향이 나며, 바닐라 크림같으며, 벨벳같은 느낌도 조금 나고, 마시면 적절한 산도와 어린 타닌의 조화가 일품이었다.
음식과 와인의 조화에서는 연어는 물론이고, 매우 부드러운 안심스테이크, 갈비살구이, 양고기 스테이크와 더 없는 궁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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