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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마데이라 브랜디 와인 입안 가득한 감미로움이 압권
포르투갈 마데이라 브랜디 와인 입안 가득한 감미로움이 압권
  • 월간리치
  • 승인 2015.07.10 16:35
  • 호수 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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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쉐리, 포르투갈의 포트와인과 함께 세계 3대 주정강화와인 산지로 이름난 마데이라 섬. 품종 특성을 잘 살린 4가지 와인에, 특정 품종 85% 이상을 기본으로 하는 블렌딩 와인이 양조된다. 유서 깊은 와이너리에서 시음해 보니, 풍부한 향에 입안 가득 감미로움이 19도 알콜 도수를 능히 삼킨다.


와인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전문가들이라면 꼭 가보고 싶은 와인생산지역이 마데이라 섬이라고 한다. 금년 5월 포르투갈 와인 트로피 심사 겸 마데이라 와인협회의 초청으로 방문한 마데이라 섬은 새로운 와인세계를 보여주었다.
마데이라 섬은 와인의 섬으로 많이 알려졌지만 꽃의 섬이자, 뜨거운 여름의 섬이며, 부드러운 겨울의 섬으로 빼어난 자연경관으로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지정된 섬으로 ‘울창한 나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또한 마데이라 섬을 더욱 유명하게 한 것은 가난한 울보에서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가 된 호날두(Cristiano Ronaldo dos Santos Aveiro)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1450년 포도 유입 최고의 와인 섬

지구에는 수 만 개 섬이 있지만 그중에서 와인으로 유명한 섬은 단연 포르투갈의 마데이라 섬이며, 아름답고 신비로운 절경에 한 번 더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제주도의 절반 크기의 화산섬이다.
로마 시대에 그 존재가 알려져 '피플 아일랜드'라고 불렸으나, 1419년 포르투갈의 왕자이자 항해 왕 헨리(Henry)의 명을 받아 주앙 곤살레스 자르코(Joao Goncalves Zarco)가 재발견하였고 초대 총통이 되었으며, 콜럼버스가 마데이라 섬에서 영주의 딸과 결혼해 항해술을 배웠던 장소로도 유명하다. 그 후 동인도 회사들이 인도, 아시아를 갈 때 식량과 식수 등을 조달하는 중간 기착지로 포르투갈의 통치를 받아왔으며, 모로코 서쪽 640㎞ 대서양에 있는 제주도 절반 크기인 742.5㎢의 마데이라 섬의 인구는 25만여 명이며, 1976년 7월1일 포르투갈 정부로부터 자치권을 부여 받았다.
1450년에 베네치아 항해사 알비세 다 모스토(Alvise da Mosto)가 기록한 것에 따르면 말라바시아(Malavasia) 포도품종이 포르투갈에 식민지화 된 첫 해에 마데이라 섬으로 전해 들어왔다고 한다. 마데이라 와인은 영국의 처칠, 프랑스의 나폴레옹도 즐겨 마신 와인이며, 1776년 7월 4일 미국의 독립선언 축하 파티에서 최초의 대통령 조지워싱턴이 마데이라 와인으로 축배를 하여 그 당시 마데이라 와인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세계 3대 주정강화와인

스페인의 쉐리, 포르투갈의 포트와인과 함께 세계 3대 주정강화와인으로 마데이라 와인은 와인 이름에 포도품종이 명기되는데 품종이 곧 와인의 성격을 나타낸다. 드라이, 미디움 드라이, 미디움 리치, 리치(dry, medium dry, medium rich, rich)와인의 4가지 종류의 와인이 생산되는데 각각의 포도 품종과 연관을 시키고 있다. 첫째, 세르시알(Sercial) 품종은 드라이한 와인으로 가볍고 톡 쏘는 와인으로 식전주로 많이 마신다. 둘째, 베르델류(Verdelho) 품종은 미디엄 드라이 와인으로 부드럽고 약간의 견과류 풍미가 있는 것으로 생선이나 육류와 더불어 많이 마신다. 셋째, 부알(Bual) 품종은 미디엄 리치로 진한 스위트 와인으로 디저트에 많이 마시며 넷째, 말바시아(Malvasia) 품종은 리치하며, 커피 향과 캐러멜 향이 많이 나는 스위트 와인으로 식후용으로 많이 마신다. 그 외 블렌딩 용도의 포도품종 틴타 네그라(Tinta Negra) 등이 있다.
또한 4가지 포도 품종을 블렌딩하여 와인을 양조할 수 있으며, 마데이라 와인 중 특정 포도 품종을 85% 이상 함유해야 포도품종을 사용할 수 있다. 레인워터 와인은 가장 대중적이고 기본적인 와인이다. 마데이라는 발효과정이 끝난 후, 외부로 햇볕이 유리창으로 들어오도록 한 셸러에서 3개월 이상 45-50℃정도의 높은 온도에 노출시켜 와인을 완전히 산화, 숙성시켜 캐러멜처럼 끈적끈적해지는 당분, 많은 타닌, 높은 산도를 만들어 내는데 이러한 양조법을 에스투파젬(estufaagem)이라고 한다.


유서 깊은 브랜디 와이너리

마데이라 섬에는 8개의 와이너리가 있는데 그중에서 역사도 오래되고 유명한 마데이라 브랜디 와이너리를 처음으로 방문하게 되었다. 주도 푼찰(Funchal)시내에 위치한 와이너리의 입구는 매우 평범하게 보였는데 입구를 따라 죽 들어가면서 숨바꼭질을 하는 것처럼 숨겨진 비밀들이 방문자를 놀라게 하였다. 1800년대의 와인부터 현재의 와인이 역사를 말해주고 있으며, 와인 숙성실에서 익어가는 와인 향기가 나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유혹하는 것을 뿌리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브랜디 와이너리는 영국 군대의 병참장교였던 존 블랜디(John Blandy)가 나폴레옹 전쟁 중인 1807년 마데이라 섬에 처음 발을 디디면서 역사적 시원이 열렸다. 고국으로 돌아간 블랜디는 4년 후에 다시 마데이라 섬으로 돌아와 자신의 이름을 딴 와인회사를 1810년에 설립하였고, 19세기에 성공가도를 달리며, 석탄 공급, 선박, 금융으로 그 영역을 넓혀 나갔고 현재는 전 세계에 수출을 하고 있다. 양조할 포도는 푼찰 도심에서 약 50km 떨어진 북쪽 해안 산타나(Santana)는 화산지대로 1800m 높이의 피코 도 융칼(Pico do juncal)산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급경사 길이 위험스럽게 꼬불거리며 이어지는 계단식 포도밭에서 공수한다. 특히 와이너리 옆의 경사진 골목길이 너무 아름다워 보였는데 옛날에 마데이라 와인을 넣은 오크통을 선적하기 위해 오크통을 굴리던 길이라고 하니 더욱더 신기로웠다.        
10개의 와인을 테이스팅 하였는데 다양한 향과 맛으로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주었다. 그중 1969년 부알 마데이라 와인은 연한 호박색이 압권이었으며, 풍부한 과일, 캐러멜, 꿀 향 등이 매우 부드러우면서도 입안을 감싸 돌며, 단맛으로 인해 19도의 알코올을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식후 디저트로 케이크, 과일, 아이스크림 등과 함께 마시거나 가볍게 한잔 할 수 있는 와인이어서 여성들에게 권하고 싶은 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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