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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마데이라 제스티노 와인 와인공부 행복 일깨운 한 모금
포르투갈 마데이라 제스티노 와인 와인공부 행복 일깨운 한 모금
  • 월간리치
  • 승인 2015.08.08 20:17
  • 호수 7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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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지대 현무암 토양의 계단식 밭에서 대서양 바람에 알알이 몸 씻으며 뜨겁고 습한 여름과 온난한 겨울을 지나는 동안 포르투갈 마데이라 섬의 포도는 독특한 떼루아를 완성한다. 세계3대 주정강화와인으로 꼽히는 마데이라 와인, 1933년 산을 맛보는 순간 와인공부를 하는 보람이 한가득 차 오른다.

 아침에 일어나 호텔의 옥상에 올라가니 대서양 서남부 망망대해에 고고하게 떠 있는 마데이라(Madeira)섬의 아름다운 풍경이 한눈에 들어 왔다. 아침 햇살이 떠오르자 무더위를 확 느낄 수 있었는데 연간 평균기온이 16~22℃로 연중 온난하고 쾌적하여 현지인들은 ‘겨울이 봄을 지나오는 대지’라고 부르지만 초여름의 날씨는 무더위를 연상하는데 충분하였다.
아침식사를 하고 주도 푼찰(Funchal)시내에서 30분정도 떨어진 제스티노(Justino) 와이너리가 있는 칸셀라의 카니코(Cancela, Canico)마을로 향하였다. 자동차를 타고 가는 도중에 겨울이 되면 북유럽 혹한을 피해 피한객이 몰려온다는 푼찰의 외곽지역을 지나면서 리조트 시설이 대서양과 어울려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하였다.
다양한 열대성 나무의 꽃과 열대 과일, 해양성의 온화한 기후, 역사는 짧지만 풍부한 문화유산, 고급호텔과 현대적인 리조트 시설 속에 부대시설로 있는 수영장 등이 마음을 훔쳐가기엔 충분하였다.


마에이라섬 천혜의 자연 농익어

마데이라산 고급 와인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더욱 유명하게 만드는 것이 마데이라 섬의 천혜적인 자연 그대로를 간직한 아름다움이 숨어 있고, 기후가 온난해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꿀과 과일이 많으며, 그 종류 또한 무척 다양하기 때문이다.
제스티노 와이너리에 도착하니 현대적인 건물이 나를 반겨 주었는데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마데이라 와이너리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어 실망을 하였지만 나를 안내해주던 쥬리노 페르난데(Mr. Julio Fernandes) 마케팅 이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나의 실망은 기우였다는 것을 알았다.
제스티노 와이너리에는 1930년 마데이라 와인부터 그대로 저장하고 있으며, 특별히 1930년대 와인을 시음 시켜주겠다는 말에 성급하게 판단한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1870년 설립 1995년 현대화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1870년에 제스티노 엔리케스(Justino Henriques) 가족이 와인사업을 시작하면서 와이너리를 설립하였으며, 1953년 까지 푼찰 주도의 중심에 본사를 두었다. 특히 와인의 품질에 온 정성을 다한 결과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였고 현재는 포르투갈은 물론 세계 와인시장인 프랑스, 독일, 잉글랜드, 오스트리아, 스위스, 스페인, 폴란드, 러시아, 스칸디나비아, 미국, 캐나다, 브라질, 일본, 미국, 한국 등에 수출을 하고 있다.
1993년에 프랑스 와인회사와 파트너 관계를 형성하면서 1995년에 일부 EU 기금을 투자받아 현재의 위치에 현대식 와이너리를 재건축하게 되었고 현대화된 시스템으로 연간 150만 리터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여 오크배럴에서 숙성을 하면서 고품질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는데 수요가 늘고 있다.
포도밭은 푼찰 도심에서 약 50km 떨어진 북쪽 해안 산타나(Santana)는 화산지대로 1800m 높이의 피코 도 융칼(Pico do juncal)산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급경사 길이 위험스럽게 꼬불거리며 이어지는 현무암 토양의 계단식 포도밭에서 엄선된 포도를 손 수확한 후에 트럭으로 와이너리로 운반한다. 이 지역은 매우 뜨거우면서 습한 여름과 온화한 겨울의 기후 조건을 함께 공유하고 있으며, 대서양 바다에 근접해 해풍의 영향을 받아서 독특한 떼루아를 형성하여 포도나무에 제공한다.


세계 3대 주정강화와인 이름값

스페인의 쉐리, 포르투갈의 포트와인과 함께 세계 3대 주정강화와인으로 마데이라 와인은 와인 이름에 포도품종이 명기되는데 품종이 곧 와인의 성격을 의미한다. 제스티노 와인도 드라이, 미디움 드라이, 미디움 리치, 리치(dry, medium dry, medium rich, rich)와인의 4가지 종류의 와인이 생산되는데 각각의 포도 품종과 연관이 있다.
첫째, 세르시알(Sercial) 품종은 드라이한 와인으로 가볍고 톡 쏘는 와인으로 식전주로 많이 마시며, 둘째, 베르델류(Verdelho) 품종은 미디엄 드라이 와인으로 부드럽고 약간의 견과류 풍미가 있는 것으로 생선, 육류에 많이 마시며, 셋째, 부알(Bual) 품종은 미디엄 리치로 진한 스위트 와인으로 디저트에 많이 마시며, 넷째, 말바시아(Malvasia) 품종은 리치하며, 커피 향과 캐러멜 향이 많이 나는 스위트 와인으로 식후용으로 많이 마신다. 그 외 블렌딩 용도의 포도품종 틴타 네그라(Tinta Negra) 등이 있다.


가슴 뛰는 향기 황홀한 맛

아침부터 12개의 와인을 테이스팅 하였는데 Fine, 5년, 10년 된 베르델류, 부알, 말바시아, 세르시알 와인, 1978년 테란테즈(Terrantez),1964년 부알, 1954년 베르델류, 1940년 세르시알 그리고 1933년 말바시아 와인을 테이스팅하였다.
다양한 열대 과일 향, 꿀, 캐러멜 향과 오묘한 단맛으로 마데이라의 와인을 통해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는 다양한 경험을 맛보게 해주었다. 그중 1933년 말바시아 마데이라 와인은 80년의 긴 역사를 간직한 향기를 맡은 순간 가슴을 뛰게 하였고, 연한 호박색의 맑고 밝은 색상이 눈부시게 하였으며, 풍부한 과일, 캐러멜 ,꿀 향 등이 세월 속에 그대로 녹아 매우 부드러우면서도 황홀감을 주었다. 나는 이 한잔의 마데이라 와인으로 와인 공부를 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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