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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와 샘 깊은 것의 미학 오래 간직하기 좋으면 사라
뿌리와 샘 깊은 것의 미학 오래 간직하기 좋으면 사라
  • 월간리치
  • 승인 2015.10.12 11:38
  • 호수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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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이 금리 인상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뒤 근 1년 가까이 대한민국 자산관리 분야를 지배한 담론을 추려 보면 ‘안전자산 선호’ ‘배당주’ ‘탈 신흥국’ 등으로 대부분의 대화가 커버될 수 있을 정도다. 자산을 굴리고 이익을 확보하는 기본으로 돌아가는 투자전략을 리치가 되돌아 본다.

 “보수적이고 방어적인 관점에서 자산가치 결정에 절대적 영향을 끼치는 수요, 공급, 기업이익 등과 같은 요인에 집중해서 살피는 투자로 돌아가자.”
“아니다 아직 올해 안에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다는 보장이 없다. 인상 전까지 더 파고들어야 할 것에는 파고 들어야 한다.”
이같은 공방은 견해차에서 비롯하는 것 같지만 선호도 차이이거나 아니면 순서 차이라고 치부해도 좋은 정도다. 
사실 이런 것보다는 투자 선택에 앞서 꼭 챙기고 확인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는 여유 또는 기본이 중시된다.

 
실적과 수요 둔화의 맞물림

기본적으로 최근 글로벌 경기는 이익 사이클이 하락하고 있고 많은 신흥시장 국가 수요 둔화세가 확산되고 있던 차에 중국 경기후퇴 우려가 급부상한 것에서 전략적 사고 출발점을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순간 상식에 의존하면 주식을 둘러싼 환경이 좋지 않으니 주식형 상품투자를 피하는 대신 채권 혼합형이나 대체 투자에 걸기 마련이다.
글로벌 자금흐름을 되짚어 보자. 올해 대부분의 신흥국에서 수요가 급격히 둔화되는 현상도 결국은 부채 사이클 관점에서 파악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금융위기 이후 나타난 미국부터 시작한 대규모 양적완화는 역사상 유례없는 달러 유동성을 낳았고 일본과 유럽의 가세로 신흥시장 자산가치가 치솟는 상황을 낳았다.
신흥국 경제 성장이 이어진다면 아무 걱정이 없을 텐데 그렇지 않았고 ‘수요 부진→실적 부진→소득 정체와 소비부진’ 악순환 속에서 방대하게 풀었던 달러 회수의 그날이 다가올 예정이라는 새로운 전환이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몇 년 동안 고성장 행진에 주식과 채권 가격이 올라갔던 신흥시장 나라들의 호시절도 결국은 달러 유동성이 원동력이었다는 사실 확인에서 투자선택 방향타 잡기를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야기.


배당주와 선진국 우량주가 전부?

주식 거래에 민감한 권역의 자산관리가들의 권고를 따르면 주식 비중 축소 의견을 접하기가 쉽지 않다.
오히려 ‘경기 방어주’나 ‘고배당주’가 무엇인지 추적하면서 대표적으로 유망한 종목을 지목하기 일쑤다.
금리인상이 정말 가까워졌다면 안전자산 비중을 높이는 자산배분전략 수정과 함께 목표수익률을 낮추는 태도가 각광을 받기 마련이다.
9월 미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동결했으니 단기 투자는 인상 개시 전까지 적극 활용하자는 전략은 설득력 있어 보인다. 
9월 동결은 몇 달 동안에 걸쳐 신흥국 위험 증가 지연에 따른 랠리를 일으킬 수 있다는 낙관론자들이 적지 않다.
빠른 속도로 올라가느라 걱정을 낳았던 신흥국 달러 환율이 다시 하향안정세를 띈다면 당연히 주가 반등을 자극하고 있다.
신흥국 통화가치가 떠 오르고 금융자산 몸값이 오르기 좋은 업종으로는 화학, 에너지, 비철금속, 증권, 건설 등의 업종이 유망한 것으로 꼽힌다.


방어전략 틀 안에서 옥석 선별

그렇다고 미국이 금리 인상에 시동을 걸고 났을 때 불확실성이 말끔히 해소된다고 보는 시각은 위험한 유형으로 지목받고 있다.
비록 미국 만의 통화정책 되돌림일지라도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짜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필수라는 것이다.
방어를 기본으로 하는 전략에선 배당가능이익과 현금흐름 등을 따져서 살피는 것이 한쪽 날개이고 두 번째로 내재가치가 높은 자산에 투자하는데 집중하자는 것이다.
주식이나 회사채의 경우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자산 등이 많고 부동산과 토지 자산이 많은
기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초저금리 물결을 타는 방식

잘 알 수 없는 해외 주식 직접투자를 배척하는 경우 그래서 선택은 국내 주식이고 배당정책성향과 실적 전망을 파헤쳐서 고배당주 투자를 늘리는 패턴이 자연스럽다.
반면에 지수에 수익을 거는 상품들의 경우 낭패를 겪을 가능성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인다.
중국발 쇼크가 파문을 일으키는 동안 낙폭이 컸던 주식은 기술적 반등은 반드시 가능한 만큼 골라 담고 실적 전망이 상향조정된 종목 투자 역시 유망한 것으로 꼽힌다.
신흥국 경제 회복이 불투명하다는 점을 중시하는 입장에서 안정성 높은 자산으로는 금펀드와 달러 가격지수를 추종하는 ETF나 ETN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가입할 수 있으며 환전절차 없이 곧바로 달러에 투자할 수 있는 달러표시 편드 또는 달러 표시 RP에도 열기가 솟고 있다.
선진국 채권 투자는 하이일드펀드까지도 여전히 발길이 이어지고 있고 주식의 경우 장기보유했을 때 몸값이 더욱 뛰어오를 만한 종목을 다수 편입한 펀드로 간접투자하는 기본 충실형 투자가 다시 부각되는 양상이다.


슈러리치들 겨냥한 사모펀드

테마별로 따지자면 소비부진에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쪽보다는 앞으로 갈수록 탄탄한 수요가 예상되는 헬스케어, 바이오, 에너지 등과 가격 상승 전망이 우세한 실물자산 투자가 부각되고 있다.    
아울러 초거액 자산가로 분류되는 슈퍼리치들을 위한 사모 펀드들이 발산하는 열기가 커지는 것도 요즘 국내외 경제흐름과 금융시장동향에서는 자연스럽다.
이들 펀드 가운데 운용역량에 정평이 나 있고 공신력을 확보한 자산관리센터를 중심으로 투자자금을 빨이들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경우 공격적 유형으로 헤지펀드에 뛰어드는 투자가 대열이 등장하는 풍경도 낯설지 않다.
또한 주식과 채권을 엮고 투자 대상도 판에 박힌 주식과 채권보다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 EB(교환사채)등에 과감하게 투자한다는 메자닌펀드에 대한 시장참여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중이다.


중국 미국 복합위기 취약성

중국 경제 경착륙 가능성이 현실화할 경우 동반 침체 가능성이 높은 나라들과 테마, 미국 금리인상 시기가 빠를수록 그리고 상승세가 거셀수록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나라들과 테마를 가려내는 것이 절대 역량으로 간주되는 시기가 무르익고 있다.
이와 관련, 오정근 아시아금융학회장이 최근 금융연구원과 함께 마련한 세미나에서 1차 위험국과 더불어 2차 전염가능국을 분석한 내용을 소개한 것이 참고할 만하다.
아시아에선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이 남미에선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이 기타대륙에선 호주와 남아공 등이 1차 위험국으로 꼽혔다.
우리라나는 2차 전염가능성이 있는 나라에 속한 반면 싱가포르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안정권으로 분류돼 대조를 이뤘다.
선진국 자산과 저평가 된 1차 위험국에서 비껴간 나라의 자산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그래서 당연한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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