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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마데이라 바베이토 와인 부드러운 황홀감에 감싸이다
포르투갈 마데이라 바베이토 와인 부드러운 황홀감에 감싸이다
  • 월간리치
  • 승인 2015.10.12 11:41
  • 호수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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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와인을 찾아 떠난 이국 방문에 피로가 느껴질 만한 무렵 마데이라 3대 와이너리 순례길에서 만난 대서양과 섬의 비경에 눈길이 갔던 것도 잠시, 바베이토 와인의 부드럽게 톡 쏘는 산도와 우아하고 깊은 향과 맛의 균형감이 이끄는 황홀감에 온 영혼이 새롭게 개안하는 감동을 느꼈다.

며칠 동안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마데이라(Madeira)섬에 있는 몇 개 안되는 와이너리를 찾아다니느라 지쳐있었다. 아침에 피곤한 몸으로 일어나 호텔 창밖으로 보이는 대서양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해 외출하고 싶은 충동이 가슴속 깊이 치 밀려 왔다. 마데이라 섬은 화산섬으로 비경을 그대로 간직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은 해발 1800m가 넘은 아름다운 산과 곳곳에 자리한 기암절벽, 폭포가 한데 어울려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대서양 탁트인 산 중턱 와이너리

아침식사를 하고 주도 푼찰(Funchal)시내에서 40분정도 떨어진 바베이토(Barbeito) 와이너리가 있는 로보스의 에스트라다 리베이라 카시아(Estrada Ribeira Garcia)마을로 향하였다. 우리 일행을 태운 자동차는 아름다운 해안을 따라 30분정도를 가다가 갑자기 산길로 접어들었다. 대서양의 풍경은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자동차 한 대가 지나 갈 수 있는 꼬불꼬불한 산길을 10분정도를 가니 산꼭대기 중턱에 현대식 건물이 보이는 순간 ‘바베이토 와이너리’라는 것을 직감하게 되었다.
마데이라 섬의 3대 와이너리에 속하며, 역사적 전통성과 현대의 품질을 절묘하게 조합시킨 와이너리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을 방문한 것도 매우 영광이었다.
이 와이너리는 역사는 1940년 마리오 바베이토(Mario Barbeito)가 설립하였으며, 마데이라 와인산업에 가장 혁신적이고 현대화를 주창한 사람으로 유명하며, 특히 화이트 와인 생산을 시도하여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도 하였다.


젊은 아들 합류 와인품격 끌어올려

그의 딸 도나 마뉴엘라(Dona Manuela)는 1976년부터 부친의 와인사업을 도와 함께 일하였으며, 1985년 마리오 바베이토가 사망하자 와이너리는 도나 마뉴엘라가 상속받아 운영하였다. 1991년 그녀의 두 아들 리카드(Ricard), 미구엘(Miguel)이 와이너리 사업에 합류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되었다.
큰아들은 리카드는 리스본 대학에서 역사 학위를 받고 귀향하여 마데이라의 전통성을 와인양조와 경영에 접목시키면서 새로운 변화를 유도하였고, 바베이토 와인의 미래를 위해‘독특한 스타일의 품질 좋은 와인을 만들자’라는 좌우명을 걸고 가족과 직원이 함께 와인 양조에 몰두하였다.
둘째 아들 미구엘은 와인 마케팅과 유통을 담당하면서  벌크와인을 수출하는 대신 독특한 라벨을 디자인하고 바베이토 브랜드 와인으로 영국, 미국, 일본 등에 수출하는 개가를 올렸다. 그리고 2008년 11월 5일 푼찰시에서 현재의 마을로 와이너리를 옮겨와 현대식으로 양조 시설과 장비를 도입하고 오픈하였다.


포도 선별부터 숙성까지 장인정신

리카드는 바베이토 와이너리의 경영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와인에 사용하는 포도는 마데이라의 남쪽과 북쪽에 위치한 경사진 포도밭에서 직접 선별하고 과숙한 포도만을 손 수확을 하여 와인의 품질에 최선을 다하였고, 와인 고객들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여 오크배럴에서 숙성을 하면서 고품질의 와인을 생산하면서 세계적으로 품질을 인정받게 되었다.
바베이토 와인은 3개의 창고에서 차별화된 단계별로 숙성과정을 유도하는데 숙성실의 창고 C는 햇빛 노출에 따라 연평균 3% 와인 증발이 일어나며, 오크통도 300리터와 700리터 용량을 사용하여 적은 신맛과 부드러운 색상을 만들며, 숙성실 창고 A는 단시간용으로 햇빛 노출에 따라 연평균 5% 와인 증발이 일어나며, 오크통을 350리터와 2000리터 용량을 사용하여 매우 강한 신맛, 당도, 그리고 색상에 집중된 와인을 생산한다. 숙성실 창고 B는 숙성단계를 2단계를 사용하는데 연평균 약 5% 와인 증발이 일어나며, 건물의 1 층에 오크통 620L 용량에서 5-7년 동안 숙성하여 색상, 신맛, 당도를 강화하지만 이후에 지하층 숙성실로 옮겨 더 큰 2000리터 오크통에서 숙성시키면서 연평균 약 2~3% 와인 증발이 되며, 숙성이 거의 완숙해지면 색상, 신맛, 당도의 균형이 안정적으로 잡히고 유지되도록 한다.


특별한 병입, 최소 20년 숙성 정성

특히 프라스퀘이라(Frasqeira)는 ‘가족(family)’이라는 의미로 특별하게 병입 하는데 최소 20년을 숙성해야 상품으로 출시한다. 이 와인은 장기간의 숙성과 증발에 따라 바디의 무게감이 증가하고 더 진화된 맛과 우아한 향을 품고 있는 특별한 와인으로 취급받고 있다.
바베이토 와인은 세계적으로 품질을 인정받게 되었는데 영국의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젠시스 로빈슨(Jancis Robinson)은 “마데이라의 라피트 와인”이라고 극찬하였고, 국제와인품평회, 디켄터, 일본 와인품평회, 포르투갈 와인품평회 등에서 많은 수상을 하면서 국제적으로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다른 마데이라 와인처럼 첫째, 세르시알(Sercial) 품종은 드라이한 와인으로 가볍고 톡 쏘는 와인으로 식전주로 많이 마시며, 둘째, 베르델류(Verdelho) 품종은 미디엄 드라이 와인으로 부드럽고 약간의 견과류 풍미가 있는 것으로 생선, 육류에 많이 마시며, 셋째, 부알(Bual) 품종은 미디엄 리치로 진한 스위트 와인으로 디저트에 많이 마시며, 넷째, 말바시아(Malvasia) 품종은 리치하며, 커피 향과 캐러멜 향이 많이 나는 스위트 와인으로 식후용으로 많이 마신다. 그 외 블렌딩 용도의 포도품종 틴타 네그라(Tinta Negra) 등을 사용하고 있다.


깊은 향과 맛 명품 테이블 와인

일반적으로 마데이라 와인은 전채요리의 식욕촉진을 위한 식전주로 적합하고, 특히  디저트를 위한 식후주로 유명하지만 바베이토 와인 중 화이트 와인은 테이블 와인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부드럽게 톡 쏘는 산도와 우아하고 깊은 향과 맛의 균형감은 일품이었다. 아침부터 10개의 와인을 테이스팅을 하였는데 5년, 10년 된 베르델류, 부알, 말바시아, 세르시알 와인의 2종류씩 테이스팅을 하였고 마지막으로 1988년 프라스퀘이라(Frasqeira)를 테이스팅을 하였다. 와인은 마데이라 특유의 맛과 향에 한동안 취해 있었고, 다양한 열대 과일 향, 꿀, 캐러멜 향과 오묘한 단맛으로 다양한 마데이라 와인의 세계를 경험하게 해주었다. 특히 1988년산 프라스퀘이라 와인은 연한 호박색의 맑고 밝은 색상이 눈부시게 하였으며, 풍부한 열대 과일, 캐러멜 ,꿀 향 등이 매우 부드러우면서도 황홀감으로 마데이라의 새로운 와인세계를 열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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