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12 10:05 (금)
삶의 환희·희망 무구한 길어올림
삶의 환희·희망 무구한 길어올림
  • 월간리치
  • 승인 2015.12.10 12:16
  • 호수 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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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을 방불케 하기에 무구(無垢)한 마음으로 따뜻함과 웃음 가득한 심상 바탕 위에 삶의 환희와 희망을 불어넣으니 마침내 즐거움 아늑한 정주(定住)공간이 들어 찬다. 동심과 행복 바이러스가 생생한 현서정 작품세계는 니르바나(Nirvana)를 향한 멈출 줄 모른다는 의식조차 사라진 꿈과 동경의 행로를 걷는다.

“모든 창조는 일종의 정신적인 니르바나로부터 비롯된다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현서정 작가는 환희의 니르바나를 향하여 오래고 짙은 삶의 경험을 축적시키고 수렴하고 버리는 과정에서 비로소 조화로운 ‘즐거운 나의 집’을 탄생시키고 있다.”(박옥생 미술평론가)
“내 그림을 보면서 다른 이들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따뜻해지길 바란다.”(작가노트 중에서) 


동심 혹은 행복 바이러스

현서정 작가의 그림엔 따뜻함이, 순수함이, 웃음이 있어서 좋다고들 한다. 누군가에게 사랑받고자 하는 마음이 샘물 솟듯 보는 이의 마음마다 공감의 울림을 일으키는 묘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박옥생 평론가는 평론 글 제목을 아예 ‘현서정의 즐거운 나의 집’이라고 쓰면서 Happy Virus Story라는 영어 부제가 겹친 것이 괜한 일이 아니다.
현 작가는 “캔버스를 대할 때마다 어떤 말을 채울지, 어떤 형태를 넣을지에 대해 수없이 숙고한 끝에 하나하나 이야기로 채워나간다”고 한다.
때론 스스로 보기에도 뭔지 모를 때도 있고 너무 많은 것이 뒤죽박죽 담기기 마련이다. 작품을 찾아 나선 길에서 방향을 잃고 헤매는 순간도 그에겐 행복이다.
“그 곳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강아지도 만나고 물고기도 만나고 개미도 만나면서 그 모든 존재들이 나의 친구이자 소재이며 내 마음을 정화시키는 치료약이기도 하다”니까.


아늑하고 따스하여 꿈꾸는 곳

현서정 작가 그림에 빠져 들면 행복, 희망, 꿈들이 깃들어 있다. 작가는 정원사여서 정원 가득히, 건축가로서 짓는 집이 모인 마을마다 향기와 설렘이 가득하다.
박 평론가는 “작가가 그려내는 집과 정원 그리고 마을은 작가 스스로 내면을 바라보는 거울로서 내밀한 풍경으로 확장되고 변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 집과 마을이 구축해 내는 시학(詩學)은 고요한 성찰의 세계, 편안하게 가라 앉는 심상의 세계를 향한다. 누구라도 삶을 기울이고 의탁하고 싶은 안락한 쉼이 있는 공간.
작가는 아름다운 기물을 가득 채운다. 화면은 희망과 행복의 공기를 호흡하며 휴식과 새로운 생성의 기약이 가득 번진다.
삶을 긍정으로 기억하는 모티브의 집합체이자 연속 병렬이 이어지다 보면 풍부한 생명이 잉태하고 자라나는 유기적인 세계로 확장된다. 그 세계에서 숨 쉬는 꽃, 동물, 나무들은 생명의 찬란한 표정을 짓고 저마다 개성어린 몸짓을 표한다.
어린의 조형어법처럼 경쾌하고 밝다. 동심의 추억을 환기시키며 내밀한 상상과 휴식의 세계로 인도하나 싶다가도, 작가가 희구하는 따뜻한 가정을 구성하는 필수 요소들이 공감의 진폭을 크게 키운다.
아이들을 기다리며 따스한 요리를 하는 엄마의 마음이 투영된 가구들과 거실 밖으로 곱게 펼쳐지는 하늘과 자연세계들.


고통을 걸러낸 회복력의 상징 ‘꽃’

현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꽃들의 의미는 수년 간의 정신적 고통과 육체적 고통을 자신과 일체화하여 그림을 표현해 냄으로써 스스로 자아를 회복하려는 노력이 변이를 일으킨 상징적 의미”라고.
그리하여 꽃의 움직임에 즐거움과 슬픔 그리고 외로움의 감정들이 율동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꽃이 피기 전 수 많은 과정과 시간을 겪듯이 많은 대화와 성찰로 존재의 정체성을 확인한 후에야 그들의 아픔과 슬픔, 고독이 표현될 수 있다고 그는 믿는다.
상징성 가득한 꽃을 은유적 방법으로 표현하면서 세상에 실존하기는 쉽지 않으나 어딘가에 반드시 있어서 누군가와 공명을 일으키는 이야기가 된다는 사실을 잘 느끼곤 한다.
자연이 오염되고 사회가 혼탁해지며 인간관계가 어려울 때 현 작가는 자신의 그림을 보라고 권한다.
마음의 정화, 공감의 울림, 인위적으로 의도하지 않았던 이야기까지 함께 나눌 수 있다면 그것이 행복이라고 여긴다.


성찰이 길어올린 환희와 희망

박옥생 평론가는 현 작가가 확신에 가득찬 용기와 믿음들이 배어나오는 근원을 성찰의 깊이와 농도에서 찾는다. 
살면서 인간 내면에 배태되기 마련인 고통, 슬픔, 외로움 같은 삶의 부정적 측면들을 짙게 인식하고 성찰하는 데서 시작되는 출발에 주목한다.
그 성찰의 깊은 지층이 켜켜이 쌓여서 이룩한 화면은 니르바나(Nirvana, 法悅) 같은 종교적 기쁨과 환희의 경지로 나아간다.
승화된 즐거움과 기쁨은 이와 대척점에 자리잡고 있는 현대인 내면에 흔하디흔한 자상(刺傷)혹은 트라우마를 융해했기에 빛을 발할 수 있다.
치유와 새로운 생성의 자정(自淨)의 시간을 거치고 난 현 작가의 조형은 어느 꽃보다 매혹적이고 어느 열매보다 달콤하며 삶의 향기가 농축된다고 박 평론가는 풀이한다.
곱게 가꾸어 내놓는 마을 풍경과 하늘은 삶의 지향을 상징하는 기표이며 오지 않은 미래의 긍정적 예감 설레임이 기시화된 표상으로도 읽힌다.
“조화롭고 따뜻한 언어에는 인간에게 던지는 긍정과 희망과 용기가 담겨 있다. 바이러스처럼 번져나가는 강력한 힘을 내재하고 있다”고 박 평론가는 감지해낸다.
행복을 가득 품고 세계를 감염시키며 희망과 긍정을 선사하는 이야기꾼이 바로 현서정 작가라는 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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