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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피에몬테 이카르디(Icardi) 와인 우아한 활력 약동하는 향그러움
이탈리아 피에몬테 이카르디(Icardi) 와인 우아한 활력 약동하는 향그러움
  • 월간리치
  • 승인 2016.01.10 15:08
  • 호수 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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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포도밭, 사랑 받고 자란 최상의 포도라야 최고의 와인을 빚는다는 아버지의 신념. 현대 양조기술을 도입하면서도 친환경 농법 대를 이은 아들, 소비자 마음에 꽂히는 해외마케팅 솜씨를 보인 딸의 정성이 어우러졌다. 최적의 블랜딩에서 오는 풍부한 향과 파워풀하면서 우아한 이카르디 와인은 두 말이 필요 없는 명품이다.


지난 10월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오세아니아 베스트 소믈리에 경기대회에 참석차 홍콩 빈 엑스포에서 10년 만에 이카르디 와이너리의 마리아 그라지아(Maria Graza)를 만나 회포를 풀면서 2005년에 이탈리아 피에몬테 이카르디(Icardi) 와이너리를 방문한 기억이 떠올랐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와인 산지는 피에몬테와 투스카니 지역이다. 피에몬테에서는 주로 네비올로 포도품종을 사용하고, 투스카니 지역에서는 산지오베제 포도 품종을 사용하면서 서로 개성을 달리하고 있다.


친환경 키운 싱싱한 포도 손 수확

무더운 여름날 피에몬테의 와인생산의 중심지인 랑게(Langhe)와 몬페라토(Monferrato)를 가는 길은 아름다운 야산 구릉 사이를 넘나들며 넋 나간 듯이 차창 밖에 몰두하고 있었다. 마을 입구에서 내려 언덕을 올라가는 길에 포도나무의 포도가 익어가고 집 담장에는 장미꽃이 아름답게 우리를 반겨 주었다.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카르디 와이너리는 이탈리아 최고의 산지인 피에몬테 지역 중에서도 랑게와 몬페라토 중심부에 위치한 가스띨리오네 띠넬라(Castiglione Tinella)마을 언덕 위에 올라서자 아담하면서 전통적인 이탈리아 풍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카르디 와이너리는 1914년부터 상업적인 와인을 생산하였으며, 프랑스 부르고뉴에서 와인 양조학을 공부하고 돌아 온 피에르노 이카르디(Pierno Icardi)의 아들 클로디오(Claudio)가 현대적인 와인양조를 시작하면서 대변화를 가져왔으며, 클로디오의 여동생 마리아 그라지아(Maria Graza)가 해외 마케팅을 맡으면서 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그들은 늘 아버지가 주장해온 ‘항상 건강한 포도밭을 유지하는 것이 최고의 와인을 만드는 것’이라는 것을 가슴에 새기고 ‘최고의 와인은 인간의 사랑을 많이 받은 최상의 포도에서 탄생한다’는 양조철학을 갖고서 천혜의 자연환경 조건을 살려 열정과 정성을 다하는 농부의 마음을 풍성하게 담아 건강한 포도밭을 유지하는데 노력을 하였다.
그들은 포도밭에 비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바이오 다이나믹 농사기법을 사용하여 순수하고 자연 그대로의 잘 익은 포도만을 손 수확하면서 수확량을 제한하고, 자타가 공인하는 피에몬테의 전설적인 와인을 만들었다.


매력적 빛깔 탄탄한 바디, 호평 받아

이카르디 와인은 랑게지역과 몬테라토 지역의 극심한 떼루아의 한계를 극복하고 와인양조에서 최적의 조합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하였다. 즉, 랑게 지역의 점토와 석회질 토양에서 신선하고 과일향이 풍부한 개성을 가진 포도와 몬테라토 지역의 척박한 토양과 자갈, 모레가 혼합한 화석층 토양으로 매력적인 색깔, 탄탄한 바디를 가진 포도를 절묘하게 조합시켜 파워풀하고 우아함을 동시에 추구하여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와인을 만들었다. 즉, 자기 나름의 독특한 개성과 실험정신, 끊임없는 열정과 호기심으로 새로운 스타일의 와인을 다양하게 만들었다.
최근에 이카르디 와인은 2010, 2011년 이후부터 이탈리아에서 개최한 각종 와인 품평회에서 우수와인으로 선정되었고, 미국의 유명한 와인 잡지인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에서 매년 90점 이상을 받으면서 명성을 얻게 되었다.     
필자도 18개의 다양한 종류를 시음하지 못하고 6개의 와인을 시음하였는데 그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파포 몬페라토 DOC 2004(PAFOJ Monferrato: D.O.C 2004) 와 파레이 바롤로 DOCG 1999 (PAREJ Barolo : D.O.C.G 1999)이었다.


“미치지 않았어!” 너무나 황홀할 뿐

PAFOJ Monferrato: D.O.C 2004는 샤르도네 40%, 소비뇽 블랑 60%로 블랜딩했는데 주변의 양조가들이 “미친 짓”이라고 나무랐지만 오히려 “우리는 미치지 않았어!"라고 항변하면서 Pafoj를 로고와 함께 사용하였는데 피에몬테의 방언으로 미치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양조방법은 샤르도네는 스테인레스 스틸 통에서 발효·숙성하고, 소비뇽 블랑은 스테인레스 스틸 통에서 발효하고 프랑스 뉴 오크통에서 3개월간 숙성하였는데 볏짚색깔이 나는 담황색이며, 토마토, 열대과일 향이 풍부하게 느껴지고 세련되고 우아하면서 활력 있는 한 맛을 내고 생선회, 생선요리에 어울린다.
PAREJ Barolo : D.O.C.G 1999는 네비올로 100%로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방의 전통적인 양조방법을 사용하며, 루비 석류 컬러로 섬세하고 우아한 장미, 체리, 민트, 사과, 배, 송로버섯 향이 가슴속에 스며들며, 파워풀한 타닌과 적당한 산도의 밸런스가 우수한 우아하고 품격 있는 와인으로 양고기, 쇠고기, 송아지고기, 한우 갈비구이와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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