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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보다 리스크 관리 시대 ‘도광양회’ 때 엿보는 장기투자
수익률보다 리스크 관리 시대 ‘도광양회’ 때 엿보는 장기투자
  • 월간리치
  • 승인 2016.03.09 20:01
  • 호수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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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닌 바 힘을 드러내지 않고 상황 반전의 때에 진가를 드러낼 힘을 키운다는 ‘도광양회(韜光養晦)’ 만큼 우수와 입하 사이 어울릴 전략이 있을까. 금과 신흥국 주식이 함께 뛰는 모습에 법칙성이란 없는 시국에 기본바탕에 깔아야 할 원칙은 리스크관리 관점에서 보수적 자산운용이다. 리치에서 최근지지 받는 슈퍼리치들의 투자 패턴을 살핀다.


전날 밤 국제 유가 소식을 알아 두면 다음 날 코스피 지수 오르내림을 십중 구는 맞힐 수 있다. 반면에 개별 종목은 코스피 시총 상위종목이 됐건 코스닥 시장에서 아직은 유망주가 됐건 갑자기 올랐다 내리기 일쑤다.
그러니 종목 투자를 직접하지 말고 편입 종목이 적절한 펀드에 들었어야 한다는 충고란 의미가 없어졌다.
실제 은행간 거래 금리는 아니지만 일부 지표나마 마이너스 금리까지 감행하는 선진권 중앙은행이 등장한 시대다.
논란 속에 미국 연준이 다시 내려야 한다는 부류와 2분기 중에 소폭으로 올리는 것이 맞다는  부류 사이의 입장차는 좀체 좁혀지지 않는다.


확실한 건 단기 상품 뿐

만기가 짧은 단기 상품 말고는 기대치와 별 오차가 나지 않는 자산이 없을 정도다. 국제 금융시장을 쥐락펴락 할 만큼 큰 이슈 움직임에 따라 ETF 수익률은 20% 넘는 대박을 내는 게 있는가 하면 마이너스 상태의 음울함이 감도는 것도 있다.
지난 1월 미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자 미국 바이오주가 폭락했을 때 이 업종 반대 수익률을 추종하는 한 ETF가 주간 수익률 28.5%를 기록하는 사례를 남겼다.
중국 증시 반등에 힘입어 2월 셋째 주 중국 레버리지 ETF 수익률이 20%를 돌파하는 일도 생겼다. 
이쯤 되면 ETF 단기 투자에 몰입해 볼 만한 일이다. 아예 내어 놓고 활용하는 일부 자산가들이 짭짤한 재미를 보자 뒤이어 가세하는 자산가도 나타났다.
“ETF 단기투자에 적극적인 분도 있습니다. 저점에서 매수하고 시장급변 덕에 적정 목표수익률을 내면 곧바로 팔아서 수익을 실현하는 전법입니다. 한 번에 그치지 않고 국면에 따라 타이밍에 따라 반복해서 사서 보유하다 수익률이 바짝 올랐다 싶으면 신속하게 빠집니다.”


해 바뀌어도 달러자산 권유

달러 자산에 거는 슈퍼리치들의 손길도 여전한 편이다. 한 대형은행 서울 도심 PB팀장은 “환율이 오른 것이 사실이지만 환율이 낮을 때 대거 샀던 고객들이 환차익을 실현한 뒤 다시 사들이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유로화 퇴조세가 완연해서 엔화가 강세움직임을 띌 정도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은 웬만해선 막을 수 없는 물결이다.
하물며 달러라면. 대형 증권사 한 곳은 올해도 달러자산 투자 권유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다른 통화에 눈독을 드리느니 달러가 유리하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기는 그래도 회복세를 유재해 왔기 때문에 특정 국가나 특정 나라 군이 위기에 처할 듯한 낌새만 보이면 달러 자산 즉, 미국 시장으로 돈이 쏠릴 것이라는 심리는 따로 해석이 필요 없을 지경이다.
심지어 자산관리 권고를 하는 금융사 전문인력들은 은행, 증권, 자산운용, 보험 등 업권을 막론하고 형편 닿는 만큼 달러를 꾸준히 사두는 것이 좋다고 권하고 있다.


한껏 움츠리고 때 오면 도약

단순히 변동성이 두드러지는 게 아니라 불확실성이 커지다 보니 상품 선택과 투자 기조를 안정 본위로 잡고 후일을 기약하는 자산가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지금도 어렵지만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판단에 생존우선, 자산 불기기보다 지키기를 우선하는 전략이다.
“눈높이를 낮추고, 긴 안목으로, 뚜벅 뚜벅 묵묵히 갑니다. 안정적 투자의 기본인 인덱스를 살리고 선진국을 대표하거나 국내에서도 확실한 배당주 비중을 늘립니다. ISA는 속옷 삼아 입은 상태에서 선진국 배당주펀드나 아직 해보진 않았는데 헬스케어 쪽은 이번에 나왔다는 과세특례 해외펀드 중에 골라서 해볼까 하는 생각도 있어요. 당분간 주식형은 긴 안목으로 안정적인 투자로 일관해야 할까봐요.” 서초구 한 대형은행 PB센터에서 만난 60대 여성 자산가의 소개 말이다.


공격적 포트폴리오에도 안전운전

이처럼 손실방어 리스크 관점의 안정적 투자 기류가 확산돼 있다 보니 공격적 성향의 자산가들이 짜는 포트폴리오에도 상대적으로 안정성을 지향하는 색채가 가미되곤 한다.
“마이너스 금리 이야기가 나오고 국내에서도 금리 추가인하가 거론되고 있으니 채권형은 낮추고 대체투자 비중을 높였어요.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주식형에 4할을 잡아 놓는 걸로 했는데 해외 주식은 안심할 수 없어 국내와 해외 6대4로 일단 잡아 봤어요. ISA 들면 RP 특판금리를 주겠다는 증권사가 있어 솔깃했는데 금융위원장이 경품이나 특판 걸고 과당영업하지 말라 했다면서요? 단기상품으로 몇 bp라도 높은 게 있으면 찾아 봐야죠.”
변동성이 심한 장세라 안정적인 공모주섹터, 배당주펀드를 활용하려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채권 비중을 낮추는 경우 신용등급 변동이 심해질 수 있는 나라, 권역 등을 감안하는 경우다.


아베노믹스 완전 파산 전까지는

최근 한 대형증권사 해외투자전략 파트에선 3월 추천 투자처로 일본 리츠를 꼽았다. “마이너스 금리 도입으로 중앙은행의 신뢰도에는 흠집이 생겼고 시장은 급락했다. 투자심리가 불안한 상황에서도 일본 리츠는 독야청청 강세를 보였다”는 이유에서다.
저금리로 인해 대출환경이 개선되고 있어 부동산 가격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미 부동산용 신규 대출액은 전년대비 6.1% 증가했을 뿐 아니라 대출잔액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3월 금융정책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를 통해 중앙은행의 정책 의지를 다시 한번 피력한다면 일본 리츠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
유럽 경제에 대한 신뢰가 옅어질 때마다 달러 자산 베이스를 늘릴 수 없어 손 돌릴 곳으로 엔화를 찾는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엔화 투자를 고려하는 자산가들도 조금씩 늘고 있다.


중국 양회 이후
봄볕든다 싶으면 튄다

아베노믹스가 롱런할 수 있느냐 여부를 떠나 배당수준을 키우고 있는 일본 알짜기업 주식은 배당주 비중이 많은 투자자가 놓쳐서는 안 될 투자처라는 지적도 자주 들을 수 있다.
중국 양회를 거치면서 중국 증시가 안정을 찾고 IMF가 주도해서 국제적인 금융안정 노력이 시작된다면 중위험 추구 차원에서 너무 안정적 베팅만 하는 패턴에서 벗어날 생각을 하는 슈퍼리치들도 없지 않다는 전언이다.
“글로벌 차원의 저금리와 유동성 환경이 지속되는 건 여전하기 때문에 긍정적 신호가 온다면 약간 위험이 있더라도 선진국 고수익 자산 중에 선별해서 담아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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