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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데가 까떼나 자파타 와인 부드럽게 감싸인 성숙한 향취
보데가 까떼나 자파타 와인 부드럽게 감싸인 성숙한 향취
  • 월간리치
  • 승인 2016.05.10 10:41
  • 호수 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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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베스트 소믈리에 대회가 열렸던 지구 건너편 아르헨티나를 찾았다가 만난 것이 ‘보데가 까떼나 자파타 와인’이다. 포도 산지로 입지도 좋지만 1980년대 경제위기가 닥치자 버클리대 교수직을 버린 니콜라스 까데나가 세계최고 와인 양조 꿈을 위해 발벗고 나선 것이 국제적으로 각광받는 와이너리로 변신했다.

아르헨티나의 4월은 완연한 가을 날씨로 하늘은 높고, 낮 기온은 20℃로 자연과 어울리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주고 있다. 국제소믈리에협회(ASI)가 3년 마다 주최하는 2016년 세계베스트소믈리에경기대회가 멘도사에서 개최되어 한국국가대표선수와 함께 참가하였다. 58개국 61명의 선수가 참가한 경기대회를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500여명이 모였다.


‘말벡’ 품종 와인 세계화 주역

아르헨티나의 와인 하면 포도품종 말벡으로 만든 와인이 최고로 알아주는데 말벡 와인을 세계적으로 끌어올린 와이너리가 ‘보데가 까떼나 자파타(Bodegas Catena Zapata)’이다. 최근 아르헨티나 정부는 말벡 포도품종을 아르헨티나 땅에 처음 심어진 4월17일을 '월드 말벡 데이'로 지정하면서 해마다 기념행사를 열고 있는데 이곳 아르헨티나 멘도사에서 개최된 말벡 데이는 규모나 참가업체들이 상상을 초월하였다. 
 아르헨티나 와인은 15세기 중반 처음 스페인 사람들에 의해 포도나무가 심어졌고, 그후 이태리와 스페인 사람들이 포도원을 설립하고 홍보하기 시작하였다. 1853년에 프랑스인이 처음 농업학교를 설립하여 프랑스의 포도 품종을 소개하고 재배하였으며, 양조기술도 전파하였다.


청정한 물, 큰 일교차 알찬 포도

아르헨티나는 탱고와 축구로 잘 알려진 국가이지만 안데스 산맥을 끼고 만년설이 녹아내린 청정한 물이 포도나무에 머금게 하여 미네랄이 풍부한 와인이 되고, 해발 900~1500m에 분포된 산악 기후에 일교차가 심하고 강수량이 적어 와인의 당도에 영향을 미친다. 아르헨티나에는 4개의 와인산지로 구분되는데 멘도사(Mendoza), 산후안(San Juan), 라 리오하 (La Rioja) 그리고 리오 네그로(Rio Negro)지역이다.
멘도사 시내에서 자동차로 1시간 정도 외곽지대를 가는 길에 끝없이 펼쳐지는 포도밭 사이를 가니 , '까떼나 자파타 ‘와이너리가 마야 부족의 피라미드 형태를 갖고 있는 전통적이면서 예술적인 디자인의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고 낯선 이방인을 반겨주었다.


교수직 대신 세계최고 와인 꿈

까떼나 자파타 와이너리는 아르헨티나 최고의 와인 생산자이면서 말벡 와인의 선구자, 말벡의 혁명을 주도하여 유명세를 타고 있다. 1902년 이탈리아 마르쉐(March)지역의 가난한 노동자 출신의 니콜라스 까데나(Nicolas Catena)가 아르헨티나 멘도사에 꿈을 안고 정착하면서 4헥타르 포도밭을 갖고 시작한 이후 4대째 가족이 경영하고 있다.
까떼나 자파타 와이너리는 1980년대 까지 저가의 벌크와인을 주로 생산을 해오다가 아르헨티나의 경제사정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자, 1982년 3대째 미국 버클리대 경제학 교수 출신의 니콜라스 까데나(Nicolas Catena)가 가문의 부활을 위해 교수생활을 그만두고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를 벤치마킹 한 후에 프랑스를 넘어 세계 최고의 와인을 만들겠다는 야망을 가지면서 시작되었다.

미국 수출 즉시 선풍적 인기

그는 10여 년 동안 프로젝트 팀을 구성하여 멘도사 지역의 미세 떼루아를 연구하고 포도재배를 실험하고 와인 양조를 시도하였다. 1991년에 처음 미국으로 와인을 수출을 하자마자 미국의 와인 애호가들에 의해 그 품질과 매력적인 가격으로 선풍적 인기를 누리기 시작했고 전 세계 와인 비평가들도 극찬을 하면서 샛별처럼 와인 산업계에 등장하였다. 그리고 1993년 멘도사 안데스 산맥의 우코 밸리(Uco Valley)중에서도 해발이 가장 높은 1450m의 괄타라리(Gaualtallary)에 포도밭을 조성하고 특히 말벡 포도품종이 미세 떼루아에 적합한 포도나무라는 것을 찾아내었고, 우코 밸리 기후에 적합한 말벡 포도품종을 변이시켜 최고 품질의 와인을 탄생시켰다.
포도 품종 말벡은 원래 프랑스 보르도 지방에서 재배되었으며, 주로 블랜딩용으로 사용됐으나 아르헨티나 멘도사‘까떼나 자파타 와이너리’에서 100% 말벡 포도품종으로 와인을 양조하여 최고 수준의 향의 집중도, 복합미, 균형 잡힌 맛과 향 그리고 품질 면에서 최고라고 인정을 받으면서 아르헨티나의 말벡 포도품종이 빛을 보게 되었다.


국제적 호평속 다양한 와인 공급

영국의 와인 대표 잡지 디켄터에서 니콜라스 까데나를 2009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였고,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의 저서‘더 월드 그레이티스트 와인 에스테이츠’에 남미지역 와이너리로는 유일하게 까떼나 자파타를 소개하였으며, 2004년 빈티지는 98점, 2006년 95점, 2007년 96점을 주었으며, 2011-2012년 다양한 종류의 와인별 빈티지에 94점-98점을 주었다. 2005년, 2006년, 2007년에는 미국의 와인 평론지‘와인 스펙테이터’ 100대 와인에 선정되었고, 2006년에는 영국의 와인 잡지 ‘디켄터’가 뽑은 ‘세계 50대 레드 와인’에 선정되어 명품 와인으로 명성을 얻었다. 와인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니콜라스 까데나를 ‘와인에 지칠 줄 모르는 연구과 헌신 그리고 열정을 가진 위인’이라고 극찬하였다. 
까데나 자파타 와이너리는 총 3개 등급의 와인을 출시하고 있는데 기본급 Catena Classic, 중급 Catena Alta, 최고급 Catena Zapata로 구분하고 있으면서 와인의 종류를 다양화시키고 있으며, 현재 Nicolas Catena Zapata, Catena Alta, Catena, Alamos, Argento의 브랜드로 전 세계의 주요 와인시장에서 호평 받고 있다.


우리 전통 고기요리와 찰떡 궁합

저자는 8개의 와인을 시음하였는데 그중에 니콜라스 까떼나 자파타 말벡 2011(Nicolas Catena Zapata Malbec 2011) 와인은 천혜적인 자연 그대로를 와인에 담고자 떼루아를 반영한 미세발효방법으로 프랑스 오크 발효통에서 약 15~30일간 자연 효모에 의한 발효방법과 침용을 하며, 이후 18~24개월 동안 프랑스 뉴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후에 정제와 여과를 거치지 않고 병입한 뒤 24개월 동안 병 숙성을 한다.      
이 곳 와인은 미네랄이 풍부하며, 진한 루비 색에 말린 자두, 블랙 체리, 향신료, 제비꽃, 카시스, 초콜릿, 훈제 향이 나며, 생각 외로 고지대에서 자란 포도라 풀 바디 하지만 무겁지 않고 타닌이 부드러워 지루하지 않고 경쾌한 느낌을 준다. 음식과의 조화는 한국의 음식 중에 불고기, 고추장 양념 돼지 요리, 쇠고기 갈비살 구이 등과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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