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0:04 (화)
자궁근종 색전술 자궁 보전하며 치료 가능
자궁근종 색전술 자궁 보전하며 치료 가능
  • 월간리치
  • 승인 2016.09.02 12:44
  • 호수 9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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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임기 여성의 약 20~40% 사이에서 발견되는 자궁근종. 자궁 근육에 생성되는 양성종양 때문에 아예 자궁을 들어내는 시련을 겪어야했던 많은 아픔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여성들에게 정말 소중한 자궁을 보전하면서 치료할 수 있는 자궁근종 색전술이 새로운 대안으로 희망의 길을 열었다.

#몇 년 전부터 생리양이 갑자기 늘고 생리통이 심해져 집근처 산부인과를 찾은 김모(43, 경기도 일산)씨는 검사를 통해 자궁근종 진단을 받았다. 자궁을 제거해야 되기 때문에 큰 병원에 가보라는 말에 세브란스병원을 찾은 김씨는 자궁을 제거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는 자궁근종 색전술을 받았다. 김씨는 5년째 재발없이 정기적인 검사만 받고 있다.


40~50대 진단받은 여성 많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자궁근종으로 진단 받은 여성은 최근 몇 년 전 30만명을 돌파했다. 연령별로 40대가 14만 2862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가 8만 2028명이었다. 30대도 5만 6000여명으로 파악됐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에 생긴 양성종양으로 가임 여성의 약 20~40%에서 발견된다. 주로 생리기간이 길어지고 생리양도 많아진다. 또 빈뇨, 하복부 불쾌감과 심한 생리통 등을 유발한다.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자궁근종은 수술을 통해 자궁을 제거하게 된다. 하지만 전신마취와 수술로 회복하는데 오래 걸리고, 자궁을 제거하면서 정신적 스트레스와 함께 임신을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미세한 관 삽입해 근종 괴사
이런 이유로 자궁근종 색전술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자궁근종 색전술은 첨단 X레이 장비를 이용해 1mm의 관을 사타구니를 통해 자궁동맥에 삽입해 모래알만한 플라스틱 입자로 근종으로 가는 혈관을 막아 근종을 괴사시키는 방법이다. 근종으로 가는 영양분을 차단해 굶어죽게 만드는 셈이다. 자궁근종 색전술은 자궁을 보존할 수 있고, 입원기간도 짧아 환자들의 회복도 빠르다. 근종이 여러 개 있어도 동시에 치료가 가능하다. 시술 후 90% 이상에서 근종이 완전히 괴사되고, 과다 월경증이나 생리통, 하복부 불쾌감 등의 증상이 없어진다. 그만큼 안전하며 성공률이 높은 시술이다. 근종 제거술 후 재발한 근종에도 효과적이다.


콘돌리자 라이스도 치료 성공


자궁근종 색전술은 미국 국무장관이었던 콘돌리자 라이스가 이 시술을 받으면서 일반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많은 자궁근종 환자들에게 색전술은 낯설다. 미국의 경우 한해 20만명 정도가 자궁근종을 원인으로 자궁 제거술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간 3만명 정도는 자궁근종 색전술을 받고 있어 자궁 근종 치료의 하나의 방법으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1년에 약 500명 정도만이 색전술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근종 발병인구를 고려했을 때 여전히 국내에서는 근종 치료에 있어서 수술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자궁근종 색전술은 시술 후 통증이나 구토, 미열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드물게 감염도 나타나지만 대부분의 경우 항생제로 조절할 수 있는 수준이다.
미국산부인과학회(ACOG)는 2008년 자궁근종 색전술을 받은 환자를 추적 조사한 결과 효과적이며 안전한 시술로 평가했다. 자궁근종 색전술은 증상이 있는 자궁근종에서 자궁을 보전하며 짧은 입원기간으로 빠른 사회복귀를 기대할 수 있는 우수한 비수술적 치료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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