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0:04 (화)
도멘 비달 프레우리 와인 론 강 닮아 아름다운 명품
도멘 비달 프레우리 와인 론 강 닮아 아름다운 명품
  • 월간리치
  • 승인 2016.09.02 12:48
  • 호수 9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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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후반 포도나무 뿌리에 기생하는 필록세라 때문에 포도밭 전역이 황폐화 됐을 때 프레우리 가문에서 시집 온 부인 덕에 도멘 비달 프레우리 와인은 지역 대표 와이너리 위상을 다시 한 번 굳혔다. 풍부한 향취에 고전적 풍미와 현대적 산뜻함이 조화롭고 가격 대비 높은 품격은 또 한 번 감탄을 자아낸다.

오랫동안 와인공부를 하고 론(Rhone)지방에서 생산되는 와인을 수없이 마셨지만 정작 프랑스 론 지역을 방문할 기회가 없었던 것이 못내 안타까웠다. 그래서 이번 여름에 무작정 론 지방으로 향하였다.우선 리옹지역에 가까운 북부 론 지역을 방문하였는데 론강의 아름다운 풍경에 넋을 잃을 정도이고, 가파른 언덕에 펼쳐지는 포도밭은 자연의 순수하고 숭고함이 장엄하게 펼쳐지고 있었다. 론 지방은 프랑스어로 ‘꼬뜨 뒤 론’인데 꼬뜨는 언덕(경사지대)이라는 뜻이다. 론 강은 스위스 알프스에서 발원해 제네바를 거쳐 프랑스를 거쳐 마르세이유 삼각주까지 장장 200km를 흐른 뒤 곧장 지중해로 흘러간다.


프랑스 3대 와인산지의 장엄함

북부에서 남부까지 흐르는 론강의 양안(兩岸)에 펼쳐지고 있는 와인산지는 일조량이 많고 강수량이 적어 태양을 듬뿍 머금은 포도로 만들어지는 와인이기 때문에 ‘태양의 와인’이라 부른다. 그리고 프랑스 보르도나 부르고뉴 지방의 명성에 필적할 만큼 론 지방도 오랜 와인역사를 품고 있으며, 다양한 포도품종으로 와인을 생산하므로 프랑스 3대 와인 산지에 속한다.
‘쉬라즈’하면 호주 와인을 생각하지만 ‘쉬라(Syrah)’의 본고장은 프랑스 론(Rhone)지방이다. 13세기 십자군 원정 때 이란의 Schiraz(쉬라즈) 마을에서 재배되고 있는 포도를 유럽으로 가져 와서 재배하게 되었는데 유달리 론 지방에서 선택을 받았다. 남부 론 지방은 주로 화이트 와인 품종으로, 알코올 도수가 높으면서 살구, 황도, 버터의 그윽한 맛과 함께 이국적인 진한 꽃향기가 풍기는 와인을 만들고, 북부 론 지방에서는 주로 레드와인 품종의 쉬라로 와인을 생산한다. 


값에 비해 품격 높기로 이름나

특히 론 지역의 와인은 보르도의 명성과 부르고뉴의 와인 맛에 비교 했을 때 가격에 비해 품질이 우수한 가성비가 높은 와인으로 프랑스 보르도와 부르고뉴 지역의 그랑 크뤼(Grands Crus)와인에 비교될 만큼 와인 초보자부터 애호가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프랑스 북부 론 지방의 대표적인 도멘 비달 프레우리(Domaine Vidal Fleury) 와인이 론 와인 산업에 큰 역할을 하였다. 특히 도멘 비달 프레우리는 아름다운 론 강을 따라 가파른 언덕에 포도밭이 펼쳐져 있어 최적의 떼루아를 갖추고 하루 종일 작열하는 햇볕을 받아 ‘테라스(terrace)’라고 불리는 불타는 언덕은 25도 급경사진 포도밭으로 최고급 와인에 필요한 쉬라 포도품종의 재배 조건을 갖춘 코트 로티, 에르미타주, 생 조셉, 크로아제, 콩드리외, 지공다스 지역에서 주로 생산된다. 그중에서도 코트 로티와 에르미타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쉬라 와인으로 손색이 없다. 특히 쉬라 포도밭에 비오니에(Viognier) 포도품종을 20% 심어 필드 블렌딩(Field Blending)을 한 와인도 주목을 받고 있다.


론 와인 중에서도 독보적 명맥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1787년 미국 독립선언서의 기초자이면서 건국의 아버지로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은 대통령 중에 제3대 토머스 제퍼슨(Thomas Jefferson)이 도멘 비달 프레우리를 처음 방문하여 와인을 극찬한 이래 미국에 수출한 계기가 되었고 그 역사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1781년에 도멘 비달 프레우리를 설립한 조세프 비달(Joseph Vidal)는 오직 와인 양조에만 전념해 온 결과 론강 언덕에 위치한 다양한 토양의 떼루아 별로 품질 높은 와인을 양조하여 론 지방의 타 와인과는 차별화를 하였고, 추종을 불허하였다.19세기 후반에 필록세라의 영향으로 포도밭이 황폐화되어 론 지방의 와인생산자들은 좌절하게 되었다. 그러나 1890년에 도멘 비달 프레우리에는 뜻밖에 포도밭을 재건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스타브 비달(Guatave Vidal)이 프레우리(Fleury)가의 아름다운 부인을 맞이하면서 부인이 가져온 거액의 지참금이 황폐한 포도밭을 재건하는데 큰 힘이 되었다. 1920년부터 론 지방의 코티 로티(Cote-Rotie)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가족 경영의 와이너리로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그러나 1900년경 도멘 비달 프레우리의 가족들은 와인생산에 흥미를 갖지 못하고 다른 사업에 몰두하면서 와이너리의 후계자가 없었다. 1984년에 그동안 오랜 친분관계를 유지해온 ‘기갈(E. Guigal)’와이너리에 경영을 위탁하면서 합병되었지만 기존의 양조 방법과 자율성은 존중되면서 그 명맥을 유지하게 되었다.


고전적 풍미와 현대성의 조화

2008년도에 쉬라 포도양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현대식 와인양조시설을 갖추고 19개 지역 150헥타르에서 수확한 포도를 포도밭 개별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와인의 개성을 살리는 발효, 숙성 등의 양조방법을 통해 차별화된 와인을 만들고 있다.저자도 12 종류의 다양한 와인을 시음하였는데 가격대비 품질이 뛰어나고 가성비가 좋은 꼬뜨 뒤 론 레드 2013 (Cotes du Rhone Rouge, 2013)와인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 와인은 소수 생산량으로, 그르나슈 65%, 쉬라 25%, 무르베르 10%로 블렌딩하여 검붉은 색깔에 잘 익은 딸기, 스파이시한 향, 블랙 커런트 향이 나며, 고전적인 풍미와 현대적인 맛이 어울려져 편하게 마시기 좋은 와인이다. 음식과 와인의 조화는 양고기, 쇠고기 스테이크를 중심으로 생선요리, 닭고기, 돼지 삽겹살구이 등과 잘 어울린다.또한 북부 론지역 화이트 와인의 매력을 대표하는 꼬뜨 뒤 론 화이트 2014 (Cotes du Rhone Blanc, 2014)는 비오니에 88%, 그르나슈 12%로 블렌딩한 와인으로 아카시아, 레몬, 살구, 흰꽃 향이 나며, 순한 단맛이 청순하고 가벼워 어디에서 마셔도 후회가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며, 음식과 조화는 해산물, 핑거 푸드, 흰살 생선요리 등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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