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0:04 (화)
고품격 ‘벤톨레라 와인’ 칠레 대표 와인 재발견
고품격 ‘벤톨레라 와인’ 칠레 대표 와인 재발견
  • 월간리치
  • 승인 2017.04.10 08:56
  • 호수 9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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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와인투어 마지막 날 비냐 리토랄(Vina Litoral) 와이너리에서 벤톨레라 와인(Ventolera Wine)을 만난 것은 운명이었다. 태평양 연안에서 30분 떨어진 서늘한 기후와 최적의 습도 등 천혜의 입지에서 자란 좋은 포도로 최고 명품으로 빚으려는 장인정신을 발휘했다. 칠레 1세대 유명 와이너리 와인을 훌쩍 뛰어넘는 품격은 감동의 하모니를 선사해준다.


한국에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무렵 칠레는 따스한 봄기운이 올라오는 쾌청한 날씨로 여행객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었다. 칠레에서의 10여 일 긴 와인투어를 마치는 마지막 날 아침에 수도 산티아고에서 북쪽으로 80km를 자동차로 방문한 곳이 칠레를 대표하는 비냐 리토랄(Vina Litoral)와이너리로 가는 여정은 피곤함에 짓눌렸던 게 사실이다.
이미 칠레에도 몬테스 알파, 알마비바, 비냐 세냐, 콘차이도로의 돈멜초 등의 1세대 유명 와이너리를 방문하여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고 평생 후회할 뻔했다.
비냐 리토랄 와이너리는 끝없이 펼쳐지는 레이다 밸리(Leyda Valley)에 인적도 없고 오직 풍력기가 보이는 곳에 홀로 자리 잡고 있는데 칠레 와인 산지에서 가장 작은 밸리 중에 하나지만 고품질 와인을 생산하여 가장 핫 이슈가 되고 있는 와인생산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사실을 방문 후에 깨닫게 되었다.


2005년부터 양조독립 신흥강자

비냐 리토랄 와이너리에 도착하여 와이너리를 방문하자 초현대식 건물로 건축 디자인상을 받을 만큼 아름다운 모습에 반하였고 안으로 들어가자 미주대륙을 달렸던 다양한 브랜드의 오토바이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비냐 리토랄 와이너리는 칠레의 와인생산 중심지인 마이포 밸리(Maipo Valley)에서 태평양 연안 쪽으로 30분 거리에 있는 레이다 밸리에 위치하고 있다. 레이다 밸리는 태평양 해안에서 안데스산맥 방향으로 12km 떨어진 서늘한 기후를 가진 최적한 떼루아를 가진 프리미엄 와인 생산 지역으로 12-28℃의 온도를 유지하고 습도는 50%로 피노누아를 비롯한 소비뇽 블랑, 시라, 샤르도네, 리슬링, 게뷔르츠트라미너 등의 포도품종이 재배되는 천혜의 청정지역이다. 
비냐 리토랄 와이너리는 레이다 밸리 지역을 개척한 와이너리 중 하나로 1999년부터 누구도 찾지 않았던 황무지를 개간하기 시작하여 6헥타르에 포도나무를 심었다. 그 후 지속적으로 개간을 하여 현재 2000헥타르 정도에 다양한 포도품종이 재배되고 있으며, 이중 벤톨레라 와이너리가 160헥타르를 소유하고 있다. 비냐 리토랄 와이너리는 처음에는 수확한 포도를 다른 와이너리에 판매를 해 오다가, 2005년부터 수확한 포도 중 최고의 품질을 지닌 포도를 엄격하게 선별하여 벤톨레라 와인(Ventolera Wine)을 양조하였다. ‘벤톨레라’는 스페인어로 ‘강한 해풍’의 의미이며 레이다 밸리의 떼루아를 잘 반영한 와인 브랜드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았다. 그리고 2007년, 벤톨레라 와인을 만들기 위해 와이너리에 현대적인 양조시설을 만들고 최고의 와인을 만들고자 정열을 쏟았다. 점차적으로 와인의 명성이 높아지면서 벤톨레라 와인은 칠레에서 고급와인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아이콘 와인의 대열에 합류하였다.


명품 와인 추구 장인 정신

벤톨레라 와인을 명품와인으로 끌어 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에는 스테파노 간돌리니(Stefano Gandolini) 양조가의 공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스테파노 간돌리니는 칠레의 떠오르는 와인메이커 중 한 사람으로 이탈리아 와인 가문 출신이며, 산타리타, 카르멘에서 수석와인메이커로 9년, 도나 파울라와 아르헨티나 미셀 토리노에서 와인을 양조했던 명장이며, 칠레 ‘소규모 와인양조가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몇 달 전에 다친 아픈 다리를 절뚝거리면서 양조시설, 포도밭을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얼굴에서 매우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성격과 열정은 물론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 멋져보였다.
양조철학에 대해 물었더니 특유의 웃음과 함께 칠레 천혜의 떼루아에서 구세계 와인의 우아하고 복합적인 향과 맛을 가진 명품와인을 양조하는 것이 목표라며, 자신이 양조하는 와인에 떼루아를 반영한 개성 있는 와인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벤톨레라 포도밭은 유럽의 그랑크뤼 포도밭처럼 언덕에 위치하고 있으며, 해양성 기후에 얇은 표토 층 아래에 화강암, 석회암, 모래점토암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산성이 많은 토양에는 피노누아와 시라, 석회암이 풍부한 토양에는 소비뇽 블랑 포도품종을 재배하여 차별화를 하고 있다. 와인의 등급은 엔트리급 리토랄(Litoral), 벤톨레라(Ventolera), 레이다 벤톨레라(Leyda Ventolera)로 나뉘어 생산된다.


영국 황실, 할리우드 배우들 즐겨

특히 슈퍼스타로 떠오르는 ‘벤톨레라’ 와인은 역사가 가장 오래된 영국와인협회에서 최고의 와인으로 선정되었고, 영국의 황실과 미국의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이 즐겨 마시는 와인으로 유명해졌다. 
필자가 시음한 와인은 총 12종류인데 그중에 벤톨레라 리토럴 소비뇽블랑 2014(Ventolera Litoral Sauvignon Blanc 2014)은 구스베리, 그린 후추, 라임 향이 있으며, 청량하고 신선하게 연한 레몬과 자몽의 풍미가 어울려져 천도복숭아의 풍부한 과즙이 바디감을 더해주면서 산도와 밸런스도 매우 뛰어나다. 풍부한 미네랄이 입안을 가볍게 자극하고 긴 여운으로 마무리하는 훌륭한 와인으로 해산물 요리, 해산물 샐러드 등과 잘 어울린다. 또한 벤톨레라 피노누아 2014(Ventolera Pinot Noir 2014)는 우아하고 섬세한 과일향 속에서 붉은 야생 열매, 라즈베리, 스파이스, 블랙체리 향이 올라오며, 입안에 확 감싸는 미네랄의 향연과 함께 검붉은 과일향이 농축미를 드러낸다.
부드러운 질감과 함께 어울리는 타닌감, 적절한 산도, 풀 바디로 오랫동안 여운을 주는 부르고뉴 프리미엄 피노누아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으며, 음식과 조화는 쇠고기 안심 스테이크, 양고기 요리에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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