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4:18 (금)
전문가칼럼(국민오인석 WM 스타 자문수석위원) 봄맞이 투자전략 환매냐 보유냐 적극 결단 기회
전문가칼럼(국민오인석 WM 스타 자문수석위원) 봄맞이 투자전략 환매냐 보유냐 적극 결단 기회
  • 월간리치
  • 승인 2017.04.10 09:15
  • 호수 9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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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도 어김없이 새봄이 찾아왔다. 봄이 왔으니 맨 먼저 봄맞이 집안 정리나 대청소에 땀방울 흘린 것 못지 않게 내 금융자산 현황도 점검해 보고 무엇을 어떻게 바꿀지 고민해 보는 것도 좋겠다. 산과 들에 새 순이 돋고 꽃이 피면서 생태다양성이 가치를 발하는 것처럼 자산배분도 분산과 집중의 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투자할 때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으로 나누라고 한다. 또는 국내와 해외로 분산하라고 추천한다. 이런 점들을 감안해, 금융자산 총액이 10억인 홍길동이라는 사람을 가정하고 새봄맞이 투자전략을 짜보자.

현재 금융자산 구성 예시 :
1) 정기예금: 5억
2) 국내 국공채 펀드: 2억
3) 국내 주식펀드: 1억
4) 중국 주식펀드: 1억
5) 기초자산이 국내외 주가지수인 ELS신탁 1억

먼저 현재 자산구성을 살펴보면, 안전성 자산이 7억, 위험(주식펀드, ELS) 자산 3억으로 나뉘어 있다.
먼저, 정기예금을 살펴보자. 정기예금에 가입할 때 고려해야 할 항목은, 현재 제시금리, 최근 금리 추이와 전망, 그리고 상품특징(고정금리 또는 변동금리) 등이다. 지금은 세계경제를 주도하는 미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물가도 함께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반영해 정책금리와 더불어 시장금리도 오르는 추세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위원들 가운데 현재 1% 아래인 기준금리가 2019년에는 3%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위원이 여럿 있다는 점으로 미루어 향후 몇 년 간 금리가 계속 오른다고 봐도 무리가 없겠다.
이런 상황에서, 정기예금은 장기 고정금리로 묶어두는 것보다 1년 미만 단기 상품으로 가져가면서 만기 때마다 더욱더 높은 금리로 연장하는 방법이 좋다.

채권 투자전략 판짜기

국내 국공채펀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먼저 이 펀드에서 투자하고 있는 채권의 금리수준과 만기부터 살펴봐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국채는 금리가 대부분 2% 내외로 낮고 작년 중반부터는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다. 상승 속도는 미국보다 빠르지는 않지만, 장기간 하락하던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점은 미국과 같다. 따라서 지금은 장기채권보다는 단기채권으로 운용되는 펀드가 금리상승 위험이 작다.
그렇더라도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나라 국채는 금리 수준 자체가 아주 낮기 때문에 금리가 높은 해외채권으로 일부 전환하는 방안도 고려해 봄직하다.
해외채권 가운데 선진국 국채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금리도 낮고 (특히 미국 국채는) 오르는 추세에서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대안 중 하나는, 신용등급이 투자등급 미만(BB+ 이하)의 해외 고수익 채권에 투자하는 방안이다. 이런 채권들에 고루 투자하는 고수익 펀드나 하이일드 펀드는 투자채권의 평균 금리가 4~6%로 꽤 높으므로 관심을 가질 만하다. 이 밖에도 4~7% 수준의 높은 금리가 매력적인 신흥국 채권에 분산하는 상품도 투자할 만하다. 다만, 이런 상품들 대부분 국내 국공채 펀드 대비 변동이 크다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한꺼번에 투자하기보다 시점을 나눠 가입하는 방안을 추천한다.

수익 좋아진 주식펀드는 환매

국내 주식펀드는 보유할까 아니면 환매할까? 합리적 판단을 위해 펀드의 운용성과의 지속성과 신뢰성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 즉, 장기적으로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는 상품인지 먼저 살펴야 한다. 과거 3~5년 성과는 좋지 않은데 최근처럼 대형주 상승으로 덩달아 수익률이 좋아진 경우라면 환매를 고려하는 것이 좋겠다.
작년과 올해 (우리나라 시가총액의 20퍼센트 넘게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급등한 덕분에 장기간 성과가 부진했던 수많은 펀드의 수익률이 개선되었다. 이는 마치 밀물이 들면서 갯벌에 드러나 있던 배들이 한꺼번에 물에 뜨게 된 경우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즉, 겉보기에는 모두 좋아 보이지만 쓸만한 배뿐만 아니라 녹슨 배도 섞여 있으므로 옥석을 잘 가려야 한다는 뜻이다.

장기성과 좋은 펀드는 보유

하지만, 장기성과가 좋은 펀드라면 대형주 펀드든 중소형주 펀드든 굳이 현 시점에 환매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현재 우리나라 종합주가지수를 구성하는 대형주, 중형주, 소형주 모두 주가수익비율(PER)이 10~11배 내외로 비싸지 않고, 주가장부가비율(PBR)도 1배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국종합주가지수 자체는 2,150포인트로 최근 몇 년 최고 수준이지만 이익이나 기업의 장부가치 대비로는 가격이 비싸지 않다.
중국 주식펀드는 어떻게 할까? 2007년과 2015년 광풍이 불었던 중국주식시장은 조정을 거친 뒤 작년 초부터 점차 오르고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2015년 고점 대비로는 한참 낮은 수준이고 가격도 비싸지 않다. 그렇지만 최근 신흥국 가운데 중국만 상승하는 것이 아니다. 선진시장, 특히 미국의 주가가 비싼 영역에 접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신흥국 주식으로 자금이 유입되어 신흥시장 전반적으로 주가가 오르는 형국이다. 지난 4~5년 간 소외되어 가격매력이 커졌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중국주식시장은 변동이 매우 심하고 업종도 금융 쪽으로 많이 치우쳐 있다는 점도 고려해, 국가와 업종이 더욱 잘 분산된 신흥국 펀드로 일부 전환하는 방안을 권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주가지수연계 ELS 상품은 중도환매 대신 계속 보유하면 좋겠다. 지금은 경제성장과 더불어 물가도 점차 오르고 있어 당분간 글로벌 주가가 상승하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간단한 사례를 들어 봄맞이 투자전략을 제시해 보았다. 이 글이 독자의 자산현황을 재점검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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