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0:04 (화)
KEB하나은행 마닐라지점장 필리핀 우량기업 적극 유치
KEB하나은행 마닐라지점장 필리핀 우량기업 적극 유치
  • 월간리치
  • 승인 2017.05.10 09:59
  • 호수 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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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경제성장세에 젊은 인구가 많아서 각광받고 있는 필리핀에서 가장 오랜 기간 한국 금융산업 대표주자로 뛰었던 KEB하나은행 필리핀지점. 김진휘 지점장을 중심으로 현지 우량기업 고객기반을 넓히고 부동산담보 금융 등 앞선 금융기법으로 현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리치에서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필리핀 금융시장과 대한민국을 잇는 가장 정통한 가교를 묻는다면 단연코 ‘KEB하나은행 마닐라지점’을 일컬을 수 있다.
35년 전 옛 외환은행 시절 처음 진출한 이래 현지 금융시장에서 한국 금융산업의 교두보로 맥을 이어왔다.
최근 마닐라 현지에서 만난 김진휘 지점장은 “경쟁은행들이 필리핀 시장에 뛰어들기에 앞서 3년 전부터 토착화 영업 전략을 세우고 실행했기 때문에 구체적 숫자를 이야기할 순 없지만 올해부터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산가들에겐 높은 성장세에 착목한 투자 유망 분야을 눈여겨 볼 것을 권했고 우리 기업들이 현지 진출을 늘리기엔 비싼 전기료와 치안 등 양 나라 정부의 전폭적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음은 김 지점장과 일문일답.


Q. 필리핀 경제가 어디까지 왔고 앞으로 한국 경제로서는 어떤 기회가 있다고 보십니까?

A. 필리핀 GDP는 최근 5년 동안 지속적으로 6.5~7.0%를 시현하여 인근 동남아 국가들과 비교하더라도 성장률이 높습니다. 대형 인프라프로젝트를 기반으로 공공지출을 확대하여 신규고용 창출 및 소비지출 증가를 추진한 정부정책이 성공을 거뒀고 부패 척결 및 세수 확대를 위한 경제개혁 추진 등으로 국가경제의 건전성이 높아진 점도 주목할만 합니다.
정치적 불안 및 취약한 물류 기반 등 제조업 인프라가 취약하지만 해마다 250억 달러 이상의 해외근로자 (OFW) 송금액이 유입되고 있어요. 또한 2011년부터 세계 1위로 부상한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산업을 바탕 삼아 도로·철도·공항 등 인프라투자 확대를 위해 아키노 정부가 펼쳤던 민관협력 방식 프로젝트가 가시화 되면서 발전 및 태양광등 에너지사업과 도로·공항·항만 등 사회기반시설 등 프로젝트 사업기회가 지속적으로 창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Q. 처음 현지 진출한 금융사로서 뒤늦게 진출하는 경쟁은행의 도전에 대해 어떤 응전을 펼칠 계획인가요?

A. 저희는 35년 이상 영업노하우를 밑거름 삼아 세밀한 시장분석을 통해 3년 전부터 기존 영업방식을 파괴했습니다. 맞춤형 고객접근, 그리고 현지화(Localization)를 위한 지역 우량기업 고객 개척에 나서는 동시에 IB(투자은행) 업무 확대 등 후발 경쟁은행대비 월등한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여 올해 안에 큰 폭의 가시적인 영업성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Q. 현지 영업 다각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신다면.

A. 2009년 영업실적이 둔화된 것을 빼면 필리핀 경제가 꾸준히 성장한데 힘입어 투자가 활성화 되면서 해마다 양호한 영업실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기존 필리핀 진출 한국계 기업 위주로 했던 영업에서 IB업무 및 현지 우량 로컬 대기업, RML(부동산담보) 대상으로 영업대상을 다각화 한 결과 영업수익에도 보탬이 되고 있어요.
이 곳 금융시장에 더욱 밀착하기 위해 로컬 우량 대기업 위주로 기업금융 규모를 늘리고 중장기 IB 여신을 취급코자 마케팅 채널 확대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Q. 한국 기업들의 필리핀 진출은 어느 정도 단계이며 앞으로 전망은 어떻게 보십니까?

A. 지난 2015년 필리핀에 대한 외국자본 투자 비중에서 한국은 5.52%를 차지하는 정도였지만 지난해엔 신규법인 기준 6위로 뛰고 투자액 기준으론 23위로 올라섰습니다.
필리핀 정부 정책의 불투명과 일관성이 부족한 가운데 정부 정책이 바뀌면 국책사업 사업자로 선정됐던 것이 취소되기도 합니다. 비싼 전기료와 물류비, 열악한 인프라 및 불안한 치안, 사업 인·허가 처리기간이 긴 것도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닙니다. 한국과 필리핀 정부가 뜻모아 지원하지 않으면 우리 기업들의 필리핀 투자 확대는 지연될 것이라고 봅니다.


Q. 필리핀 자산시장에서 단기적으로 투자 유망한 것과 장기적으로 고려할 만한 것, 조심스레 접근할 것과 피해야할 것이 있다면 각각 설명해 주십시오.

A. 단기적으로는 증권 및 임대사업이 유망해 보이고 장기적으론 부동산 펀드나 리츠, 그리고 보험업 쪽도 유망합니다. 반면에 규제사항이 많은 소매업은 조심스럽게 살피는 게 좋겠고 카지노나 호텔은 이미 포화상태여서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Q. 금융강국 코리아로 부상하려면 해외진출과 글로벌 사업다각화가 여전히 큰 숙제입니다. 한국 금융이 앞으로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한다고 보시나요?

A. 해외진출 전에 다양한 경로를 통한 철저한 현지시장 분석은 기본입니다. 현지 기업경영과 재무활동의 정확한 패턴을 분석하는 것이 역시 중요할 것입니다. 나아가 현지정서와 문화에 부응하는 명확한 비즈모델을 정립하는 현지화(Localization)가 해외진출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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