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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Essay 고육지책-한 타 내 주고 파를 얻는다’
Golf Essay 고육지책-한 타 내 주고 파를 얻는다’
  • 월간리치
  • 승인 2009.08.31 02:39
  • 호수 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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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쓰는 고사성어로 ‘소탐대실(小貪大失)’이란 말이 있다. 작은 것에 연연해 큰 것을 잃는다는 이야기임은 이글을 읽는 독자라면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골프라는 요상한 운동은 우리를 그러한 시험에 빠트리곤 한다. 정상적인 스윙이 불가능한 곳에 볼이 빠진 상황에서 레이 업(Lay up)과 같이 마음을 한번 다잡고 안전한 플레이로 돌아가면 간단할 것을, 거리를 조금이라도 더 보내려는 욕심 때문에 파(par)나 적어도 보기(bogey)로 막을 것을 꼭 더블보기(double bogey)나 트리플보기(triple bogey)로 그 홀을 망가트리곤 한다. 중급자의 골퍼들이 이러한 함정에 빠지는 것을 보면 큰 실수 때문이 아니다. O.B나 해저드처럼 복구가 불가능한 상황이 되면 포기를 하고 안전한 플레이로 전환하는데 러프 등과 같은 트러블 샷의 상황이 되면 어떻게든 해보려는 마음에 덧없는 도전으로 낭패를 보게 된다.통상 스코어카드에 ‘더블보기’나 ‘트리플보기’를 보면 ‘OB가 났나?’라고 물어보는데 OB없이 그러한 스코어가 나왔다면 여간 큰일이 아닌 것이 게임을 풀어나가는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농담으로 티샷 후에 ‘그린에서 만나자’라는 말처럼 그 홀 내내 러프에서 헤매거나 벙커에서 굴리고 다녔다는 상황인 것이다. 주변에 실력이 좋은 골퍼를 보면 얄미울 정도로 안전한 플레이를 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필자가 알고 있는 실력 좋은 올드골퍼 한 사람은 그린주변 내리막 러프에선 어김없이 퍼터로 컨트롤 샷을 하는데 그 솜씨가 기가 막혀 동반자들이 혀를 내두르게 하곤 한다.주유가 고육지계로 적벽대전을 승리로 이끈 것처럼 그린을 향해 바로 칠 수 없는 상황일 때는 과감히 한타를 내어주고 레이 업을 하자. 돌아가는 길이 빠른 길임을 알 수 있다. 골프게임의 묘미는 골퍼 스스로 코치가 되고 지휘관이 되어 자신의 플레이를 지휘하는 것이다.

골프스윙의 스타일

500년이 넘는 골프 역사에서 골프스윙은 수많은 변화를 거치며 진화를 이루어왔다. 수많은 골퍼들이 오류와 검증을 거치며 현대의 골프스윙으로 전환됐을 것인데 그 수혜를 현대에서 골프를 즐기는 우리가 받는 것이다.
이번호에서는 과거와 현재의 스윙스타일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자.
흔히 골프중계를 보면 ‘저 선수는 전형적인 클래식(혹은 모던)스윙을 구사하는 선수군요’라는 해설을 듣곤 한다. 그러면 이 두 가지의 스타일은 어떻게 다를까?
우선 스윙의 스타일은 1980년대를 기준으로 나눌 수가 있다. 1960년대와 70, 80년대에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잭니클라우스, 아놀드파머 등은 클래식스윙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1980년대를 넘어 90년대부터 지금까지를 아우르며 주류를 형성하는 스윙스타일은 모던스윙 스타일이다. 2000년대를 들어서며 밀레니엄, 바디-턴 등 다양한 스타일이 나오기는 하지만 모두 모던스윙의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프레드 커플스, 데이비드 러브3세, 타이거 우즈 등 현재 왕성하게 활동 중인 대부분의 투어선수들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페이지에서는 두 스윙의 장단점을 알아보고 우리 아마추어에게 필요한 사항을 짚어보도록 하자.

클래식(Classic)&모던(Modern) 스타일의 스윙

두 스타일의 확연한 차이점은 백스윙에서 하체의 움직임이다. 클래식스윙은 힐-업(Hill Up)을 하는데 이것은 백스윙을 하면서 왼발의 뒤꿈치를 들어주는 모양으로 힙과 허리의 회전이 최대치로 끌어올려져 백스윙의 모양을 크게 해준다. 모던스윙은 하체의 움직임을 억제하고 어깨의 꼬임을 강조해 몸통 회전을 강조한다.
아래사진을 보면 비교가 명확히 된다. 클래식스윙은 몸의 크고 빠른 이동으로 파워를 낸다면 모던스윙은 몸의 회전력으로 파워를 구사한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기 때문에 볼을 놓는 위치도 틀리게 되는데 몸의 이동이 있는 클래식스윙은 왼발 쪽에, 이동이 적은 모던스윙은 가운데에 볼을 놓고 스윙한다.
사진과 같이 피니쉬 동작에서도 큰 차이가 난다. 클래식스윙은 원을 그리는 스윙원호를 길게 가져가며 높이기 때문에 힙의 측면 이동 동작으로 척추를 역C자형으로 젖혀주는 피니쉬 동작을 하고 모던스윙은 몸통위주의 회전이기 때문에 힙 또한 평면적인 움직임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피니쉬의 동작이 몸을 수직으로 곧바로 세우고 I자 형태를 그리게 된다. 다음 페이지에서는 두 스윙의 장단점을 알아보고 우리 아마추어에게 필요한 사항을 짚어보도록 하자.

장점과 단점

클래식과 모던 두 스윙스타일에 관한 이야기를 장점과 단점을 파악하며 풀어나가 보자.
사실 스윙스타일에 대해 설전을 벌일 이유는 없다. 그러한 것들은 필자처럼 골프전문가들이 고민하면 될 일이고 우리 아마추어 골퍼들은 그 중 좋은 점만을 골라 즐거운 골프를 영위하면 된다.
클래식스윙의 특징 중 힐-업(Hill Up)이 있다. 백스윙 시 왼발 뒤꿈치를 들어주는 동작이다. 요즘은 골프장비의 발달로 인해 콤팩트한 스윙을 추구하지만 스윙을 강하게 했던 옛날에는 백스윙을 극대화하기위해 힐-업(Hill Up)을 했다.
그 장점은 두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로는 백스윙의 극대화와 원활한 중심이동에 좋은 효과가 있다. 특히 몸이 유연하지 못하고 딱딱한 것이 고민인 골퍼들은 그러한 동작을 함으로서 아크가 큰 스윙을 추구 할 수 있게 된다.
두 번째는 리듬을 맞추기가 수월해 진다. 왼발을 살짝 들었다가 놓는 동작이기 때문에 소위 ‘쿵-짝’의 리듬을 맞추기가 쉬어진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요즘 힐-업을 자제하는 스윙을 하는 이유는 아크가 큰 스윙은 무너지기가 쉽기 때문이다. 또한 페어웨이 라이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는 중심이 무너지기 쉽다.
모던스윙의 최대 장점이라면 무엇보다도 제자리-턴일 것이다. 클래식스윙처럼 몸이 밀려가는 움직임이 아닌 그 자리에서 턴을 하는 느낌을 가지고 스윙을 하게 된다. 즉, 몸의 회전을 적절히 이용하는 지렛대작용의 스윙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백스윙 시 어깨는 최대한으로 틀지만 힙은 반 정도밖에 턴을 하지 않는다. 이러한 상태는 다운스윙 시 풀어지는 힘이 증폭하게 되어 파워를 내는 원동력이 된다. 모던스윙의 요지는 하체의 견고함에 기초를 둠으로 하체트레이닝은 필수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스윙의 스타일은 서로 호환될 수 있으며 어떠한 스타일을 추구할 지는 골퍼의 체력조건, 성격 등에 따라 변형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어떤 스타일이 좋다’가 아니라 ‘어떤 스타일이 자신에게 맞느냐’일 것이다.
온고지신(溫故知新)라는 말과 같이 골프스윙도 점차 진화하고 있다. 수많은 골프인들이 오류와 시험을 거치며 좀 더 편하고 즐기기 쉬운 스윙을 만들어가고 있다. 우리 아마추어 골퍼들은 그 많은 결과물 중에 자신에게 맞는 스윙을 구사하면 될 것이다. 또한 중급자이상 이라면 얼마나 좋은가? 지루하지 않게 이런저런 스타일을 한번 씩 해볼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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