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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출 PG그룹 회장 “글로벌 시장 더욱 파고들 터”
박기출 PG그룹 회장 “글로벌 시장 더욱 파고들 터”
  • 월간리치
  • 승인 2017.06.10 17:21
  • 호수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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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가 오히려 기회였다. 대기업 해외 지사장 자리를 박차고 나섰다. 말레이시아에서 자동차부품 무역업을 시작으로 직접 생산에 나섰다. 매출 2300억원 약2000명의 임직원을 거느린 글로벌 중견기업 대표로서 세계한인무역협회장으로서 경제한류의 구심점으로 발돋움 했다. 리치에서 싱가포르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박기출 PG그룹 회장과 싱가포르에서 삶과 성공을 놓고 이야기를 나눴다.

“7전8기의 오뚜기와 같은 의지를 가지고 세상에 나갈 것을 강조하면서 첫 번째 포기하지 마라. 두 번째 긍정적 마인드를 가져라. 세 번째 스스로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하라. 네 번째 기본에 충실하라는 내용을 자신이 경험한 도전기를 바탕삼아 강한 메시지를 전달해 차세대들의 많은 호응을 받았다.”  ‘차세대 무역스쿨’ 한 참가자가 남긴 페이스북 후기 중에서
굴지의 글로벌 자동차부품 기업집단 PG그룹과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를 이끌고 있는 박기출 회장의 진심은 차세대 한상(韓商) 리더들에게 뭉클하고 진한 감동을 줬다.
월드옥타(World Federation of Overseas Korean Traders Associations)가 해마다 마련하는 한상 후예들 비전과 꿈을 일으켜주는 발전소 ‘차세대 무역스쿨’에 박 회장이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새 세대에겐 비전이자 롤모델이 되어주기에 족하다.


신규 사업진출 글로벌 개척 박차

말레이시아에서 일으킨 사업은 베트남, 한국, 러시아 등에 생산 네트워크를 글로벌화했고 싱가포르에 지주사를 두는 다국적 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총 임직원이 2000명에 이르고 지난해 기준 매출액이 2330억원에 이르고 있지만 박 회장의 월드 비전이자 코리안 드림은 여전히 자라나고 있다.
“현재의 사업 아이템에 안주하지 않고 국내에서 M&A를 포함한 신규 사업 진출로 글로벌 시너지를 높이고 사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지난 2014년 월드옥타를 이끄는 새로운 리더로 등극했던 것도 멈출 새 없이 도전하는 열정과 긴 안목으로 사업을 성공시키는 안목이 결합된 덕분이다.
“비록 해외에서 조그맣게 사업을 시작했지만 우리의 장점을 살리고 새로운 아이템을 추가해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해 한국 경제의 첨병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무역업에서 직접생산 전환점

1997년 외환위기가 엄습하자 1987년부터 정착했던 모 대기업 말레이시아 주재원 자리를 박차고 나섰다. 그가 자동차부품업의 길로 들어선 것은 현지에서 얻은 신망이 살아있었던 덕분이다.
현지 주재원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지인으로부터 ‘한국 자동차업체 부품을 수입할 수 있는 길을 알아봐 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이다. 무역업에 만족하기엔 그의 그릇은 더욱 컸다. 
원체 엔지니어 출신이었기에 지난 2000년에 PG홀딩스라는 회사를 세워 한국 기업들의 기술지원에 힘입어 말레이시아 피낭 가까운 곳에 부품 생산공장을 열었다.  
물론 아무나 무역업을 하다가 생산공장을 만들어 시작하는 일이 가능할 리는 없다.
처음 지인의 사무실에 더부살이로 시작했을 무렵, 박회장이 가지고 있었던 사진 3컷으로 따낸 오더 그 순간이 지금 돌이켜 회상해 보면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한다. 그때의 열정과 에너지는 본인이 느껴도 감격스러웠다. 준비되지 않은 공장 시설 및 각종시스템의 현실에 자동차 시트에 들어갈 스프링을 구해달라는 주문을 덜컥 받아 들고 한국 공단을 돌며 발품을 판 끝에 납품을 성사시켰다. 첫 공장을 짓기도 전에 납품기한 5개월을 맞추려 현장에서 직접 숙식을 하면서 공장을 짓고 상품생산까지 완료한 일화도 유명하다. 
그의 인생에서 직접 생산으로 전환한 두 번째 변신 그리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직면해 오히려 글로벌 네트워크로 확산했던 변신은 경제한류의 발전적 계승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큰 위기에 脫 말레이시아, 글로벌 확장

말레이사아에서 생산을 시작하던 무렵을 그는 이렇게 회상한다.
“자동차 시트 생산을 시작으로 와이어하네스, 오디오 등을 생산하는 회사를 설립하면서 불과 6년 만에 어엿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매년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하는 보람을 느끼던 중  미국발 금융위기 한파가 본격적으로 밀어닥쳤습니다.”
말레이시아 터전에서 닦은 것이 거의 전부였는데 금융 위기 한파 때문에 자동차 판매 감소-생산량 축소가 맞물리자 생존의 위협을 느꼈다고 한다.
“바로 그 때 차라리 시야를 더 넓은 곳으로 돌리자 결심했어요. 2008년 베트남, 2009년 한국 그리고 2010년에는 러시아에 진출해 현재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분산과 시너지 통합 컨트롤 솜씨

박 회장은 현재 사업포트폴리오로 동남아와 한국 그리고 러시아까지 확장한 것에 멈출 뜻이 없다. 글로벌 위기가 닥치고 보니 한 나라에만 사업장이 몰려 있으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마찬가지로 사업포트폴리오 역시 확장해서 시장을 넓히고 진출지역도 넓힐 기세다.
박 회장은 본능적으로 분산과 통합의 리더십을 갖췄다. 글로벌 생산기지 확장에 이어 새로운 사업 인수는 결국 치밀한 기획과 전략의 산물이다.
“싱가포르는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고 말레이시아에 위치한 C.N.A. Manufacturing은 자동차 시트 완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로 2001년도에 설립. 베트남의 Autocom, AEC, VAM은 각각 자동차 시트 완제품, 와이어하네스, 에어컨, 오디오 및 액세서리를 조립, 생산하는 회사입니다. 러시아 DK RUS는 자동차 시트 트림커버를 생산하여 현대와 기아 러시아 법인에 전량 납품 중입니다. 한국은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과 겸해서 각 나라 사업장에 원부자재를 소싱하여 공급하는 무역과 포장·물류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아세안·러시아 새로운 업종

이 같은 네트워크 짜임새를 확보하는 와중에 그는 자동차 시트 트림커버를 생산하는 법인을 인수합병하는 수완도 발휘했다.
아울러 한국의 장점을 경쟁원천으로 삼으면서도 동남아와 러시아를 겨냥한 것은 미래 성장가능성을 엿본 선택이다.
“아시다시피 아세안은 인구 6억 명의 거대한 경제블록이며 중국에 이은 두 번째 규모가 큰 교역국입니다. 러시아도 향후 자동차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는 곳으로서 PG그룹 뿐 아니라 한국기업들도 이들 지역에서 사업개발과 소싱에 주력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그는 권고했다. 
사실 PG그룹부터 아세안 시장 공략을 염두에 두고 싱가포르에 지주사를 뒀다.
“싱가포르는 세계 2위의 무역항, 세계 4대 외환시장, 세계 5대 국제금융센터, 세계 3대 석유화학 센터이자 1만여개 다국적 기업이 진출한 동아시아 최고의 비즈니스 중심지입니다. 우리 PG 그룹이 해야 할 일들과 진출해야 할 국가는 무궁무진하고 이러한 아세안의 중심에는 싱가포르가 있기 때문에 싱가포르에 자리 잡았습니다.”
성장성과 확장성을 보고 과감히 투자하되 기존 사업과 네트워크와 시너지가 높은 분야를 집중 검토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자동차부품시장을 개척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08년 상공인의 날에 대통령 표창을 받았던 그였기에 앞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로 얼마나 큰 효용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지속가능 글로벌 경영 구슬땀

진출 지역과의 상생 그리고 PG그룹을 비롯한 한상들의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노력과 활동에도 박 회장은 활발한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베트남에선 김우중 사관학교 학생들을 고용했고 한국 안에선 신규 사업 진출을 통한 고용 창출에 힘쓰고 있습니다. 러시아에서 급속히 커지는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경제적으로 낙후한 노보고라드 지역의 고용과 성장을 견인하여 PG그룹은 물론 한류의 가치, 현대자동차 이미지 제고에 앞장서고 있고요.”
글로벌 지속가능 경영과 관련해 그의 철학은 확고하다.
“현지 문화를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현지사회와 동반성장을 기본 골자로 진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야 여러 국가에 진출하더라도 충돌이나 갈등 없이 조화로운 기업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어요. 현지인의 눈높이에서 종교와 역사, 문화를 이해하고 나누다보면 기업의 성장과 성공은 저절로 따라올 것입니다.”
이같은 철학이 틀을 갖추는데는 이슬람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 라마단 기간에도 생산효율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던 일화도 한 몫 단단히 했다.
“주문이 밀려드는데 생산이 늦어져 애를 태워야 했어요. 한국식으로 빨리하자고 독촉했다가는 역효과가 날 것이 뻔해 걱정이었는데 낮에는 자고 밤이면 작업하는 체제로 전환한 것이었어요.”

청년창업 해외투자 뜻깊은 조언

글로벌 기업 경영자 입장에서 볼 때 박 회장은 한국 경제가 발전하려면 청년들이 경제를 주도하는 세대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청년들이 창업하기 좋은 환경 그리고 기업가 정신의 가치가 녹아 들어있는 사회로 빠르게 진화해야 합니다. 새로운 시장패러다임을 주도하는 것은 열린 사고와 창의적인 사고 틀을 갖고 있는 청년 층에서 대부분 나오게 됩니다. 이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창업 생태계 그리고 이를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한국 자산가들의 해외 자산 투자에 대해서는 베트남 러시아 아세안 전문가답게 말한다.
“베트남은 매년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고 있는 시장입니다. 러시아는 불안정성이 만연하지만 올해 호재 요인이 많아지면서 자원부국으로서의 매력이 부각되는 반면 싱가포르는 안정적인 자산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각자 개인 투자 자금을 국가별 특색에 맞게 적절히 나누어 투자한다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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