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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여성 미술가들’ 현대 아시아 여성의 삶 24인 강렬한 작품 망라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 현대 아시아 여성의 삶 24인 강렬한 작품 망라
  • 월간리치
  • 승인 2017.09.09 18:18
  • 호수 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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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가 붕괴하는 대신 현대화가 가장 가파르게 진행된 아시아권 현대 사회 속에서 여성의 삶은 무엇이었으며 어디로 가는가를 묻고 답하는 속에서 진정한 변화를 추구하고 자기실현의 욕구가 강렬한 미술 작품들을 만날 기회가 왔다. 전북도립미술관이 마련한 제3회 아시아 현대미술전이 감상객들을 초대한다.

급속한 근대화 소용돌이 속에 전통문화와 현대 문명이 충돌하는 현장마다 고통 받고 눈물 흘리기 십상이던 여성의 삶을 다채로운 주제의식 아래 아시아권 전체를 아우르는 너른 시야로 살피는 전시회가 열린다. 
전북도립미술관(이하 미술관)이 세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마련하는 아시아현대미술전이다. 이번 주제는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이며 오는 9월1일부터 12월3일 전북도립미술관 일원에서 다채로운 전시와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미술관은 아시아권 10개국을 대표하는 24명의 여성 작가들을 초빙했다.
작품 면면도 다양하다. 평면 작품은 물론 입체, 설치, 미디어 등 100여 점이 감상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전통의 해체 현대화 소용돌이

미술관이 아시아의 현대미술을 주목했던 이유는 광복 이후 한국 사회가 겪었던 갈등과 혼돈의 소용돌이 속에서 체험하고 인내했던 체험들이 범 아시아권에서 동질성을 띄기 때문이다.
아시아권은 전통 사회질서와 문화가 해체되고 현대 문명화 사회로 급속도 이행했다는 공감대가 깊어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여성 작가들 역시 다양한 문제의식들을 성숙하게, 독자적 방식으로 드러내기 위해 고심하고 정성을 기울였다.
단지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것을 넘어선 문제들을 개별적으로 표출하려 애썼다고 박물관은 밝혔다.
그렇다고 페미니즘에 치우친 전시회로 준비하지 않았다. 젠더, 섹스, 페미니즘 같은 닫힌 카테고리 대신에 각양각색 생생한 현실 속에 깊이 천착하는 주제의식들이 개성 넘치는 현장으로 마련될 예정이다.


다양하고 실감나는 ‘노작’들 망라

남성으로 살다가 여성으로 다시 태어나는 동안 신체적, 정서적 변화를 담은 38개의 사진작품에도, 머리카락으로 뒤덮인 침대를 통해서 자기 자신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경우도 그렇다. 암 투병 끝에 얼마 전 타계한 한국인 여성 화가가 형상화한 꿈과 눈물, 한국적 특성이 엉겨 있는 흔적은 우리나라 사람에겐 익숙한 면도 있다.
베이징의 섹스 워커들이 마치 전투에 임하는 병사처럼 화장실 공간에서 준비하는 과정을 몰래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이라든지, 레즈비언 작가가 살며 마주치게 되는 문제들을 스스로 누드가 되어 만든 비디오 퍼포먼스 같은 경우도 현대 사회 성에 관한 이슈를 집약시킨 작품이다.


진지한 응시, 가야할 길 찾기

박물관은 이번 전시회 감상법으로 정직하게 한 걸음 한 걸음씩 작품들이 무엇을 말하는지 진지하게 접근해서 볼 것을 권하고 있다.
설령 남성이라 하더라도 오늘날 우리가 사는 현실의 문제와 연관되지 않은 것들이 없어서 궁극에선 아시아인이 가야 할 길을 엿보거나 탐색해보는 기회로도 유용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아직도 진행 중인 고통과 갈등, 속박이나 예속, 그럼에도 행복한 미래를 향한 의지를 버릴 수 없어서 때로는 끈질기게 때로는 처절하게 모든 것을 다 바쳐서 살아가는 소중한 스토리를 직면할 수 있다.


컨퍼런스 등 다채로운 이벤트

이번 미술전에선 개막 다음 날인 9월2일 하루 국립무형유산원에서 ‘국제여성미술컨퍼런스’가 열린다.
‘우리에게 아시아 여성미술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4개국 4명의 예술가가 발제에 나서고 5명의 작가별 사례 발표가 전시회를 찾은 일반인 참여 속에 동시통역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아시아 여성미술이 처한 특별한 상황 그래서 독특하게 혹은 훌륭하게 개척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치열하게 모색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또한 행사기간 내내 무료 체험프로그램으로 ‘두근두근 아시아’와 ‘예술가공방’ 등이 미술관 1층 상설전시실에서 감상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유아부터 어린이,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하는 두근두근 아시아는 전시작품 이미지를 활용해 직접 꾸며보는 기회다.
어린이와 청소년 20인 이상 단체 체험 프로그램으로 마련되는 예술가 공방은 스크래치 액자 만들기, 도자기 잔디인형 꾸미기, 컵받침 꾸미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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