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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모젤 칼 뢰벤 와인 황홀한 아로마의 극치
독일 모젤 칼 뢰벤 와인 황홀한 아로마의 극치
  • 월간리치
  • 승인 2017.09.09 18:21
  • 호수 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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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도 아름답기로 이름난 모젤 강변을 낀 산지에서 빚어내는 칼 뢰벤 와인(Weingut Carl Loewen). 석영 성분이 포함된 점판암 토질에서 자란 포도를 쓰기에 미네랄이 풍부하고 우아한 과일향이 일품이다. 천혜의 떼루아 품격에 걸맞은 와인 양조에 힘쓴 결과 맑고 밝은 빛깔에 황홀한 아로마 그리고 맛의 조화로움이 극치를 이룬다.

2017년 7월 어언 4년 만에 독일 모젤 와인 산지를 찾아보니 모젤 강변 포도밭은 여전히 아름답고 매력이 넘쳤다.
비록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장맛비가 내리는 바람에 무더위를 식혀준 장점보다 모젤 포도밭 풍광을 오래도록 감상하지 못한 아쉬움과 초초함은 어쩔 수가 없었다. 그래도 올해부터 모젤지역에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칼 뢰벤 리슬링 와인을 시음한다는 것은 가슴 두근거리는 설렘의 연속이었기에 7시에 호텔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8시에 나섰다.


최고등급 지속가능한 포도밭

중부 모젤 지역의 칼 뢰벤 와이너리가 소유하고 있는 언덕 위에서 위치한 리취(Ritsch; 급경사 암반 언덕) 포도밭으로 찾아가 비를 맞으면서 라이벤(Leiwen)마을이 내려다보이는 포도밭을 보노라니 마음이 평온해졌다. 이 포도밭은 정남향에 점판암(Schiefer) 토양을 기반으로 쿼츠(Quartz, 석영)가 포함이 되어 와인은 미네랄이 많고, 화려하고 우아한 과일 향이 일품이고 누구나 쉽게 마시는 와인이라는 설명을 듣고 하산하였다.
게다가 칼 뢰벤 와이너리를 방문하기에 앞서 막시민 헤렌베륵(Maximin Herrenberg) 포도밭의 역사, 개성 등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주기 위해 나를 기다린다는 아들 크리스도퍼 뢰벤(Christopher Loewen)을 만나 포도밭의 떼루아에 대해 좋은 정보를 얻었다.
그는 막시민 헤렌베륵 포도밭에 대해 지속가능한 포도밭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2008년도에 구입한 모젤의 그랑 크뤼 막시민 헤렌베륵 포도밭은 1868년 트로이의 프로이쎈(Preußische) 공국이 농부들에게 세금을 징수하기 위해 모젤의 포도밭에 등급을 매겼는데 막시민 헤렌베륵 포도밭이 최고의 등급을 받았다고 한다.


천혜의 떼루아 극대화 심혈

이 포도밭은 1896년에 심은 리슬링 포도나무가 아직도 건재하여 해마다 포도를 수확하여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와인을 생산할 여건이 충분했지만 뢰벤 가문이 밭을 사들이기 전에는 최고급 포도로 빚고도 품질이 좋은 와인을 생산하지 못해 가치가 추락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아버지 칼 요셉 뢰벤(Karl Josef Loewen)이 구입한 후부터 서서히 복원되었다고 한다. 칼 요셉 뢰벤은 모젤 강변에 정남향의 경사진 막시민 헤렌베륵 포도밭이 아주 귀한 붉은 점판암의 토양, 모젤 강의 안개, 극심한 일교차 등이 완벽하기 때문에 모젤의 그랑 크뤼의 모든 조건을 갖춘 ‘떼루아 교과서’라고 하였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120년 고목 리슬링이 자라고 있는 그랑 크뤼 포도밭의 개성을 살려 일일이 포도송이를 선별하고 손 수확하여 와인을 정성스럽게 만들어 품질이 높은 와인으로 더욱더 유명세를 탔다고 한다.
칼 뢰벤 와이너리의 역사는 1803년 프랑스 나폴레옹이 트리어 지역의 성 베네딕트 수도원에서 소유한 포도밭을 분할할 때 칼 뢰벤 가문에서 막시미너 크로스터레이(Maximiner Klosterlay) 포도밭을 구입하면서 시작되었고 대대로 가족경영을 고수했다. 중세시대 트리어에 위치한 성 베네딕트 수도원은 최고의 모젤 와인을 생산하여 명성이 높았다. 2008년 칼 요젭 뢰벤(Karl Josef Loewen)과 그의 아들 크리스도퍼 뢰벤(Christopher Loewen)은 유서 깊은 와이너리 칼 슈미트-바그너(Carl Schmitt-Wagner)를 인수하면서 독일 와인업계를 놀라게 했다.


지성이면 감천, 세계적 와인 발돋움

특히 칼 뢰벤 와인은 미국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들에게 집중되었다. 2017년 영국의 유명한 와인평론가 젠시스 로빈슨은 20점 만점에 19점을 주었으며, 미국의 유명한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는 5점 만점에 4점을 주었고, 독일 내 각종 와인 품평회에서 ‘그해의 최고 와인’으로 등극하여 와인업계에 신성이 되었다.
칼 뢰벤 와이너리는 베른카스텔러 링(Bernkasteler Ring; 1908년에 설립된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생산자 협회)소속으로 칼 요젭 뢰벤 부자는 대대로 조상들이 물려준 와인이 모젤지역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했다. 부자는 가문의 영광을 찾고 모젤와인의 품질향상을 위해 포도밭의 미네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농법, 자연효모에 의한 전통적인 양조방법에 현대의 과학적인 기술을 도입하여 완벽하고 최고급 리슬링 와인을 재현하는데 청춘을 바쳤다.


농축미 걸출한 리슬링 와인 재현

그 결과 고목 포도나무에서 나오는 아주 적은 포도 수확량으로 유리알처럼 맑고 밝는 와인의 황금색, 미네랄이 풍부하고 과실의 농축미가 품격을 더해 주는 완벽한 리슬링 와인을 재현하는데 성공신화를 만들었다. 
저자가 칼 뢰벤 와인에서 생산되는 12개 종류의 와인을 시음하였는데 그중 2016 ‘1896’리슬링 와인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와인은 1년에 1200병 한정생산하며, 매우 맑고 우아한 황금색, 섬세하고 황홀한 아로마의 극치를 보이면서 레몬, 라임, 열대 과일, 청사과 향이 일품이며, 풍부한 질감과 과하지 않은 산도의 매력이 있으며, 풍부한 미네랄과 아주 부드러운 소금 맛의 조화는 맛의 극치를 이루고 와인의 균형감이 돋보였다. 음식과 와인의 조화는 생선회, 스시, 해물요리, 불고기 요리가 잘 조화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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