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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영광 몽골리아 방대한 초원 기마민족 혼
제국의 영광 몽골리아 방대한 초원 기마민족 혼
  • 월간리치
  • 승인 2017.09.09 18:56
  • 호수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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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기즈칸이 일으킨 몽골 제국이 누렸던 영광은 빛이 바래긴 했지만 아직까지 찬연하다. 유목민족 풍습에 따라 문화유산 또한 방대한 영토 이곳저곳에 산재해 있고 아직 때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를 간직한 소중한 지역도 탐방객들 발길을 저절로 끄는 매력을 품고 있다. 세계 문화유산으로 손꼽히는 몽골 4대 유산지만 해도 감탄하기엔 충분하다.

몽골은 러시아와 중국 사이에 있는 중앙아시아 내륙 국가이다. 13세기 초 칭기즈칸이 등장해 몽골 제국을 건설했으며 동서 여러 국가에 역사적으로 크나큰 영향을 미쳤다. 1688년 청나라에 복속되었고, 1911년 제 1차 혁명으로 자치를 인정받았다가 1920년 철폐되었다. 그 다음해  1921년 제 2차 혁명을 통해 독립하였다. 오랜 세월 대다수 사람들은 유목 생활을 하였고 그들의 남겨진 유물과 유적지들은 곳곳에 흩어져 있다. 세계유산지로 지정받은 네 곳을 살펴보고자 한다.
자연생태 보고 우브스 누르 분지

첫째, 우브스 누르 분지(Uvs Nuur Basin)는 몽골의 서북쪽 중앙아시아의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일부는 러시아 투바(Tuva) 공화국에 걸쳐 있다. 깊이 10-20미터의 비교적 얕고 염도가 매우 높은 우브스 누르 호수(Uvs Nuur Lake)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 이외에도 분지 안에 여러 작은 호수들이 있는데 다양한 수문학(hydrological)적 특징과 수질의 변화 등 생물학적 특성 때문에 과학적인 면에서도 국제적으로 중요한 장소가 되고 있다. 이곳 스텝 생태계(steppe ecosystem)에는 다양한 조류가 있으며, 사막은 희귀한 모래쥐(gerbil), 날쥐(jerboas), 얼룩족제비(marbled polecat)의 보금자리이다. 산들은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눈표범(snow leopard), 큰뿔양(mountain sheep), 아시아 아이벡스(Asiatic ibex)의 중요 피난처이다. 이외에도 이곳은 긴 역사와 풍부한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다. 주로 봉분(kurgan)과 비석(stone tablets)으로 약 2900 여개나 발견되었다. 이 지역은 중앙아시아 자연의 보고로서 2003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몽골 문화의 심장 오르콘 계곡

둘째, 오르콘 계곡 문화 경관(Orkhon Valley Cultural Landscape)은 몽골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현재 수도인 울란바토르에서 남서쪽 36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으며 북쪽 러시아 국경을 넘어 바이칼 호수로 흘러 들어가는 오르콘 강이 있다. 물이 아주 귀하기 때문에 강의 계곡은 아주 중요한 장소이며 여러 동물들의 중심 거주지이기도 하다. 이곳은 유목 문화가 얼마나 탄탄하게 지속되고 발전되었는지를 보여준다. 광대한 교역망 개발과 거대한 행정, 상업, 군사, 종교의 중심지로 몽골 문화의 심장이 되었다. 오르콘 계곡은 인류 역사에 중요한 몇 가지 특이점을 보여준다. 가장 먼저 이 지역을 몽골제국의 중심이 되게 만든 것과 이전의 터키 권력을 몽골식으로 변하게 하였고, 불교를 몽골식으로 발전시킨 드쁘흥 사원(Tuvkhun hermitage monastery)의 존재와 위구르 제국(Uighur Empire)의 수도인 카르 발가스(Khar Balgas)의 도시 문화가 있다. 이곳의 문화는 아시아 전체는 물론 유럽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회에 영향을 미쳤으며 동서양의 영향을 받기도 한 곳이다. 이에 그 가치가 인정되어 2004년 세계문화유산지로 등재되었다.
선사시대 문명 생생한 암각 예술

셋째, 몽골 알타이의 암각 예술군(Petroglyphic Complexes of the Mongolian Altai)은 중국과 러시아 사이 경계를 이루는 몽골 서쪽 끝 바안올기 아이막(Bayan-Olgii aimag)의 선사시대 암각예술 유물들이다. 등재 대상은 울란쿠스 솜(Ulaankhus sum)의 차간살라-바가 오이고르(Tsagaan Salaa-Baga Oigor), 첸겔 솜(Tsengel sum)의 어퍼 차간 골(Upper Tsagaan Gol)과 아랄 톨고이(Aral Tolgoi)의 암각 유물군이다. 이 세 지역의 암각화들은 보전상태가 좋으며 수적으로도 많다. 이곳은 북아시아의 선사시대 공동체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매머드, 코뿔소, 타조와 같은 동물의 암각화는 당시 그 지역에 많은 동물들이 살았음을 보여 준다. 특히 전형적인 고대 양식으로 새겨진 큰 사슴 엘크 암각화는 숲이 우거진 환경으로 바뀌는 현세 초기 모습을 보여준다. 가장 최근의 암각화들은 투르크 시대(Turkic period) 말기에 걸쳐 말(horse)에 의지하는 유목생활로 전환하였음을 짐작케 한다. 이 지역의 암각예술 유물들은 중앙아시아와 북아시아가 교차하는 고대문화를 거의 완벽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으며, 이를 보호하고자 2011년 세계문화유산지로 등재되었다.
무속신앙과 불교 교차했던 성지

넷째, 위대한 부르한 할둔 산과 인근의 신성한 경관(Great Burkhan Khaldun Mountain and its surrounding sacred landscape)은 몽골의 북동부 헨티(Khentii) 산맥 중앙부에 있다. 이곳은 신성한 산과 강, 그리고 한국의 성황당 같이 돌탑을 쌓아놓은 오보(ovoo)가 있다. 이곳의 숭배의식은 고대의 무속적인 요소와 불교 의식이 융합된 모습이다. 이 지역은 정확히 어딘지는 몰라도 칭기즈칸이 태어나고 묻힌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부르한 할둔 산 숭배를 통해 민족의 화합을 계획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 신성한 지역 문화를 보전하고자 2015년 세계문화유산지로 선정되었다.
라마교 흥성시기 인구감소 큰 타격

몽골 사람들은 과거 칭기즈칸이 열었던 대제국의 역사를 그리워하며 살아간다. 그들 조상들이 남겨놓은 유물을 보며 다시금 그때의 영화를 되새겨 보지만 오랜 세월 이동하는 유목생활로 인해 남겨진 유적지가 그리 많지 않다. 게다가 18세기 이후 인구마저 크게 줄어 20세기 초에는 50만 정도까지 된 적이 있었다. 그 이유는 국민 대다수가 티베트에서 전파된 라마교의 영향으로 독신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현재는 적극적인 자녀 장려 정책으로 인구가 300만 명까지 늘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몽골은 보존할 문화유산보다 종족 보존을 위한 투쟁의 역사가 더 시급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늘어난 인구 구성상 평균 연령이 매우 젊기 때문에 새롭게 나아갈 미래가 더욱 기대되어지는 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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